계속 컬럼 형식의 글이 올라옵니다. 뭔가 생각하게 만드는군요.

참고: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 (저자: 이영도)를 읽으신 분은 더 이해하시기 쉬울겁니다.

원문링크: 스위칭을 말하기 전 생각해 볼 것들.


내 친구들 몇몇은 그렇게 말할지도 모르지만 난 모든 사람에게 맥을 사라고 권하지는 않는다.
나 개인적으로는 맥을 사용하는 것이 즐겁지만, 이 세상에는 Windows에서 Mac으로 도저히 옮기지 못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늘상 해오던 방식을 바꿀 마음이 없는 사람이라면 스위칭을 실패할 공산이 크고, 혹시라도 당신의 권유로 컴퓨터를 바꾼 것이라면 당신에게 끝없는 불만을 털어놓을 가능성이 더 높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OS를 바꾼다는 것은 상당히 귀찮은 일이다. 이미 익숙해진 프로그램들이 전부 이상한 곳에 숨어있고, 뭘 봐도 자연스럽지가 않다.

비슷한 예로 자동차 수입업자인 우리 형이 일본에서 가져온 차를 타는 것을 들 수 있다.
(역자주: David Alison의 형은 GT-R 같은 고출력 차량을 일본에서 수입한다고 합니다.)

이 고성능의 일본 차들은 오른쪽에 핸들이 있지만, 내가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어도 그럭저럭 몰고 다닐 수는 있다. 엑셀, 브레이크, 핸들이 모두 지금껏 몰아본 자동차들과 똑같으니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다. 기어 변속은 생각을 좀 해봐야 한다. 항상 오른손만 쓰고 왼손은 쓰질 않으니 이 점은 좀 어색하지 않은가. 사실 정말 헷갈리는 부분은 차선을 바꾸거나 와이퍼를 켠다든지 하는 이런 작은 것들이다. 미국에 파는 자동차와는 스위치가 전부 반대이고, 내 근육은 이런 변화가 아직 익숙하질 않은 것이다.

이와 유사하다. OS X와 Windows는 기본적으로 동일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부분이 서로 틀리다. 이렇게 유저들을 헷갈리게 만드는 Mac과 Windows의 차이점 중 내가 찾아낸 몇 가지를 적어보자면:

키보드 단축키 (Keyboard Shortcuts in Text)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Command과 Control 키이다. Windows의 복사는 Control-C, 맥에서는 Command-C이다. 적응이 더 어려운 것이 Option-우측 화살표다. 다음 단어로 넘어가기인데, Windows에서는 Control-우측 화살표로 한다. 게다가 Option/Alt 키는 Control과 Command 키 사이에 끼여있어서,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익숙해지지를 않는다.

Option/Alt가 익숙해지지 않는 이유 중에는 Windows 키보드에서 그 위치에 Windows 최악의 키인 ‘시작’키 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왜 최악이냐고? Windows용 풀 스크린 슈팅게임을 하다가 ‘시작’키를 눌러보시라. 게임은 최소화되고(대부분의 경우 대재앙이다) 게임은 백그라운드에서 돌아가기 시작하며, 여러분은 모니터가 해상도를 바꾸느라 껌벅거리는 모습만 바라보게 된다.

자, 내가 Battlefield 2에서 블랙호크에 동료들을 잔뜩 태우고선 빌딩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비행하는 중이다. 그러다 실수로 그 무서운 키를 눌러버렸다. 화면이 껌벅거리다가 시작 메뉴가 뜬다. 온라인상의 동료들은 소리를 지른다. “이런.” “친구여 어디로 가시나요.”
(원문: “18?!?” “이 XX야! 어디로 가는거야?!?” 언어 순화 또는 원문 전달.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요.)
그러다 용케 게임으로 복귀해봤자 헬기는 십중팔구 빌딩이나 산 옆구리를 들이박고 있을 것이다. 전원 전사. 시작키 만세.

이런 경험을 하고 나면 내 손가락의 근육은 절대 ‘시작’키 근처에도 가지 않는다. 도깨비가 피를 싫어하고 레콘이 물가에는 얼씬도 하지 않는 것과 같다.(원문: iPhone이 Blendtec blender 근처에도 안가려는 것과 같다.).
절대 근처에도 가고 싶지 않다. 그래서 맥 키보드에서도 이 키를 누르지 못하게 되는 것 아닌가 싶다.

적응 안되는 키는 두 개 더 있다. Home과 End. Windows에서 Home은 지금 있는 줄의 맨 앞으로 커서를 옮겨준다. OS X에서는 현재창의 맨 위로 올라간다. OS X에서 맨 앞으로 가려면 Command-왼쪽 화살표를 눌러야 한다. 난 아직도 헷갈린다.

메뉴의 차이점 (A Different Approach to Menus)
Windows 사용자가 고생할 또 다른 분야로 매킨토시의 메뉴 위치를 들 수 있다. Windows에서는 모든 프로그램이 자기 고유의 메뉴를 가지고 있으며 각각의 윈도우에 붙어있다. 하지만 OS X에는 단 하나의 메뉴만 있으며 화면의 맨 위에 항상 고정되어 있다. 프로그램을 바꾸면 그에 맞춰 메뉴 내용도 바뀌게 된다.

그냥 평범한 차이점처럼 보이겠지만, 나같이 듀얼 모니터를 가지고 있으면 슬슬 문제가 되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오른쪽 모니터에 프로그램을 띄워놨다면 메뉴를 누르기 위해서는 마우스 커서를 왼쪽 모니터로 쭈~욱 옮겨가야 한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문제가 크게 와닿지 않을 것이다. 모니터를 여러 대 가지고 있는 경우는 좀 드물고, 특히 스위처인 경우는 더 적을 것이니까.

그게 다야? (That's All?)
이건 간단하게 두 분야만 살펴본 것이고, 이전에도 다른 분야를 언급한 적이 있다. 윈도우 크기 조절, drag and drop 지원, 프로그램 종료, 파일 다루기,(OS X에서 폴더를 드래그하면 Windows와 똑 같은 결과가 나올 것 같은가? 천만에 말씀.) 프로그램 설치 및 제거, 기타 등등 기타 등등. 그 위에 또 프로그램의 차이점, 주변기기 지원, 기타 등등의 문제가 더 있다.
Eric이 어제 알려준 덕분에 이 사이트를 알게 되었다: Mac vs Windows. 차이점과 관련한 많은 정보가 있으며, 상당히 객관적인 것 같다.

맥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이런 차이점들은 모두 새로운 도전을 의미한다. 내가 맥으로 성공적인 스위칭을 하게 된 이유는 이런 문제에 대한 내 태도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 믿는다. 어제의 글에도 적었지만 난 Windows에 상당히 질려있었고, 그래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게 정말 재미있었다. 새롭고 신선한 뭔가를 시도할 준비가 되어 있던 나에게 매킨토시는 바로 그것이었다.

이런 이유로, 난 와이프에게 맥을 사라고 말하는 걸 관두기로 했다. 정말로 맥이 필요한 때가 오면 와이프가 맥으로 바꾸는 것도 훨씬 쉬울 것이다. 그런데 느낌상, 우리 와이프의 컴퓨터가 한번 더 느려지거나 바이러스에 걸리게 되면 그녀도 맥으로 바꾸려는 생각이 더 커질 것 같다.

그 때까지는 내 맥이나 즐기면서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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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실히 주변에 스위칭을 권하는것은 그렇게 쉬운일만은 아니다..
실제로..
나의 직/간접적인 뽐뿌로 스위칭을 하게 된 사람들을 보면..
일부는 아주 성공적으로 스위칭을 하기도 하였지만..
또 일부는 이게 스위칭인가 생각하게..
윈도머신으로 맥을 사용하기도 하고..
극히 일부는 아예 맥OS를 삭제하고 완전한 윈도 머신으로만 사용하는..
스위칭에 완전히 실패한 사람도 있다..
그리고 그것은 개인차이가 아닐까 싶다..

David의 저런 생각은 상당부분 공감이 간다..
나도 아내에게 스위칭을 권하지 않는다..
따라서 집의 아이맥은 기본적으로 윈도XP가 부팅되게 되어있다..

언젠가는 아내도 맥으로 스위칭 할 때가 오지 않을까..^^


하드코어 PC 광의 맥 사용기는 애플포럼의 해든나라님께서 번역해주신것을 가져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