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 연결된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받고 서로 연결되는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자..
뇌에선 쉴새 없이 개인 맞춤 정보가 주어지고,
원하는 정보를 생각만 하면 자동으로 찾아주고,
또한 원하는 사람과 언제든지 생각만으로 채팅할 수 있는 그런 모습.
어찌 보면 환상적이고 정말 편리해 보이는 그런 사회의 모습이다.

피드는 그런 사회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자신의 행동이 모두 데이터화 되고,
거기에 기반해서 맞춤 정보가 제공되고,
또한 쉽게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사회..
그런 유토피아같은 사회가 그려진다..

하지만 아무리 좋아도 유토피아는 존재할 수 없는 법..
그 이면의 어두움은 언제나 존재한다..
특히 소설을 읽어 나갈수록 마음 한편이 불편한 점은..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감시되고 있고,
또한 조종되고 있다는 불편함이다.
더 무서운 점은.. 그러한 부분이 어렴풋하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적어도 M.T. 앤더슨은 그런 부분을 잘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거기에 저항해야 하는 이유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다.
피드가 없는 자들의 소외되는 모습이 잘 그려있지도 않고,
피드에 저항하고자 하는 이유도 와닿지 않는다.
분명히 피드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 사회라는 생각은 드는데,
너무 어렴풋 해서인지 피드에 대한 저항이 힘을 받지 못한다..
그래서 죽어가는 바이올렛을 보면서 슬픈 감정이 생기지 않는 듯 하다.

기대가 많았지만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소설인듯 하다.
몰입도도 깊지 못했고,
설득력도 약했다.
높게 평가할수 있는 부분은 피드라는 아이디어 뿐..
좋은 아이디어로 더 좋고 재미있는 소설이 나올수 있지 않았을까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