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플의 차세대 제품으로 TV가 많이 거론되고 있다. 애플만이 아니라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의 TV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런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이유는 바로 3 screen 이라는 서비스가 많이 연구되고 기획되기 때문인듯 하다.

3 screen(줄여서 3S)은 TV, 컴퓨터, 스마트폰을 서로 연결해서 언제 어디서나 컨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이다. 예를 들어 보면 TV로 영화를 보다가 외부에 나가게 되면 스마트폰을 들고 나가게 되고 자신이 보던 영화가 스마트폰에 이어서 나오게 된다는 그런 서비스이다. 컴퓨터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이 하던 작업을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이동시에도 계속 작업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애플은 컴퓨터와 스마트폰 플랫폼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다음은 TV를 준비해서 3S를 지원하는것이 순서인듯이 보인다. 나역시 작년까지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미 애플은 애플TV라는 제품이 나와 있으니 애플TV를 업그레이드하면 충분히 좋은 3S를 지원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올해초 아이패드가 덜컥 발표되었다. 아이폰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태블릿으로 60일만에 200만대를 팔아치운 대 힛트작이 올해 초에 발표되었다. 그리고 많은 유저들이 국내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나서 보니까 아이패드는 3S의 어디에 들어가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이동시에 가지고 다니기엔 좀 무겁고, 컴퓨터에서 하는 작업을 하자니 성능이 제한적이고 입력도 쉽지 않고, TV처럼 함께 즐기는 플랫폼을 제공하자니 9,7인치의 화면은 너무 좁다. 즉 아이패드는 3SP에서 이것도 저것도 아닌 기기가 되어 버린다.

한편으로 아이패드는 3S의 모든 기기를 통합한 기기이기도 하다. 조금 무겁고 부담스럽지만 노트북보다는 훨씬 가볍고 쓸만하다. 성능이 제한적이고 입력도 쉽지 않아서 컴퓨터에서 하는 작업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하지만 간단한 아이디어 스케치와 같이 가정에서 간단히 사용하기엔 장첨이 충분하다. 크고 시원한 화면에서 즐기지는 못하지만 2-3이 모여서 컨텐츠를 즐기기엔 충분하다. 즉 아이패드는 3SP의 집합체라 할수 있다.

아이패드는 3S 서비스에 들어맞는 기기가 아니다. 또 한편으로는 3S의 모든것을 통합한 기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아이패드의 이중성은 추후 애플의 향방에 꽤 영향을 끼칠것으로 생각한다. 아이패드가 나오기 전 우리가 생각한 타블렛은 컴퓨터였지만 애플은 과감히 3S서비스에 맞지 않으면서도 모든것을 통합한 기기로 타블렛을 정의하고 아이패드를 내놓았다. 과연 애플이 3S 서비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대처해 나갈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