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욕을 많이 먹는 직업은 무엇일까?
이런 저런 의견들이 있을 수 있지만,
그중의 하나는 대통령일것이다.
내가 기억하는 대통령인 전두환부터 현재 이명박까지 생각해보면,
한번도 재임시절에 평온히 지냈던 기억이 없다.
그나마 얼마전 서거하신 김대중 대통령 시절이 좀 평화로웠을까?
특히 최근의 노무현 대통령과 현 대통령인 이명박은 정말 국민들의 안주거리로 전락해 버리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많은 비판을 받았고 받고 있다.

이 책은 이명박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나름대로 분석한 책이다.
특히 현재 대통령인 이명박에 대함 비판이 가장 중심이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아무래도 현 시국에서는 이명박에 대한 비판이 더 와닿는게 사실이다.

두명의 전현직 대통령을 아무런 근거 없이 비판한다면 그냥 통속적인 술자리에서의 뒷담화 모음밖에 되지 않을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마키아벨리와 오바마를 그 근거로 두고 있다.
마키아벨리의 길을 비슷하게 가는듯 한 이명박과,
오바마 또는 링컨의 길과 비슷하게 가는듯 한 노무현 대통령..
그리고, 그들에 대해 비판함으로써 그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이야기한다.

나라를 다스리는데에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공포이고 하나는 사랑이다.
마키아벨리는 전자를 따르고, 오바마는 후자를 따른다.
이명박은 전자를 따르고, 노무현 대통령은 후자를 따랐다.
하지만 이명박과 노무현 대통령은 약점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 이유를 그럴듯 하게 풀어 내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불편했던 점은,
바로 오바마에 대한 이야기이다.
오바마를 성공한 정치인으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으니 성공한듯 보이지만,
과연 성공한 것인가?
좀 섵부른 판단이 아닌가 싶다.
차라리 원래대로 링컨을 이야기하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오바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더 쉬웠을지 모르지만,
오바마의 평가는 아직 이르다.

하지만 많은 부분 답답한 부분을 속 시원히 긁어주기도 한다.
이명박의 잘못된 부분을 잘 지적하고 있고,
노무현 대통령의 아쉬운 부분을 예리하고 꼬집고 있다.

현 이명박 정부에서 한번쯤 읽어볼만한,
아니 꼭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

정치라는 어려운 이야기를 나름 쉽고 재미있게 풀었다.
평점은 5점 만점에 3점 주고 싶다.

노무현님의 서거 기타 2009. 5. 25. 11:32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서거하셨다..
여기저기에서 탄식과 슬픔 그리고 분노의 메시지가 들린다..
그중에 용서하자는 메시지도 들린다.

"그분이 모두 갖고 가셨으니 이제는 용서하자"
오늘 중앙일보 헤드라인이다.
큰 사건 이후에 나오는 첫 판본이기에 헤드라인이 어떻게 실릴지 궁금했는데..
저런 제목이다..

장난하냐?
자살로 몰아가고 나서는 모두 용서하자니..
자신들의 아버지, 어머니께서, 자녀들이 죽어도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가?
물론 그런 전례가 있다..
그런 사람들을 우리는 위인 내지는 성인이라 부른다..
전 국민을 위인/성인으로 만들려고 하는가?

우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렇게 만든 이들을 용서할수 없다.
그렇게 하기엔 그들에 대한 우리의 분노가 너무 크다..
분명 머리로는 용서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마음은 그렇지 못하다..
그리고 지금은 마음이 가는대로 움직이는 시기이다.
노무현님을 떠나 보내면서,
마음껏 슬퍼하고 마음껏 분노하는 시기이다..
용서는 그 후에 이야기해도 늦지 않다.

잊지 않겠다..
잊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