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블로그에 포스팅한지 1달이 넘어가버렸다. 몸도 안좋고 셋째 출산으로 바쁘기도 하고 해서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버린듯..ㅡㅡ

어쨋든.. 최근 Clien의 SIKUN님께서 한 이벤트를 통해 BEFINE의 아이패드2용 Smart Case를 받았다.
난 아이패드2를 스마트커버에 SGP의 전신 필름을 붙여서 사용하고 있었는데,
덕분에 멋진 플라스틱 케이스가 하나 생겼다. ㅎㅎ

 
색상은 회색이었다.. 붉은색 스마트 커버엔 붉은색 케이스가 어울릴것 같은데..
늦어서 차선으로 회색을 선택했다.
아무 컬러에나 다 잘어울릴거라 기대하며..

 
아이폰4 카메라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는 사진..ㅡㅡ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모든 버튼은 쉽게 누를 수 있게 되어 있다.
또한 아래 스피커부분이 단순하게 뚫려 있는게 아니라 사진처럼 되어 있다.
덕분에 소리가 반사되어서 화면쪽에서 더 잘들리는것 같다. 

 
안쪽은 흠집을 막기 위해 부드러운 천으로 덧대어져 있다.
 


적당히 손때 묻은 붉은색 스마트커버와 함께 어울려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아이패드2와 정말 딱 맞는다..
내 아이패드2는 전신 보호필름이 감싸고 있다보니 더 타이트한것 같다.
너무 타이트하다보니 케이스를 빼기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SIKUN님 말씀을 빌리자면 홀드버튼이 있는 모서리와 스피커 있는 모서리부분을 먼저 빼면 그나마 수월하다고 한다.

신기한점은, 스마트케이스를 뒤로 젖힐경우 기존에는 끝부분이 아이패드2에 붙지 않고 덜렁거리는데 비해,
이 케이스를 사용할 경우 뒤에 밀착된다..
이게 정말 편하다..^^

뒷면이 평평하지 않고 약간 엠보싱 공정이 되어 있어서 더 안정감 있게 느껴진다.

단점은 역시 조금 무거워지고 조금 투박해진다.
그 외에는 못찾겠다..

가격이 얼마로 나올지 잘 모르겠지만..
정말 강추할만한 제품이다. 

벨킨의 아이폰 악세사리 체험단에 선정되어서 마이크로 오토 충전기를 사용할 기회를 얻었다.

마이크로 오토 충전기는 차량용 USB 포트이다.
차량의 시거잭을 사용해서 USB 제품을 충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품이다.
아이폰용 네비게이션 프로그램이 제공되는 등 차량으로 이동중에 아이폰을 사용할 일이 많아지다보니 아이폰의 배터리 문제로 고생하는 경우가 생기게 되었다.
나의 경우는 올해 여름에 가족들이 허브아일랜드를 다녀왔는데, 아이폰의 네비게이션을 잘 이용했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아이폰의 배터리가 다 떨어져서 매우 고생한 기억이 있었다.
그래서 차량용 충전기를 구입해야 하겠구나 생각하고 차일 피일 미루던 중에 벨킨의 악세사리 체험단에 선정이 되어서 정말 너무 좋았다.


제품의 포장 상태는 양호했다. 너무 잘 포장되어 있어서 개보잉 어려운 악세사리들도 꽤 많은데, 그정도는 아니었다. 칼같은 도구 없이 개봉이 가능했다. 이는 양날의 검일 수 있는것이 쉽게 재포장이 가능하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렇게 비싸지 않은 제품은 재포장의 장점이 크지 않은 만큼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구성품은 단촐했다. 차량의 시가잭에 꼽을수 있는 충전용 USB 포트와 아이폰을 연결할수 있는 케이블이 한개 제공된다. 복잡한 설명서같은것도 필요 없으니 간단한 구성이라 하겠다. 아쉬운점은 같이 제공되는 아이폰용 케이블의 경우 애플의 범퍼를 장착한 상태에서 사용이 불가능 하다는 점이다. 애플이 범퍼를 무상 제공하였는데, 범퍼를 장착한 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케이블은 정품 케이블과 극히 일부 케이블들 뿐이다. 벨킨에서 제공하는 케이블도 범퍼를 작착한 상태에서 사용이 불가능해서 정말 아쉬웠다.


차량에 작착했을 경우 위의 사진과 같이 초록색 불빛이 들어온다. 그래서 제대로 장착된것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시가잭에서 많이 나오지 않고 1Cm정도 올라올 뿐이어서 공간을 거의 차지하지 않는 큰 장점을 갖고 있다. 한편 아쉬운점은 자체에 스위치가 없어서 시가잭에 꽂아있는 동안 항상 초록색 불빛이 들어와 있다. 항상 전원이 들어와 있는 점이 수명에 영향을 줄까봐 약간 걱정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충전 성능은.. 아이폰4의 배터리가 65% 남았을때 벨킨의 마이크로 오토 충전기를 통해 충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54분이 지났을 때 배터리가 86% 남은걸로 나왔다. 충전할때 아이폰으로 다른 작업은 하지 않았다. 1시간에 20%정도 차는것이 사람마다 다를수 있지만 비상시에는 정말 유용하게 사용될것으로 보인다. 나의 경우 54분만에 20% 참으로써 추가적인 충전 없이 하루를 거뜬히 보낼 수 있었다.

발열은 거의 없었다. 충전을 하거나 안하거나 발열은 거의 없어서 발열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좋을것 같다. 항상 전원이 들어와 있어서 수명에 영향을 줄까봐 걱정이라고 위에서 언급했는데, 거의 없는 발열은 수명에 대한 걱정을 상당부분 완화시켜 주었다.

마지막으로 평가를 내려보자면..
범퍼에 맞지 않은 케이블과 스위치가 없이 꽂기만 하면 항상 들어와 있는 전원이 아쉽지만, 거의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 점과 꽤 괜찮은 충전 성능, 그리고 거의 없는 발열은 그 만족도를 매우 높여 주었다. 나에게 추천하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100% 추천한다. 차량용 충전기로써는 정말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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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후배가 갤럭시탭을 구입했다고 한다. 덕분에 잠깐 갤럭시탭을 사용해볼 기회가 생겼다.
사진이라도 한장 찍었으면 좋았을것을.. 아무 생각이 없어서 사진은 미쳐 못찍었다..ㅡㅡ

첫인상은.. 생각보다 작네? 였다. 양복 안주머니에 꽉차게 들어가는 크기는 7인치의 크기가 생각보다 작다는 느낌을 주었다. 덕분에 가지고 다니기는 괜찮아 보였다. 또한, 꽤 예쁘게 보이기도 했다. 젤리 케이스를 씌워놓았는데, 확실히 젤리 케이스는 안이뻐 보인다.. 그냥 아무것도 안씌우는게 훨씬 더 이쁘다. 하지만 이동성을 강조하다보니 케이스가 없이는 아무래도 불안할듯 하다.. 그래도 그 크기는 확실히 이동성에 있어서 큰 강점이 될것 같다.

안드로이드 2.2 프로요가 설치되어 있다던데.. 의외로 좀 버벅인다.. 그냥 메뉴 화면을 넘길때데ㅗ 조금씩 멈칫하는게 간혹 느껴진다. 화면이 커서 그런가? 예전에 사용해본 아이패드는 그런 멈칫함이 없이 아주 빠르게 움직였던것과 비교해보면 조금은 아쉬웠다.. 물론 돌아가는 앱은 하나도 없을때였다.

7인치의 화면은 이동성이라는 장점을 가져왔지만, 크기가 큰 스마트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일반 PC에서 보는 화면을 보기엔 좀 답답하고 좁아보였고, 스마트폰용 페이지를 보기엔 크고 시원해보였지만 필요없이 큰 느낌이었다. 한마디로 좀 어정쩡한 느낌이었다. 아이패드가 처음 출시되었을때 크기가 큰 아이팟 터치라고 비야냥을 들었지만, 실제로 사용해본 사람들의 평가는 화면만 큰데 확실히 다르고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들었던 것을 생각하면 갤럭시탭의 7인치 화면은 확실히 좀 어정쩡하다. 적어도 포탈 화면쯤은 확대 없이 볼수 있다면 좋았을텐데, 볼만하지 않았다.

플래시가 돌아간다고 해서 나름 기대했는데.. 기대를 접어라.. 나온다는데에 의의를 두어야 한다. 절대로 볼만하지 않았다. 그 엄청난 속도는 스티브 잡스의 플래시 비판에 한표 던지게 만든다..

기즈모도의 갤럭시탭 혹평 기사는 과도한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완전히 말도 안되는 리뷰는 아닌것 같다. 적어도 스마트폰과 경계가 모호한 7인치는 장점에 대해선 스마트폰보다 부족하고 스마트폰의 단점은 크게 줄이지 못했다. 즉 애매한 기기가 되어버렸다.


아이폰3Gs를 사용하다가 아이폰4가 출시되었고, 그동안 잘 참아왔는데, 결국 참지 못하고 아이폰3Gs를 중고로 처분하고 아이폰4를 구입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아이폰4 예약하고, 아이폰3Gs를 중고로 시장에 내놓았다. 아이폰3Gs가 안팔리면 어떻게 하나 고민했는데, 왠걸 2시간만에 뚝딱 팔려버렸다. 덕분에 아이폰4가 오기 전까진 아이폰이 없이 지내야 했다.

아이폰3Gs가 팔리고 나선 모토로이를 4일정도 사용하였다. iOS와 안드로이드를 비교해볼 좋은 기회였다. 물론 나는 아이폰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다. 4일간 사용해본 모토로이는 솔직히 좀 별로였다. 일단 내 폰이 아니고 다른 사람의 모토로이를 잠시 빌린것이라 내 마음대로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없었다. 설치를 못해도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어플을 좀 찾아보았는데, 어플을 찾기도 어려웠다. 게다가 모토로이의 터치패널은 정말 별로였다. 살짝 닿기만 해도 자꾸 인식해서 원하지 않는 동작을 했고 너무 불편했다.

그후에 1주일정도 LG의 시크릿을 사용했다. 아이폰으로 바꾸기 전의 폰이 LG의 폰이어서 시크릿의 문자입력 등 인터페이스에는 빠르게 적응한것 같다. 하지만 역시 문제는 터치패널이었다. 터치패널은 정말 별로였다. 단순히 슬라이드를 열고 닫는데도 터치패널이 자꾸 눌려서 꽤 귀찮았다. 또한 앱으로 못하는 것이 없었던 아이폰에 비해 피쳐폰은 정말 할게 없었다. 덕분에 출퇴근하면서 책을 들고 다니며 독서를 하게 되었다..^^

무엇이든지 없어져봐야 그 소중함을 알수 있다고 하는데, 아이폰이 딱 그러했다. 아이폰이 없어지니 정말 불편한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메일확인이 안되고, SNS 역시 쉽지 않았다. 인터넷과 단절된 느낌이 정말 강하게 들었다. 또한 게임등 짜투리 시간에 머리를 식힐만한 거리도 없어져서 심심하였다.

그래서..
어제 받은 아이폰4가 정말 좋다. 덕분에 아이폰4로 이거저거 하느라 어제밤에 늦게 잠들었다..

1주일전 아는 지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아이패드 사용해볼래?"
나야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부리나케 가서 받아왔고 만 하루동안 꼬박 사용할 기회를 얻었다..
게다가 인터넷 사용을 위한 에그까지 빌려주었으니..
정말 고마웠다..

1. 역시나 약간은 무거운 무게
생각보다 무겁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역시 그랬다. 지하철에서 서서 들고 사용하기엔 좀 무거웠다. 적당한 무게가 안정감을 높여 줄수도 있지만, 안정감보다는 혹시라도 떨어뜨릴까봐 힘을 주고 있었던것 같다. 그래서 더욱 묵직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꽤 재미있는 게임을 하다가도 무거워서 조금씩 쉬어야 했다. 하지만 자리에 앉아서 무릎에 살짝 올려놓고 하기엔 참 좋았다..

2. 꽤 재미난 컨텐츠
아이패드용 무료 프로그램을 닥치는대로 받아서 열심히 사용해보았다. 게중 꽤 재미난 게임도 있었고, 신문이나 전자책도 꽤 괜찮았다. 무료로 프로그램을 배포하고 컨텐츠는 따로 구입할 수 있게 되어 있는 경우도 꽤 있었다. 그런 경우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컨텐츠로 맛보기가 가능해서 솔직히 아이패드가 내것이라면 구입했을것 같은 컨텐츠가 꽤 되었다.

3.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한글 컨텐츠
역시나 한글 컨텐츠는 거의 없었다. 거의 모든 컨텐츠가 영어였다. 토이스토리 같은 어플은 우리 아이들이 참 좋아할것 같은데, 한글이 아닌게 정말 아쉬웠다. 토이스토리 어플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니 어떻게 알았는지 귀신같이 게임을 찾아서 게임만 열심히 즐기더라.. 

4. 매력적인 큰 화면
아이팟터치/아이폰에서 화면만 커진거라고 하는데.. 얼추 컨셉은 맞는듯 하다. 그런데, 그 컨셉이 정말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분명히 화면만 커진것은 맞는것 같은데, 그게 좀 다르다.. 설명하기 힘든.. 직접 사용하기 전엔 알기 어려운 무엇인가가 있다. 화면이 넓어진만큼 더욱 편리하고, 한번에 확인할 수 있는 정보도 많아졌다. 그리고, 아이패드를 반납한 후 아이폰의 화면이 정말 좁고 답답해서 다시 적응하는데 시간이 꽤 걸렿다..ㅜㅜ

5. 아이폰보다 빠르지만..
1Ghz를 자랑하는 A4 CPU는 확실히 아이폰보다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아이폰의 화면 전환 등도 충분히 빠르다고 생각했는데, 아이패드의 속도는 아이폰보다 더 빠르다. 내가 무엇을 입력하면 대체로 즉각 반응한다. 문제는 대체로라는 점이다. 일부 어플의 경우, 간혹 멈칫 하는 경우가 있었다. 아이폰에서는 그런 경험이 거의 없이 일정한 응답성을 보여주었는데, (아이폰에서 유일하게 멈칫하는 경우를 느낄수 있었던 어플은.. 위룰이다..ㅡㅡ) 아이패드는 뉴욕타임즈나 BBC 같은 어플에서도 멈칫 거리는 경우가 자주는 아니지만 신경이 거슬릴 정도는 되었다. (내가 예민한걸지도 모른다..)

6. 커졌지만 여전히 2% 부족한 가상키보드
아이패드는 화면이 커지면서 가상키보드도 커졌다. 그래서 확실히 입력에서의 오류는 많이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조금 아쉽다. 키의 경계를 손가락으로 느끼지 못하니 아무래도 눈이 손의 입력을 따라다녀야 한다. 또한 평평한 바닥에 내려놓고 치기엔 뒤가 곡면이어서 아이패드가 흔들려서 불편하다. 들고 치기엔, 엄지손가락으로 타이핑 해야 하니 아무래도 불편하다.

7. 아이폰용 어플 사용은 생각보다 괜찮은듯..
아이폰용 어플은 작게 또는 2배로 확대해서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생각보다 꽤 괜찮았다. 특히 게임들은 2배로 확대해서 즐기는데 나쁘지 않았다. 글씨가 많은 어플은 글씨의 안티알리어싱까지 확대되는 바람에 조금 거슬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사용할만하다는 느낌이었다.

총평
기대가 너무 커서 그런지 아쉬운 부분들이 더 크게 느껴졌다. 스티브 잡스가 좀 서둘러서 내놓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래도 분명히 훌륭한 기기이다. 하루를 사용한 후에 다시 돌려줄 때가 되니 손에서 놓기 싫었다. 한글 입력이 지원되고 정식 출시가 된다면 집에 하나쯤 놔두고 사용하기엔 최고의 기기가 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언제쯤이나 우리나라에 정식 출시할까..

David Alison's Blog: A new Mac Mini rounds out the house


그 일이 결국 일어나고 말았다. 지난 주 끝날 무렵 16살 된 우리 아들이 나에게 와선 이렇게 말한 것이다. "아빠, 내 HP 노트북 부팅이 안되요."

멋지군. 방으로 가서 살펴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컴퓨터가 계속 부팅만 해대고 있었다. 윈도우 로고가 뜨고, 지렁이가 기어가더니, 갑자기 블루 스크린을 잠깐 보여준 다음(읽을 틈도 없을 만큼 빨랐다) 재부팅하고선 또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Safe boot로 들어가 선택할 수 있는 모든 메뉴들을 다 시도해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내 생각에는 하드디스크가 맛이 가면서 중요한 드라이버 파일 하나가 깨진 게 아닌가 싶다.

고쳐보려고 손을 대고는 있었지만, 그다지 내키지가 않았다. 그 노트북은 와이프 쓰다가 건내받은 장비로, 이미 그 때부터 살짝 이상했었다. 아들의 노트북은 우리 집에서 윈도우가 돌아가고 있었던 마지막 컴퓨터였다. 무한 부팅을 반복중인 그 노트북을 바라보며 내 입가에는 살며시 미소가 떠오르고 있었다. 드디어 그 지긋지긋한 윈도우 뒷치닥거리가 끝나는구나. 적어도 우리 집에선. 내 아들에게 맥을 하나 하사하리라.

아들이 고 2라서 지금 사 주는 컴퓨터는 1년 반 뒤에 대학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그 때 쯤이면 다음 세대 맥북이 나와있을테니(적어도 마이너 업그레이드는 되겠지), 우선 살짝 돌아가기로 했다. 아들에게 입문용 맥 미니를 사 준 것이다. 아들이 원하는 수준은 기본적으로 만족할테니 말이다. 그리고 1년 반 뒤에 새로 맥북을 사주고 맥 미니는 미디어센터로 쓰면 되지 않겠는가.

그리고 맥용 악세사리라면 이미 집안에 차고 넘칠 지경이다.



이렇게 계획을 세운 다음, 동내 애플 스토어에 들려서 맥 미니를 구입했다. 사양은 2.0 GHz에 램 2GB, 하드 120GB이다. 집에 가져와서 옛날 PC에서 쓰던(지금은 사망했다) 22인치 삼성 와이드스크린 모니터와 맥 프로 살때 받았던 풀사이즈 애플키보드, 마이티 마우스를 물려줬다.

내 첫 번째 맥북에서 쓰던 120GB 하드가 남은 게 있어서 외장 드라이브로 쓰려고 얼마 전 USB 케이스를 구입했었다. 이제부턴 아들의 타임 머신이다. 아들에겐 로지텍 2.1채널 스피커도 있으니 음악 들을 때 필요한 건 다 갖춘 샘이다. 마지막 남아있는 퍼즐 조각은 iWork '09. 이건 family 라이센스가 있다.

맥을 건내주며 아들에게 몇 가지 주의사항을 알려줬다: 프로그램 닫을 때 창에 있는 빨간 버튼 누르지 마라. 메뉴에서 프로그램 이름 누른 다음 종료를 클릭해. Dock과 파인더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 그리고 스팟라이트 사용법도 알려줬다. 아들이 타이핑은 날아다니지만 컴퓨터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아들에게 컴퓨터란 음악을 듣고 웹 서핑하고 숙제할 때 쓰는 도구일 뿐이다.

맥 미니 - 성능
아들은 처음 시작하자 마자 여러가지 일들을 한꺼번에 시작했다: GarageBand 뮤직 라이브러리 업데이트(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서 음악만 1GB 정도 내려받았다) 하면서 우리 집 서버에서 자기 음악들 들으면서 다운받기. 이런 '조그만' 일들에도 맥 미니는 버거워하는 듯 했다. Davey야, 인사하렴. Spinning beach ball 이란다.(역자주: Spinning beach ball - 맥 유저가 저 상황에서 화면에 뭘 보게 되시는지 생각해보면 바로 아실겁니다.  )

난 아들에게 천천히 하라고 조언했다. 힘들게 고생하는데 또 다른 일 시켜서 컴퓨터 잡지 말고. GarageBand 업데이트를 끝마치고 나니 맥 미니도 쓸만한 성능을 보이기 시작했다.

iTunes와 사라지는 디스크 공간
컴퓨터를 건네받은지 몇 시간 정도 지났는데, 아들이 하드디스크 용량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게 아닌가. 엉? 어떻게 이렇게 빨리 디스크가 꽉 찰 수가 있지? 물론 120GB 밖에 안되긴 하지만, 세상에, 내가 컴퓨터 전해 줄 때 빈 공간만 75GB 였다.

알고보니 우리 아들은 자기 음악 10GB만 원한 게 아니라 내 음악 컬렉션 전체를 원했던 모양이다. 문제는 iTunes의 디폴트 세팅이었다. 컬렉션을 옮길 때 음악 전체를 하드에다 복사한 것이다:



내 컬렉션 -용량만 100 GB가 넘는- 이 통째로 하드디스크에 옮겨지면서 남은 공간을 모두 먹어버린 것이다. 게다가 타임 머신이 작동하면서 그 공간도 같이 채워져버렸다. 

내 음악은 모두 맥 프로에 저장되어 있고, 또 항상 켜져있는지라 굳이 음악 들으려고 파일을 카피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세팅값을 바꾸고, 음악들을 지운 다음, 필요한 것들만 옮겨줬더니 모두 완벽하게 돌아갔다. 타임 머신도 전부 지우고 다시 시작해줬다. 그로부터 한 두시간 후, 모든 것은 정상으로 돌아왔다.

우리 아들은 GarageBand에 완전히 빠져버렸다. 아들은 우리 집에서 음악적으로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가진 아이이자 실력있는 기타리스트이다. 나중에는 기타를 맥 미니에 연결해서 아들이 GarageBand로 직접 음악을 만들어보게끔 할 생각이다. 난 이런 분야로는 전혀 경험이 없으니, 혹시 좋은 방법을 아시는 분이 계시면 꼭 리플을 남겨주시기 바란다.

당연히 맥들에게는 개성이 있고, 난 우리 집 컴퓨터에 스타워즈 방식의 이름 붙히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 방식에서 벗어나서, 우리 아들의 이름을 내 이름에서 따왔다는 사실이 반영되도록 선택했다. 

그래서 지은 맥 미니의 이름: Mini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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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보너스로 해든나라님께서 또하나를 번역해 주셨습니다..^^
전 얼마전에 아버님 컴퓨터를 그냥 윈도머신으로 하나 사드렸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인터넷뱅킹이라는 큰 벽이 있어서 어쩔수 없는것 같습니다..
어서빨리 웹 표준이 정착되어야 할텐데요..

하드코어 PC 광의 맥 사용기는 애플포럼의 해든나라님께서 번역해주신것을 가져왔습니다..


1. 휴대폰 기능
폰 사용이 좀 불편하다. 폰 어플을 실행해야 하는게 은근 귀찮다. 단축다이얼이 없는것도 불편하다. face 같은 관련 어플 사용하고 있지만 일반 휴대폰보다는 여전히 불편하다. 
문자 오타가 생각보다 많다. 특히 세로로 사용할때 더욱 오타가 잘 난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괜찮은 편이다. 가로 모드에서는 키보드가 커져서 오타가 많이 준다. 키보드를 누르는 촉감이 없어서 더 오타가 많이 나는듯 하다. 촉감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 배터리
배터리가 은근히 신경쓰인다. 아직 배터리가 없어서 문제였던적은 없는데도 그냥 신경쓰인다. 조만간 하루종일 워크샵에 참석할 일이 있는데, 그때 더 지켜봐야겠다.

3. 멀티터치
터치감은 최상이다. 스크롤등의 동작에 대한 반응도 매우 좋다. 또한 멀티터치는 예술 그 자체이다. 내 주변의 다른 터치폰을 가진 사람들이 감탄을 금치 못한다. 

4. 네트워크
데이터 요금의 불안함이 있긴 하지만 자동으로 wifi와 3G 망을 옮겨다니는 핸드오버 기능은 만족스럽다. 접속했던 AP와 그에 따른 각각의 셋팅도 기억해서 다음 연결시 그대로 연결해준다. 난 집에서 FON 공유기를 사용하는데, FON의 공용 AP를 사용할때 내 id를 기억했다가 자동으로 로그인도 해준다. 

5. 카메라
카메라가 좋다. 자동으로 초점도 잡아주고 화면에서 터치함으로써 초점 부분을 쉽게 변경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보아왔던 폰카중에서 셔터랙이 제일 적다. 찍고 싶은 순간 정확히 찍을 수 있다. 

6. 기타
음악을 듣다가 전화온다던지 할때 자연스럽게 음악이 페이드 아웃되면서 벨이 울린다. 멋지다.
어플리케이션의 품질이 생각보다 꽤 좋은 것들이 많다. 그만큼 쓸모 없는것도 많겠지만..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하는 사람에겐 필수 아이템이다. 아이폰 구입후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사용이 확 늘었다.  
세로모드 가로모드 변환이 좀 느려서 답답하다. 오동작을 예방하기 위해서인듯 하다. 
처음에 받아 보았을때엔 크기도 제법 커 보였고 무게도 묵직했다. 그런데 쓰면 쓸수록 아담한 사이즈에 무게도 그다지 무겁지 않다. 인간은 적응하는 동물이다.

지난주 금요일 맥 OSX 10.6 스노우 레퍼드가 출시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단돈 4.5만원에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고,
주요 특징으로는 새로운 기능이 거의 없다는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다.


사실 요즘은 바쁘고 해서 천천히 업그레이드 할 생각이었는데,
호기심이 무엇인지..
정신차려보니 어느새 설치하고 있었다..ㅡㅡ

설치 별거 없다.
그냥 DVD 넣고 부팅하면 된다.
타임머신 백업을 믿고, 그냥 깨끗하게 포맷하고 재설치하였다.
기존에 윈도를 재설치할때 백업 한다고 했지만 자꾸 빼먹고 백업을 안해서 날려먹은 데이터가 꽤 된다.
그래서 백업은 잘 확인하는 편인데,
버전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잘 되겠지 라는 생각만으로 확인도 하지 않고 그냥 설치를 감행했다.
1시간이 채 되지 않아 설치가 끝났고,
타임머신 백업본을 불러오는데,
어플리케이션은 어차피 재설치할 생각을 하고 어플리케이션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불러왔다..
결론적으로..
대만족이다..
바뀐게 하나도 없어보인다..
심지어 바탕화면과 바탕화면의 파일들까지..
타임머신의 위력을 실감했다고나 할까..

메일을 실행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기존의 메일 데이터가 다 남아있다.
그리고,
매우 빠른 속도가 느껴진다.
레퍼드에서는 메일을 실행시키면 어느정도 시간이 걸렸는데,
스노우 레퍼드에서는 정말 빠르게 실행된다.
우왕 굳~~~

사파리는?
역시 레퍼드에 비해 빠르게 실행된다.
다른 사람들은 이런 저런 버그가 있는 모양이던데..
아직까지는 거의 문제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레퍼드에 있던 한글 입력 문제가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있으며,
웹툰과 같이 긴 페이지를 볼때 버벅임이 매우 줄었다.
이정도면 만족스럽다..
다만..
각종 플러그인들이 동작하지 않는다..
32비트 모드로 실행하면 된다는데..
그냥 64비트 모드로 사용하련다..
플러그인들도 조만간 새로 나오겠지..

이제 필수 어플리케이션들을 설치했다.
MS 오피스 2008, iWork, iLife, 파폭은 고민하다가 당분간은 사파리만 사용해보기로 하고 패스,
QuickSilver, Tweetie, MenuCalendarClock, NetNewsWire, Papers, BookPedia, LittleSnitch, ForkLift, Pixelmator, 무비스트, 바람입력기, Synergy 등..
정말 만족스러운게.. 기존의 레퍼드 설정이 거의 남아있다.
정품 등록 정보도 거의 남아있다.
계속 만족이 더해가고 있다.

남은 하드디스크 용량을 확인했다..
스노우 레퍼드를 설치하기 전 남은 용량은 6기가정도..
현재 20기가가 남아 있다.
어플리케이션이 많이 줄었다는것을 감안해도 꽤 많이 남은거다..
하드디스크 용량이 부족해서 고생하던 나에겐 정말 꿀같은 용량이다.

속도를 이야기해보면..
확실히 빨라졌다.
수치를 정확히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분명히 몸이 느끼고 있다.
최대 2배 못해도 1.5배정도 빨라진 느낌이다..
외국의 각종 애플 관련 사이트의 벤치를 보면 생각보다 성능 향상폭이 적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실제 사용해본 느낌은 정말 좋았다.

메모리 사용도 많이 줄었다.
사파리에 탭8개 열고,
아이튠즈로 음악들 들으면서,
메일, Tweetie, Papers, NetNewsWire, 사전, MS Word 등이 실행중인데,
180MB정도 메모리가 남아있다.
레퍼드였으면 사파리, 메일, Papers, Tweetie, NetNewsWire만 띄워도 메모리가 부족해서 속도가 많이 느려졌다.
이런부분도 만족..

불안한 부분은..
네트워크가 이상하다..
한번 재부팅후 Airport가 이상해서 원하는 AP에 붙지 않았다.
붙지 않는것만이 아니라 Airport를 껏다 켰다도 되지 않았다.
어떻게 고쳐졌는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잘 동작중이다.
그래도 여전히 좀 문제가 좀 있는듯 한데,
간혹 데스크탑과 연결되어 있는 시너지가 끊긴다..
Airport쪽에 버그가 좀 있는듯 하다.

내가 제일 중요하게 사용하는 프로그램인 NS2가 기본 상태에서 동작하지 않는다.
에러 메시지를 보면 X11쪽이 좀 바뀐것 같은데..
요즘 쓸일이 없어서 그냥 방치중이다.
나중에 필요할때 다시 잘 살펴봐야겠다..
레퍼드까지는 아무런 수정 없이 잘 되었는데..
무엇이 바뀐건지 좀 아쉽다.

마지막으로 Expose와 스택이 정말 좋아졌다.
특히 Expose와 Dock의 조합은 기존에도 편했던 Expose를 차원이 다르게 만들어버렸다.
또한 Expose 상태에서 스페이스를 누르면 선택한 창을 확대해서 보여주는데 역시 환상적이다..

아직 많은 어플리케이션들이 호환성 문제를 갖고 있다.
어플리케이션들의 호환 여부는 http://snowleopard.wikidot.com/ 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리 멀지 않아서 호환성 문제가 해결될거라 예상한다.
그렇다면 스노우 레퍼드로 업그레이드를 미룰 필요가 없다.


원문링크: David Alison's Blog: Switching from Windows to Mac - One Year Later

서기 2008년 2월 2일, 난 Windows 소프트웨어 개발자였다. 우리집은 Windows 시스템으로 가득 차 있었고, 그 중 일부를 사용해 새 소프트웨어 회사를 만들려고 준비하는 중이었다. 중증 컴퓨터 유저라 불러도 될 것이다. 컴퓨터로 대화하고(이메일, 포럼, 기타등등),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사진 관리하고, 홈 비디오 편집하고, 고사양 게임을 즐기고, 기타 등등... 깨어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컴퓨터 앞에서 보냈으며 Windows XP로 작업하는 것도 괜찮았다.

그런데 뭔가 하나가 부족했다. 그게 뭔지 생각하느라 시간이 걸렸지만, 그냥 난 Windows에 질려버렸던 것이다. 이것도 봤고 요것도 본거고. 마이크로소프트는 통일된 유저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려는 노력을 포기한 것 같았고, 그래서 많은 업체들은 전혀 새로운 (very non-standard) UI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래서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때 마다 이것때문에 registry가 엄청 커지는 건 아닌지, Malware나 Spyware에 취약해지는 게 아닌지, 혹은 다른 프로그램들이 써야 하는 라이브러리에 DLL을 덮어 씌우는 건 아닌지 걱정해야 했다.

6~9개월마다 윈도우즈와 주요 프로그램들은 새로 깔아야만 했고, 그러면 성능이 다시 좋아졌다. 컴퓨터 잘 돌아가게 만드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 있는 건 아닌가? 난 그런 기분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바로 그 시기에 내 주변의 친구들이 하나 둘 Mac을 구입하기 시작했다. 친구들은 맥이 얼마나 좋은지 종종 이야기했다. "그냥 된다니까." ("It just works") 별로 도움도 안되는 말 같았다. 그냥 된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그저 애플 광고 부서에서 따라하라고 만든 거 아냐? 그걸 진짜로 믿어?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 고급 프로그램 개발자들도 일부 포함해서 - 맥을 구입하고 광적으로 좋아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어느 일요일 오후 Tyson's Corner에 있는 애플 스토어로 들어가서 하얀색 맥북을 살펴보았다. 잠시 후 집에 돌아온 내 무릎에는 맥북이 놓여져 있었고, 난 이 블로그의 첫번째 글을 작성했다. a hardcore Windows guy gets a Mac. 그 뒤로 거의 매일 글을 올리면서 새로 찾아낸 것, 좋은 점, 싫은 점들을 자세히 기록하기 시작했다. 윈도우즈에서 맥으로 넘어오려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 바라면서.

맥들의 공습

그냥 컴퓨터 콜렉션 늘리려고 시작한 일이 죽자고 커지면서, Windows 머신들은 모두 맥으로 교체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맥과 Windows가 서로 나란히 놓여서 돌아갔지만, 손은 자꾸 맥북으로만 가고 있었다. 갑자기 컴퓨터를 만지는 일이 재미있어졌다. 유저 인터페이스는 깔끔하고 깨끗했으며, 이 작은 컴퓨터가 성능도 좋아서 입문자용 컴퓨터에서 기대한 이상으로 빠른 것이다.

Windows 중독자들이 맥에 대해 가져왔던 수많은 편견들이 전부 거짓이라는 사실도 금방 깨닫게 되었다. 맥은 원버튼 마우스만 쓸 수 있다던지, 소프트웨어가 별로 없다든지, 또는 그림 그리는 사람들만 쓴다던지 하는 내용들 말이다. 모두 나의 오해였다.


어느틈엔가 내 맥북에서는 VMware Fusion이 돌아가고 있었고, 난 거기에 Visual Studio 개발 환경을 차려놓았다. 파워를 조금 더하고 화면 평수도 왕창 늘릴 겸 리퍼브 맥 프로를 애플 사이트에서 구입하고 내 주력 워크스테이션으로 만든 다음, 윈도우즈용 20인치 모니터 두 대를 맥용 모니터로 업종 전환시켜버렸다. 이 시점에서 Windows XP가 깔린 컴퓨터는 아예 켜지도 않았다. VMware Fusion이랑 수많은 맥 전용 프로그램들 사용하면 Windows 시스템을 충분히 뛰어넘을 수준이었으니 뭐하러 전원을 켜겠는가.

그 해 중반을 넘어가면서, 집에 남아있던 Windows XP 컴퓨터를 챙겨주던 마음은 거의 사라져버렸다. 와이프가 자기 Dell 노트북을 보고 "안돌아가요!" "너무 느려요!" 라고 하면, 경멸스런 눈으로 컴퓨터를 바라보며 어떻게 맥으로 교체할지를 고민했다. 결국 와이프 생일날 일을 저질렀는데, 모든 게 너무나 쉽게 돌아갔다. 물론 프로그램 끄는 법은 아직 마스터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와이프는 버튼을 클릭해서 프로그램 창만 닫는다.)

이제 1년이 지나고 우리 집의 거의 모두가 맥을 사용한다. 그러는 동안 친구들이나 가족들 사이에서 난 맥에 대한 궁금증이 있을 때 만나보는 사람이 되었다. 누군가 맥을 쓰고 싶다면 나에게 전화해서 맥에 대해 물어보고 어떤 차이점이 있을지, 어떤 맥을 사야할지, 어떻게 설치해야 할지를 물어보는 것이다. 물론 난 기꺼이 환영이고, 게다가 Time Machine이나 iLife 에 대해 아주 열심히 설명해준다. 컴퓨터를 좀 아는 사람이라면 Spaces, LaunchBar, 터미널, 그리고 그외 "무조건 써야 할" 프로그램 몇 가지도 언급한다.

완벽하진 않지만 거의 완벽한.

하지만 맥도 완벽한 게 아니란 건 알아두셔야 한다. 타임 머신에서 에러가 나서 다음번에 수정한다는 메세지가 줄곧 뜬다.(그냥 알아서 수정하고 그게 안될 때 메세지를 띄우면 안될까???) 그리고 최상위 메뉴가 항상 같은 자리에 있고 그 내용도 마우스 위치에 따라 변한다는 사실은 참 마음에 들지만, 이게 여러 모니터를 쓰는 사람 입장에선 메뉴가 다른 모니터에 있어서 불편하다는 문제도 있다.

그리고 파워 유저 입장에선 맥이 지나치게 간섭하려고 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iPhoto에서 뭐 좀 해보려고 하면 사진을 무조건 콜렉션에 추가하라고 하는데, 그냥 내 폴더 구조 그대로 놓고 다른 사람이랑 같이 보게 하면 안되는건지. 그리고 다른 문제들도 있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맥을 사용할 때 내 나름대로의 관점에서 접근한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어서이다.

이런 문제만 뺀다면 난 맥 사용자로 스위칭했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다. 나는 작업할 때 프로그램을 열개 이상 띄워두고, spaces로 거대한 가상 데스크탑을 만들어 프로그램과 프로그램 사이를 뛰어다닌다. 아마도 운이 좋은 것인지도 모르지만, 맥 유저가 된 이후로 단 한번도 커널 패닉을 겪어본 적이 없다. 어쩌면 운이 좋았다고 표현한 이유는 내가 수많은 프로그램을 맥에 깔아봤고, 특히 이 블로그에 유저들이 추천해 주신 많은 툴과 유틸리티를 설치해서 시험해봤기 때문이다.

맥의 성능은 처음 샀을 때나 지금이나 한결같다. 그리고 애플에서 나오는 프로그램들은 모두 공통된 유저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그 때문인지 애프터마켓 제작자들도 뒤따라서 애플같은 외관과 느낌의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이자 아주 중요한 사실인데, 맥 커뮤니티에는 매우 협조적인 사람들로 가득해서, 뭔가 물어볼 일이 있거나 적절한 프로그램을 추천받고 싶을 때 정말 많은 도움을 제공해주었다. Mac-Forums, 그리고 이 블로그에 달리는 수많은 리플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었다.

조금 웃기지만, 사람들이 나에게 왜 맥을 좋아하냐고 물어볼 때 이젠 이 많은 설명을 하기보다는 그냥 간단하게 한마디로 정리한다.

"It just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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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개인적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번역을 쉬고 있었지요.

시간이 지나고 다시 번역을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도 시간을 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한 번 번역 시작하면 맘에 들 때 까지 몇 번을 수정하다 보니 2~3시간은 그냥 지나가니까요. 그리고 솔직히, David Alison 말처럼 처음의 열정이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가라앉은 게 사실이었죠.

다행히(?) David Alison 본인의 블로그 업데이트도 많이 줄어들어서, 저도 여기서 제 번역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마침 1년을 정리한 글이 있어서 그걸로 마지막 글을 삼아봅니다.

성실치도 않고 변변치도 못한 번역 봐 주신 애플포럼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컬럼란의 대부이신 까소봉님께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이 많은 글들, 식지 않는 열정이 없고서야 불가능한 일입니다.
존경합니다, 까소봉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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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마무리 되었군요..^^
꽤 재미있는 사용기였던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번역해주시고 또 퍼오는것을 허락해주신 해든나라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하드코어 PC 광의 맥 사용기는 애플포럼의 해든나라님께서 번역해주신것을 가져왔습니다..


네. 주간 드라마 데이빗 알리슨의 맥 사용기입니다.

오늘 에피소드는 수많은 남성분들의 가슴을 후벼팔 스토리로 준비해봤습니다. 읽기 전에 손수건 한장씩 준비하시길... (여성분 해당사항 없음.)

원문링크: David Alison's Blog: How to lose an AirPort Express in under a minute


에어포트 익스프레스는 친구들이 말하는 걸 듣고서 알게되었는데 상당히 매력적인 기계 같았다. 매우 작은 802.11n 와이파이 베이스 스테이션이고 무선 USB 프린터 서버도 되면서 내 iTunes 음악을 오디오로 들을 수 있도록 해준다니 말이다.

어떻게 하면 별 고생 없이 iTunes에서 받은 음악들을 오디오에서 들을 수 있을지 오랫동안 고민하던 나에게 이건 그야말로 완벽해보였다. 그래서 아마존 가서 96$에 하나 구입했고, 아마존 프라임 계정으로 이틀만에 배송되도록 했다.

에어포트 익스프레스는 굉장히 작아서, 크기는 맥북 파워 아답터 정도이다. 상자에는 설명서와 에어포트 유틸리티가 들어있는 CD가 있었지만 우리집에 이미 타임 캡슐을 설치해둬서 이미 소프트웨어는 준비 완료다. 먼저 에어포트 익스프레스를 오디오 장식장 안쪽의 전원에다 연결한 다음, 소형 스테리오-RCA 케이블을 에어포트와 오디오 입력 단자에 연결했다. 작은 녹색불이 깜박이기 시작했고, 난 맥북 프로를 열어서 에어포트 유틸리티를 띄웠다.

새로 접속 가능한 무선 네트워크가 표시되어 그쪽으로 들어갔더니 새 장치가 확인되었다. 좋아. 좋아. 에어포트 유틸리티는 몇 가지 질문을 던지면서 장비를 설정해나갔고, 다음 순간 우리 집 무선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었다. 이제 우리집 컴퓨터는 모두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보다 더 쉬울 수는 없겠군.

아래층으로 내려가 내 음악을 모아둔 맥 프로의 iTunes를 실행시켰다. 그러자 iTunes의 우측 하단에 팝업 메뉴가 하나 생겨서 음악을 내 컴퓨터로 출력하거나 "David Alison's Airport Express"라는 멋진 이름의 네트워크로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에어포트 익스프레스를 선택하면 iTunes에서 실행하는 음악은 모두 오디오로 보내진다.



정전기 문제가 좀 생겨서 iTunes와 오디오를 손봐야 했지만, 금방 해결할 수 있었다. 멋지군! 이제 모든 음악을 우리 집 거실에서 간편하게 들을 수 있겠다!

매력을 더욱 높이세요
이제 단 하나의 문제만 남았다. 내 음악 콜렉션은 모두 아래층의 맥 프로에 들어있어서, 다른 곡이나 플레이리스트를 선택하려면 아래층으로 내려가야만 한다.



iPhone과 iPod Touch용 무료 리모트 어플리케이션을 띄워보자. 와이파이 기반 프로그램이며, iPhone이나 Touch에서 맥의 iTunes을 원격 제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걸 사용하면 iPhone에서 간단하게 iTunes를 제어할 수 있다. 앨범 아트도 보여준다. 멋지지 않은가?

근데 어쩌다가... 에어포트 익스프레스를 잃어버린거지?
모든 게 마무리되고, 난 와이프에게 이 모든 걸 보여줄 생각에 정말 흥분되었다. 리모트를 띄워둔 iPhone을 자랑스럽게 들고서 와이프가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음악소리에 놀라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모든 쇼가 마무리되었다 싶어 이제 소파에 앉아 Tears for Fears 음악 좀 들어보려는 순간.

"David, 이거 정말 멋져요. 아이폰이랑 맥북을 연결해주실 수 있어요? 노래를 듣고 싶어요!"

멋지군. 최근에 본 것 중 가장 멋진 장난감 하나 설치하고 이제 노래 하나 들으려는 참인데 그걸 자기한테 넘기라니. 물론 음악 취향이 겹치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와이프는 80년대 록 뮤직엔 관심없고 난 그녀가 좋아하는 크루너 (30~40년대 유행한 콧소리 창법: 역자주) 노래 듣고 있으면 위산이 역류한단 말이다!

난 신속하게 와이프의 맥북과 iPhone을 셋업했고, 내 신품 에어포트 익스프레스가 마이클 버블의 "Save the last dance for me"를 연주하는 광경을 바라보며 퇴장해야 했다.

그래. 잠시동안 즐거웠다. 좋게 보자구. 와이프가 저렇게나 기뻐하잖아.

집에서 음악 들을 수 있는 다른 방법 아시는지? 롤란드 오저밸(Tears for Fears 멤버: 역자주) 이 말했다. 외쳐라, 외쳐라, 모두 다... 리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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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분 글을 보고 있으면 자꾸 지르고 싶어지는군요..
이번에는 에어포트 익스프레스네요..
정말 매력적인것 같습니다..
음질은 어떨지가 가장 궁금하군요..

아내분께서 저런거 좋아하시는것도 별로일때가 있네요..^^
갑자기 IT 기기에 관심이 없는 아내가 고맙게 느껴집니다..^^

하드코어 PC 광의 맥 사용기는 애플포럼의 해든나라님께서 번역해주신것을 가져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