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갤럭시S2가 출시되면서 후배가 갤럭시S2를 지르고, 때마침 아는 지인이 갤럭시S를 빌려주고, 그래서 어쩌다보니 갤럭시S, S2, 아이폰4를 동시에 비교해볼 기회가 생겼다. 그래서 어느정도 사용해본 지금 그 소감을 남겨본다.

1. 갤럭시S

난 아직도 갤럭시S의 화면은 엉망이라고 생각한다. 선명함도 떨어지고 푸르스름하며 컨트라스트만 높여놔서 쨍해 보이기만 하는 화면이라고 생각한다. 갤럭시S가 출시되고 나서 화면이 좋다는 이야기에 눈여겨 본 갤럭시S의 화면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제 갤럭시S2가 출시되니 갤럭시S의 화면이 좋다던 사람들은 이제 갤럭시S2의 화면은 완성되어서 아이폰4와 비견할만 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갤럭시S의 화면이 아이폰4와 비견할만하다더니..ㅡㅡ 우연히 갤럭시S의 화면을 본 아내는 (디자인 전공이다) 왜이리 화면 색감이 엉망이냐는 이야기를 한다.

속도는 꽤 만족할만한것 같았다. 아이폰과 자꾸 비교하게 되서 좀 그렇지만 간단한 사용에는 별로 불편함을 못느꼈다. 삼성의 안드로이드폰이 이렇게 좋아졌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한편 터치감은 여전히 좀 부족하다. 아무래도 애플의 감성은 쉽게 따라잡히지 않을것 같다.
DMB 확실히 유용할것 같다. 아이폰의 아쉬운점중 하나라고 할까. 그나마 내가 TV를 별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 나에게는 그다지 어필하지 못한 장점인 듯 하다.
무게는 아이폰4보다 가볍게 느껴졌다. 실제 무게는 잘 모르겠지만...

2. 갤럭시S2
갤럭시S2의 화면은 갤럭시S보다는 좋아졌지만 여전히 별로다. 여전히 컨트라스트가 너무 높아서 제대로된 색을 표현하지 못한다. 푸르스름한 색조는 좀 완화되었지만 그래도 여젼히 푸르다. 여름엔 시원해 보이겠지만.. 펜타일 방식에서 벗어나서 선명함도 갤럭시S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아이폰4만 못하다. 화면에서는 아이폰4가 월등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속도는 아이폰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 된듯 하다. 너무 빠릿빠릿해서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하니 말이다. 게다가 인터넷 속도는 정말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그런데 그 속도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터치감은 아이폰이 더 좋게 느껴진다. 아이폰의 터치감에 익숙해져버린걸지도 모르겠다.
한편.. 속도가 빨라져서 그런건지 발열이 확실히 심하다. 여름에 쓰기엔 좀 무리가 있어 보일정도로.. 발열이 심하다는 것은 배터리의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할수도 있다. 사용하는 후배에게 물어보니 배터리도 생각보다 빨리 떨어진다는것 같았다. 물론 그 후배는 전에 쿠키를 사용했기 때문에 스마트폰의 배터리에 대한 의견은 좀 다르게 판단할 여지가 충분하다. 또한 그 후배의 이야기로는 배터리 케이스를 여는것이 너무 불편했다는 이야기도 했다.
갤럭시S2의 가장 불편했던점은 그 넓은 화면 크기였다. 넓고 시원한 화면은 도저히 한손으로 무엇을 할수 없었다. 아이폰이나 갤럭시S까지는 한손으로도 그다지 불편함을 못느꼈는데, 갤럭시S2의 넓은 화면은 손가락을 찢어가며 사용해야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4인치정도가 스마트폰 크기의 마지노선이 아닐까 생각한다. 

3. 안드로이드와 iOS

갤럭시S를 사용하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점은 안드로이드와 iOS의 차이였다. 지금까지 사용해왔던 아이폰4는 컴퓨터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커녕 컴퓨터에 묶여있는 기기였다. 즉 내가 사용하는 컴퓨터에 묶여있어서 다른 컴퓨터와 사용하려면 아이폰을 초기화해야 했다. 어플이나 음악등 컨텐츠 관리도 컴퓨터에서 하도록 되어 있다. 즉 iOS는 컴퓨터가 메인이고 iOS기기는 컴퓨터의 사용 영역을 확장시킨 느낌이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는 완전히 컴퓨터와 독립적이었다. 처음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면서 어렵게 느꼈던 점이 바로 컴퓨터와 독립적이라는 부분이었다. 컴퓨터와 연결할 필요가 거의 없었고 구지 컴퓨터에 연결하는 경우는 컴퓨터의 자료(문서, 음악, 동영상 등)를 복사해 올 경우가 전부였다. 다만 스마트폰에서는 그 화면 크기때문에 좀 아쉬웠다. 넓은 화면에서 충분한 정보를 갖고 어플을 구입한다던가 하는게 그리웠다. 태블릿에서는 확실히 매력적일지도 모르겠다.
진정한 포스트PC로써는 iOS보다는 안드로이드가 바른 접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가정에 모두들 컴퓨터가 한대정도는 다 있을테지만..

4. 마치면서
어쨋든 갤럭시S와 S2를 사용해보면서 삼성과 안드로이드의 가능성을 본것 같았다. 특히 타블렛으로 간다면 iOS보다는 안드로이드처럼 컴퓨터와 독립적인 컨셉이 더 맞는 방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갤럭시는 삼성이 자랑하는 아몰레드가 오히려 발목을 잡는게 아닌가 싶었다. 마케팅에선 성공했을지 몰라도 실제 보여지는것은 정말 별로였다. 또한 갤럭시S2의 너무 큰 크기는 사용성을 생각하지 않은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을 남겼고, 컴퓨터와 독립된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에서는 좀 답답하게 느껴졌다. 배터리는 아이폰4가 더 오래갔지만 갤럭시는 교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게 정말 장점인지 모르겠다. 아이폰도 보조 배터리를 갖고 다니면 비슷하지 않나)이 있을수 있다. 카메라나 기타 기능은 별로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나에게 추천하라면? 당연히 스마트폰에서는 아이폰이다. 갤럭시가, 삼성이, 안드로이드가 많이 따라왔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아이폰을 따라오지는 못한다. 미려한 화면과  터치감, 그리고 수많은 앱들은 iOS를 최소한 2년간은 최고로 만들어줄것으로 확신한다. 다만 안드로이드도, 삼성도, 많이 따라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올해 6월이나 하반기에 나올것이 확실한 아이폰5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정말 크게 기대된다. 그리고 그 모습에 따라서 iOS와 안드로이드의 진정한 승부를 볼수 있지 않을까..
 
작년 아이폰4가 발표되고 데스그립으로 애플은 큰 홍역을 앓았다. 애플의 대응에 논란이 있었지만 아이폰4가 워낙 뛰어났기에 여전히 아이폰4는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이젠 그냥 데스그립이 있다더라 하는 정도로만 인식 되는듯 하다. 나도 최근 범퍼를 떼어버리고 생폰에 필름만 입혀서 사용중인데, 데스그립에 의한 수신률 저하 문제가 간혹 생기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얼마전 아이폰의 두번째 시련이 닥쳐왔다. 바로 위치정보 저장에 대한 문제이다. 아이폰에 위치정보가 저장되어 있다는 이야기이다. 다행히도 어제 있었던 iOS4.3.3 패치로 인해 이제는 해결된듯 하지만 그래도 꽤 큰 문제였던것 같다.

문제를 잘 살펴보니 문제 자체는 간단한것 같다. 아이폰에서 와이파이를 빠르게 잡기 위해 와이파이나 기지국에 대한 정보를 암호화도 하지 않고 저장하고 있었다는점이다. 기한도 무제한으로.. 그나마 다행인것은 저장된 위치 정보를 애플로 송신하지는 않고 그냥 아이폰 내부에 저장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나의 경우 저장된 위치정보를 살펴보니 그다지 정확하지 않았고 많이는 수킬로미터까지 오차가 있는것으로 보였다. 어쨋든 애플에서는 그 정보를 통해 빠르게 통신망에 연결할수 있다고 해명했다.

애플의 해명이 맞다고 가정하면 이문제가 이슈가 되는것은 언론 플레이가 아닌가 싶다. 애플로 송신하지 않고 아이폰 내에 로컬로 저장하고 있는거라면 딱히 문제가 될건 아닌듯 하다. 개인정보가 저장되는게 문제라면, 무서워서 신분증은 어떻게 들고 다니는지.. 물론 암호화하면 더 좋겠지만.. 오히려 구글에 위치정보를 전송한다는 안드로이드가 더 문제가 아닌가 싶다.

어쨋든.. 많은 곳에서 애플을 주시하고 꼬투리를 잡으려고 노력하는 듯이 보인다. 애플이 개인정보를 수집하는것이 아닌데 마치 수집하고 그게 큰 문제인것 처럼 이야기하고 있다. 실제로 수집하는것으 안드로이드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한편 애플의 위기 관리 능력은 전보다 좀 더 좋아진듯 보인다. 데스그립의 경우 따로 이벤트를 열어서 대처했지만 그다지 잘된 대처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다른 스마트폰들도 그런 현상 있어.. 는 적절한 대처가 아니었다. 그에 비해 이번 문제는 문제의 영향이 작다고 생각해서인지 보도자료로 대처했고 그것도 꽤 성실하게 준비한듯이 보였다. 물론 구글에 대해서도 언급했지만 데스그립때처럼 구글이 그러니 우리가 그러는것도 괜찮다는 뉘앙스는 아니었다. 덕분에 이슈화도 빠르게 사그라드는듯 하다. 그만큼 아이폰의 두번째 시련은 쉽게 넘어가고 있다. 애플의 해명이 진실이라는 가정 하에서 말이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면서 아이폰이 정말 많이 팔리기는 팔렸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최근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람을 보니 어플 실행시키고 이거저거 하다가 마지막에 슬립시키기 전에 홈버튼 두번 누르고 히스토리를 길게 눌러서 실행중인 어플을 종료시키고 슬립시키는 경우를 몇번이나 봤다. 슬립시키기 전에 실행중인 어플을 항상 종료시키는지 홈버튼을 두번 눌러 나온 히스토리에 프로그램이 하나도 떠있지 않았다. 카카오톡이나 문자메시지, 심지어 전화까지 확실히 삭제시키는 모습을 자주 보았다. 그래서 메모리 관리에 대해 간단히 써보고자 한다.

애플 제품의 메모리관리의 기본은 OS에게 맡겨두라는 것이다. 애플 제품은 보통 빈 메모리가 있으면 계속 메모리에 프로그램을 올려서 실행하고 빈 메모리가 없으면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것부터 종료시키거나 메모리를 비우는 방식을 사용한다.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애플의 메모리는 크게 4가지로 분류된다.
1. Free : 이건 비어있는 메모리이다. 프로그램이나 데이터가 바로 로드될 수 있는 영역이다.
2. Active : 이부분은 최근에 읽히거나 사용된적이 있는 메모리이다.
3. Inactive : 이부분은 내용은 들어있지만 최근에 읽히거나 사용된적이 없는 메모리이다.
4. Wired : 이부분은 절대로 내려가지 않는 메모리이다. 주로 OS 등이 들어있다.

처음에 프로그램이 시동되면 Fee 영역에 올라가고 실행된다. 하지만 Free 영역에 빈 공간이 없다면, Inactive 공간에서 오래된 부분을 삭제하고 (프로그램을 종료시키고, 어차피 실행시키는 중이 아니다.) 그 공간에 올려서 실행시킨다. iOS나 OSX나 동일하다. 둘 모두 커널은 같은 종류를 사용하니 다를 이유가 없다. 즉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굳이 히스토리를 불러와서 종료시킬 필요가 없다. 맥에서도 프로그램을 종료시켜도 바로 Free로 내려가지 않고 여전히 메모리에 내용을 저장해두고 Inactive로 놔둔다. 그래야 다음에 같은 프로그램을 다시 실행시킬때 메모리에 있는 내용은 남겨두고 나머지만 로드하다보니 더 빨리 로드된다.

혹시 메모리가 사용하는 전력을 아끼기 위해서 일일이 종료시킨다면.. 효율도 별로 없는 일에 시간을 투자하는것이라 말하고 싶다. 프로그램 종료시키는 시간동안 화면 켜져있고, 다시 프로그램 실행시킬때 걸리는 시간과 I/O에 사용되는 전력 등을 고려하면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을것이다. (정확히 측정이나 계산해보지는 않았지만..)

 즉 애플 제품은 사용자가 굳이 메모리에 대해 열심히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귀찮게 일일이 종료시키지 말고 그냥 편하게 사용하는것이 정신 건강에도 좋고 손가락도 편하고 아이폰도 편하다.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스마트폰의 시장이 만개하게 되었고 아이패드가 출시되면서 타블렛 시장이 열렸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사람들이 어디에서나 쉽고 빠르게 사용자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주는 마법같은 기기이다.

하지만 아이폰은 컨텐츠를 만들기 보다는 소비하는 기기였다. 글을 쓰거나 무언가를 만들기보다는 다른사람이 만든 컨텐츠를 즐기는것이 중심이었다. 물론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을 수 있지만 그것은 모바일 기기의 장점을 극대화시킨 것일 뿐이고, 아이폰으로 음악을 연주하는 등의 영상들이 있지만 극히 일부의 사용자일 뿐이다. 본래의 iOS는 컨텐츠를 소비하기에 좋게 만들어졌다.

하지만 아이패드는  좀 달랐다. 사용자들은 아이패드 역시 컨텐츠를 소비하는 기기로 생각하고 소비하는데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애플은 아이패드를 컨텐츠를 생산하는 기기로 만들고 싶어하는듯 하다. 아이패드1 발표때엔 스티브 잡스는 소파에 앉아서 아이패드용 iWork를 시연했다. 아이패드에서 문서를 만들고 키노트를 만드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아이패드가 소비기기가 아닌 생산기기가 될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아이패드2 발표도 비슷하다. iMovie와 개러지밴드를 통해 동영상을 편집하고,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기기임을 보여주었다. 아이패드는 문서작업은 물론이고, 예술작품도 만들수 있는 기기가 되길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아이패드는 생산보다는 소비에 더 유리한 기기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생산도 충분히 할수 있는 기기임은 분명하다. 아니 일부 분야에서는 컴퓨터보다 더 생산에 유리할수도 있다. 자유로운 터치스크린은 사용하기에 따라서는 생산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인터페이스이기 때문이다. 특히 예술 분야에서는 정말 편리한 인터페이스가 될수 있다.

애플은 iOS를 컨텐츠 소비 플랫폼에서 컨텐츠 생산 플랫폼으로 한단계 더 도약시키려고 시도하고 있다. 과연 그러한 시도가 정말 성공할 수 있을지 두고 봐야 한다. 그리고 그 성공 여부가 아이패드의 성공 더 나아가서 타블렛의 성공을 좌우할 것이 될것이다.
 
어제 애플에서 12페타의 스토리지를 주문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1페타는 1기가의 100만배, 1테라의 1000배에 달하는 큰 용량이다. 그러다보니 애플이 큰 용량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할거라는 이야기도 나왔고 기사에서는 비디오 다운로드 서비스를 강화할거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먼저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기에 12페타라는 용량이 어떨까 생각해보면 클라우드 서비스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현재 애플이 갖고 있는 유저 계정은 1억개를 넘어섰다고 알려져 있다. 1억개의 계정에 12페타의 용량을 제공한다면 1인당 100메가정도의 용량을 제공할 수 있을 뿐이다. 1인당 100메가의 용량은 정말 부족한 용량이다. 전부에게 제공하지 않고 Mobile Me 회원들에게 더 용량을 제공하는거라면 모를까...

비디오 다운로드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이야기는 너무 모호하다. 더 많은 영상을 제공하는것인지, 아니면 다양한 품질의 영상을 지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제 3의 새로운 서비스를 지원하려는 것인지.. 조심스레 예상해보면.. 다양한 품질의 영상을 스트리밍 하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현재 애플이 지원하는 플랫폼은 맥, 아이폰, 아이패드, 그리고 애플TV도 있다. 각 기기는 모두 화면의 크기도 해상도도 다른다. 현재 애플이 제공하는 HD화질과 일반화질 영상만으로 맥이나 애플TV, 아이패드, 그리고 아이폰까지 지원하기엔 네트워크 대역폭의 낭비가 심하다. 애플TV는 HD화질로, 아이패드는 일반화질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면 되지만 아이폰, 특히 3G 네트워크로 연결된 아이폰은 더 낮은 화질로 서비스를 제공하는것이 좋을것이다. 또한 현재 제공하는 HD 화질은 풀HD가 아니어서 더 좋은 화질을 제공할 필요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화질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실시간으로 트랜스코딩(동영상의 화질을 바꿔서 재인코딩 해주는 기술)을 사용할수 있다. 하지만 트랜스코딩의 가장 큰 문제는 인코딩 오버헤드가 크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각 화질에 맞게 미리 인코딩된 영상을 저장해놓고 각 상황에 맞춰서 스트리밍 해주는 서비스가 일반적이다. 그것을 위해서는 하나의 영상에 대한 복사본이 화질별로 있어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용량이 필요하다 그래서 12페타에 달하는 대용량 스토리지를 주문했을 확률도 있어 보인다.

한편으로 동영상에 국한 시킬 필요가 없을것 같다. 음악 스트리밍도 좋은 서비스가 될수 있을것 같다.. 이미 아이튠 스토어에서는 1분동안 미리듣기를 할수 있다. 즉 개인이 구입한 음악에 대한 DB만 유지하면 충분히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할 수 있다. 12페타에 달하는 용량은 하나의 파일에 많은 사용자가 요청할 경우 부하를 분산시키기 위한 스토리지일 확률도 있어 보인다.

어쨋든.. 12페타나 달하는 용량이 대단하다기 보다는 애플이 구매했다는 점이 이슈가 되는것 같다.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같은 주문을 했다고 뉴스가 될지 의문이다. 애플이기때문에 뉴스가 되고 그에 대한 분석이 나오는게 아닐까 싶다. 애플은 그 일거수 일투족이 관심사가 되는 수퍼스타이다.
 
애플은 일반적으로 1년에 1회 제품을 업데이트 한다. 맥은 작년 말부터 맥북에어, 맥북프로가 업데이트되었고, 아이패드는 올해 3월에 업데이트 되었다. 한편 처음 나오는 애플 제품은 나오지 말라는 이야기도 있다.

처음 나온 맥북 에어를 생각해본다. 정말 얇고 스타일리쉬했지만 성능에서 논란이 많았다. 3세대까지 나오면서 사람들은 애플이 내놓은 맥북에어의 스펙에 그냥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였다. 우리가 알고 있는 현실 왜곡장의 영향인지.. 애플이 내세운 디자인과 얇기에 밀려서 성능에 대한 논란은 곧 사그라들었다. 그리고 새로운 맥북에어가 나왔고 비록 CPU는 좀 부족하지만, 체감 성능은 매우 쾌적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성능에 대한 논란은 거의 없다. 부족하다던 USB 포트도 2개로 늘어났다. 그리고 뉴맥북에어는 애플의 주력 제품의 위치가 되고 있다.
 
아이패드를 봐도 비슷하다. 작년에 발표된 아이패드는 전세계 타블렛 시장을 휩쓸었지만 무게나 카메라, 그리고 곡면으로 되어있는 뒷면에 대한 이야기가 꽤 많이 지적되었고, 올해 지적되었던 무게나 뒷면 디자인, 그리고 카메라등이 수정되어서 출시되었다. 그만큼 더 좋은 제품이 출시된 것이다.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로 아이맥 액정의 얼룩문제가 있다. 구조적 결함으로 인해 환풍구로 먼지등이 유입되어서 액정에 얼룩이 생기는 문제이다. 최근 국내에서 많은 이슈가 되고 있다. 조만간 나올 아이맥은 이런 문제를 수정해서 나오지 않을까 한다.

애플은 사용자들에게 시장조사를 하지 않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스티브 잡스가 곧 소비자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런데 제품들이 나오는 것을 살펴보면 애플은 사용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잘 기울이는 느낌이 난다. 제품에 대한 사용자들의 불만을 잘 듣고 다음 제품에 어느정도 해결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준다. 

물론 모든 불만을 다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불만에 대해서는 애플이 고집을 피우기도 한다. 예를 들어 교체가 되지 않는 내장형 배터리의 경우 애플은 바꿀것 같이 보이지 않는다. 아이맥을 처음 출시할 당시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가 없었고 이에 대한 불만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밀어붙여서 USB의 대중화에 앞장선 사례도 있다.

하지만 분명 애플은 사용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사용자의 목소리중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반영함으로써 자신들의 제품을 더 완벽하게 만들어나간다. 어떤 것을 채택하고 어떤것을 버릴지 애플은 잘 결정한다. 무조건적인 수용도, 무조건적인 배척도 아닌 자신들의 시각에 맞춰 적절히 적용하는 능력, 그것이 애플의 제품이 점점 더 완성도가 높아지는 비밀중 하나일것이다.
지난번엔 애플의 수직적 통합에 대해 포스팅했다. 애플은 하드웨어부터 앱까지 수직적 통합을 통해 자신들의 색을 확실히 하고 이윤도 최대화 시켰다. 그리고 애플은 더 나아가 수평적 통합까지 이룩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튠 스토어로 온라인 음악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미국에서 디지털 음원은 최고가 된지 좀 되었고 오프라인 시장까지 포함해도 1-2위를 다투고 있다. 게다가 온라인 영화와 TV 시리즈도 아이튠 스토어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그런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성공을 통해서 iOS 앱스토어가 성공하고 있다. 안드로이드에게 추격당하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 1위의 앱스토어이다. 특히 유료 어플의 판매는 안드로이드 마켓이 따라올수 없는 수준이다.

그리고 애플이 바라보는 또하나의 시장은 전자책 시장이다. 애플은 iBook을 통해 전자책 시장을 노리고 있다. 3월초에린 아이패드2 발표에서 애플은 iBook 스토어를 통해 1억권의 책이 판매되었음을 알렸다. 또한 다수의 출판사가 계속해서 iBook 스토어에 들어오고 있다. 게다가. 구독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정기 간행물 시장도 진입하고 있다.

이제 애플은 아이튠을 통해 수평적 통합을 이룩하고 있다. 음악, 영화, TV, 앱 그리고 책까지 아이튠으로 통합시킴으로써 디지털 컨텐츠 시장을 수평적으로 통합하고 있다. 

애플의 수평적 통합이 더 무서운 점은 애플이 수직적 통합도 이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의 수평적 통합은 애플의 수직적 통합 즉 맥과 iOS 위에서 이루어져 있다. 즉 수평적 통합은 수직적 통합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족쇠 역할을 한다. 기존의 컴퓨터 플랫폼의 족쇠로는 주로 프로그램이었다. 킬러앱을 통해 다른 플랫폼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였다. 그러나 애플은 수평적 통합을 통해 더 강력한 족쇠를 갖게 되었다. iOS를 사용하다가 다른 플랫폼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아이튠 스토어에서 구입한 모든 디지털 컨텐츠를 포기해야 한다.

또한 더해서 수평적 통합을 통해 가치를 더욱 극대화 하고 있다. 기존의 디지털 컨텐츠 시장은 유통을 통해서 수익을 창출했다. 하지만 애플의 수평적 통합은 수직적 통합을 더 튼튼하게 함은 물론이고, 그 강력함을 바탕으로 플랫폼의 가치를 올리고 있다. iOS의 높은 가치는 수평적 가치로 인해 더 높아졌다.

애플은 수직적 통합에 더해서 수평적 통합도 이루어 냈다. 그럼으로써 애플은 하나의 완전한 생태계를 구축했고 여간해서는 흔들리지 않을것 같다. 비록 전체 점유율은 20% 안팍에 머물더라도 수직적, 수평적 통합을 함께 이룩해 냈기 때문에 높은 이윤을 내고 트렌드를 리딩해 가는 역할을 쉽게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다.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고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출시하면서 사이가 좋았던 두 회사는 서로 등을 돌리고 있다. 이제 모바일 플랫폼에서 가장 크게 경쟁하고 있는 두 회사는 경쟁하고 있는 플랫폼에 대해 완전히 다른 접근 방법을 취하고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공개해버림으로써 누구든지 무료로 안드로이드 기반 기기를 내놓을 수 있게 하였다. 그 결과 삼성, LG, HTC, 모토로라 등은 물론이고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회사들도 안드로이드 기반 기기들을 쏟아내고 있다. 결국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점점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이런 접근 방법을 수평적 통합이라 하고 MS가 이같은 방법으로 개인용 컴퓨터의 OS 시장을 장악했다.

그에 비해 애플은 자신이 하드웨어부터 운영체제, 심지어 응용프로그램도 함께 개발한다. 아이패드와 아이폰4는 CPU까지 애플이 직접 개발했다. 이런 방식을 수직적 통합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제 컴퓨터업계에서 수직적 통합을 이룬 회사는 애플만 남았다. 최근 노키아마저도 윈도모바일7을 사용하기로 해버렸으니..

수직적 통합이 거의 없는 이유는.. 어렵기 때문이다. 하드웨어 제조사는 하드웨어를 만들고 소프트웨어 개발사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철저히 분업된 모습에 비해 수직적 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하나의 회사가 하드웨어도 알아야 하고 소프트웨어도 개발해야 하니 분명히 매우 어렵다. 결국 이도 저도 못하고 퇴출되는 경우가 많았다.

한편 장점도 있다. 그만큼 최적화에 장점이 있다. 아이폰, 아이패드 그리고 맥이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윈도 머신보다 더 쾌적한 것은 애플의 수직적 통합으로 인한 장점이 드러난 좋은 예가 된다. (혹자는 윈도를 보면서 현대 소프트웨어 공학의 승리라는 표현까지 썼다.) 그리고, 애플은 그것을 정말 잘 해내는 회사이다.
 
아이폰 이전의 애플은 개인용 컴퓨터 시장에서 수직적 통합으로 재미를 보기보다는 고전했다고 하는것이 맞는것 같다. 세상은 윈도 천하가 되는것 같았고 실제로 윈도 천하였다. 그런데, 스마트폰으로 시장이 넘어오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기존의 휴대폰은 수평적 통합보다는 수직적 통합이 주가 되는 시장이었다. 휴대폰 제조사는 휴대폰 하드웨어와 함께 그 위에 올라가는 소프트웨어도 함께 개발했다. 따라서 애플이 뛰어들기에 가장 성공하기 좋은 시장인 셈이다. 결국 아이폰을 들고 뛰어들었고 큰 성공을 하고 있다. 하드웨어도 사용자가 커스터마이징이 불가능하고 제조시에 결정된다. 기존의 개인용 컴퓨터 시장과는 달리 수직적 통합이 성공할만 하다.

그에 비해 구글은 수직적 통합이 주를 이루는 시장에 수평적 통합의 시대를 열었다. 이제 아이폰보다 안드로이드가 더 많이 팔리고 있다. 그만큼 수평적 통합은 시장을 통해 시장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그렇다면 수익은 어떤가?

수익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 모바일 시장 수익의 40% 이상을 애플이  가져간다는 리포트가 나왔다. 전체 휴대폰 시장을 보면 5%도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모바일 시장의 수익으로 따지면 세계 1의 휴대폰 제조사라고 큰소리 칠만 하다. 그리고 그것은 애플이 수직적 통합을 성공적으로 해낸것도 큰 이유중 하나가 될 것이다.

수직적 통합을 통해 자신들의 소프트웨어에 맞는 하드웨어를 개발해낼수 있다. 무조건 하드웨어 사양을 높여서 성능을 내는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소프트웨어에 맞도록 하드웨어를 개발함으로써 너무 고성능의 하드웨어라 아니더라도 더 좋은 성능을 끌어낼 수 있다. 또한 하드웨어에 맞게 소프트웨어를 최적화도 가능하다. 즉 상대적으로 저성능의 하드웨어로 동일하거나 더 높은 성능을 끌어낼수 있게 되고 이는 제조 단가를 떨어뜨린다. 하지만 사용자가 느끼는 성능은 충분하기 때문에 더 높은거나 비슷한 가격을 받을수 있다. 즉 이윤이 매우 높아진다.

애플의 아이폰 사양을 보면.. 명확하지 않다. 다른 회사들이 1Ghz라는 CPU 동작 클럭을 마케팅에 이용하는 것과는 달리 애플은 아이폰에 들어가는 CPU의 동작클럭을 공개하지 않는다. 메인 메모리가 얼마 들어있는지도 애플은 알리지 않는다. 숫자보다 더 중요한것은 사용자가 느끼는 성능이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느끼는 성능을 최대로 뽑아 내는데에는 애플의 수직적 통합이 정말 제격이다.

애플과 같이 수직적 통합을 이루어 내는 회사가 또 생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수직적 통합을 제대로 이루어 낸다면 애플처럼 높은 수익을 낼수 있을것이다. 다만 그 길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게 문제이다.
애플의 역사상 최고라고 할 정도로 요즘 애플은 상종가를 치고 있다. 그에 따라 애플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아이폰, 아이패드 뿐 아니라 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사람들이 맥에 관심을 가지면서 새로운 맥 라인이 나오면 그에 대한 분석도 많아지고 찬사와 아쉬움이 함께 이야기되는 경우도 많아졌다. 물론 맥북/프로/에어가 관심을 받을만큼 예쁘고 성능도 괜찮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나오는 불만들을 살펴보면, 가격이 비싸다. 맥OSX가 안되는게 많다. 그리고 사양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포스팅에서는 사양이 떨어진다는 불만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맥중에 특히 대중적인 노트북 라인을 살펴보면 가장 최근에 나온 맥북프로는 가나마 썬더볼트라는 최신 기술로 보여주었지만, 다른 제품들은 아무래도 다른 회사의 제품에 비해 사양이 떨어지는게 사실이다. 심지어 13인치 맥북프로도 얼마전 업데이트 전까지는 i5도 아닌 코어2듀오였다. 물론 이번에 i5로 업데이트 되었지만.. USB는 여전히 2.0이고, 13인치의 경우 인텔 내장 그래픽카드를 사용한다. 슬림한 맥북에어를 보면 여전히 코어2듀오이고, 유선랜포트는 아예 없고, 메모리도 최대 4기가뿐이 지원하지 못한다. 타사의 하이엔드 13인치 노트북이 i7, USB3.0은 물론이고 HDMI, D-SUB, ATI나 nVidia 그래픽카드를 내장하고 있는것을 생각하면 정말 부족한 사양이다. 슬림 노트북은 현재 맥북에어보다 먼저 나온 타사 노트북은 이미 i5를 사용하고 있을 정도니 애플의 사양은 분명히 떨어진다.

하지만, 사양이 아닌 다른 애플의 강점이 있으니 바로 균형감각이다. 실제로 애플의 노트북은 타사의 노트북보다 사양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는 이야기가 많다. 애플을 좋아하는 속칭 애플빠들의 애플 찬양일수도 있지만 마냥 애플빠들의 찬양이라고 하기엔 비슷한 이야기가 꽤 많다.

왜 애플 제품은 사양에 비해 쾌적하다는 이야기가 많을까.. 그것은 바로 애플의 균형감각이다. 무조건 좋은 사양을 제공하는것보다 적절히 균형잡힌 제품을 내놓음으로써 사용자에게 더 좋은 사양보다 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아무리 사양이 좋아도 화면이나 무게, 입력장치 등 사양에 나오지 않는 부분도 사용자들에게 쾌적함을 느끼게 한다.

맥북에어에서 애플은 CPU를 올리는 대신 하드디스크를 플래시 기반 디스크를 채택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덕분에 다른 회사의 서브노트북에 비해 떨어지는 사양에도 불구하고 사용자가 느끼기에 충분한 성능을 제공한다. 또한 고해상도의 액정은 기존 애플 노트북 라인의 15인치 제품과 동일한 해상도를 제공함으로써 13인치 화면에서 15인치 화면과 같은 쾌적함을 느끼게  한다.

맥은 사양에 비해  비싼게 사실이다. 하지만 사양이 아닌 사용자가 느끼는 쾌적함으로 보면 결코 비싸지 않다. 오히려 그 쾌적함으로 인해 느끼는 만족감이 훨씬 크다. 이런 경향은 맥만이 아니라 아이폰, 아이패드에도 적용된다. 동일하거나 낮은 사양으로 쾌적함은 더 많이 느끼게 한다. 물론 소프트웨어적인 최적화도 있지만 그 외에도 사용자를 위해 세심하게 디자인된 외형이나, 적절하게 조화된 사양도 큰 역할을 한다. 결과적으로 애플은 더 낮은 사양을 더 비싼 가격에 판매할수 있게 되고 그것이 애플의 경쟁력 만드는 한 부분이 된다.

애플은 최고사양보다 최고의 만족도를 목표로 만들어진다. 목표에 따라 최고의 만족도를 제공하고 있다. 그 만족도를 다른 회사들은 사양으로 추월하려고 한다. 결국 애플은 시장 점유율에 비해 월등한 이익을 남길수 있게 되었다. 애플과 같이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목표가 필요하다.
 
애플은 iOS로 모바일 생태계를 평정해 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만에 달하는 사람들이 아이폰을 구입하고 아이패드에 대한 관심도 매우 커지고 있다.

그런데, 새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구입한 사람들에게 가장 큰 고충을 물어보면 바로 아이튠을 이야기한다. 반드시 아이튠에 접속해야 하는 iOS의 제약으로 인해 울며 겨자먹기로 아이튠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 아이튠이라는 녀석이 나름 진입장벽이 높다는 문제가 있다.


아이튠의 가장 큰 진입장벽은 id3 태그로 관리한다는 점이다. 요즘 정식 루트를 통해 구입한 음원은 태그가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만, 지금까지 모아온 많은 음악들은 제대로 태그 정리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수기가~수백기가에 달하는 음원들의 태그를 정리하려면 정말 암담하다.. 이 문제는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받을수 있다. 아이튠은 기본적으로 정품을 가정하다 보니 특별히 태그 정리에 편의를 고려하지 않았지만 쉽게 태그를 정리하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꽤 많이 나와있다고 한다.

또하나의 문제는 아이튠이 무겁다는 것이다. 맥용 아이튠은 그나마 좀 괜찮지만 윈도용 아이튠은 오피스, IE보다 더 무겁다는 느낌이 든다. 맥용 아이튠도 갈수록 무거워져서 이제는 마냥 쾌적하다고 이야기할 정도는 아니게 되었다. 그리고 이 문제가 더 심각해지는 것은 마땅히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고민해보니 아이튠의 기능이 너무 많아졌다. 아이튠은 처음 음원을 관리하고 플레이하는 프로그램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동영상, 팟캐스트, iOS 디바이스 관리, iOS 프로그램 관리, 아이튠 스토어, 앱스토어, 핑까지 매우 무거운 프로그램이 될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 데이터 양을 보면.. 나의 경우 음악이 100기가에 달하고 동영상 10여기가, iOS 프로그램이 40기가에 달한다. 250기가의 디스크중 150기가가 아이튠이 사용하는 데이터이다.

아이튠이 이렇게 기능이 많아서 무거워 진것은 당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음악 관리를 하다보니 음악 구입을 위해 아이튠 스토어를 지원하고 싱크를 위해 iOS 디바이스 관리하고, 아이튠 스토어에서 동영상, 팟캐스트를 판매 및 구독하게 되고, iOS 디바이스를 관리하다보니 앱스토어까지 관리하고, 음악 관련된 SNS인 핑까지도 아이튠으로 들어오게 된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iOS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부분을 분리하는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도 사진은 아이튠에서는 연결만 하고 관리는 따로 하게 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음악도 아이튠에 남겨놓고 iOS 디바이스 관리 및 앱스토어는 따로 분리하는게 어떨까 한다.

그렇게 된다면 아이튠은 나름 가벼운 프로그램이 될테고, iOS 디바이스 관리를 분리시킴으로써 아이튠이 아닌 다른 써드파티 음악 관리 프로그램 지원도 가능해 질 수 있다. (애플이 좋아할지는 모르겠지만..ㅡㅡ) iOS 디바이스 관리 프로그램이야 당연히 가벼울테고 말이다. 맥앱스토어와 사진과 캘린더, 메모 관리를 보면서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애플이 생각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이번 아이패드2가 발표된 후에 애플이 아이패드를 포스트PC로 소개하면서 많이 나온 비야냥이 PC와 싱크해야되는데 무슨 포스트PC냐 하는 이야기였다. 어느정도 의견에 공감한다. 진정한 포스트PC가 되려면 PC 없이 단독으로 사용이 가능해야 한다. 그런점에서 아이튠은 본연의 기능인 음악 관리 및 재생 기능으로 돌아가야 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