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평을 해달라는 요청을 메일로 받았다. 블로깅을 한지 4년이 넘었는데, 내가 신청하기 전에 메일로 무언가를 요청받은 횟수는 거의 없다. 특히 서평을 요청받기는 정말 처음이었다. 그런데 내가 어찌 거절할수 있을까. 아무리 바빠도 꼭 하리라는 마음을 먹고 요청을 수락하였다.

그래서 받은 책이 앱경영 시대가 온다는 책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서 지은 책으로 제목만 보고서는 스마트폰, 앱으로 일어나는 경영 마인드의 변화 등을 중심으로 다룬 책이라는 느낌이 팍 온다.

솔직히 책은 꽤 재미있다. 경영에 대한 책은 좀 어려울것 같은데, 내가 어느정도 알고 있는 분야를 적용하는 내용이라 그런지 그다지 어렵지 않게 읽힌다. 게다가 실제적인 적용 사례나 방법을 소개함으로써 더욱 쉽게 다가온다. 앱경영이라는 생소한 환경을 정말 쉽게 표현한듯 하다.

그런데, 책의 내용에 약간 불만이었던 것은 앱의 이야기보다는 소통에 대한 이야기가 큰 줄기를 이룬다. 물론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그 중심에는 스마트폰과 앱이 있다. 하지만 앱은 소통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또한 소통에 앱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단지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만나서 그 효과가 극대화될 뿐이지 각각 기본적으로는 서로를 반드시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책의 제목이 좀 아쉽다.

하지만 책의 제목과 상관 없이 스마트폰과 SNS의 성공은 분명히 회사에게도 변화를 강요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그 방향을 최대한 쉽고 적절하게 제시한다. 내가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을 하면서 기업의 담당자들에게 느꼈던 부분을 매우 정확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점에서 이 책은 매우 훌륭한 내용을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었던 구절은 책의 뒷면에도 소개된 "한명의 천재가 아닌 수많은 한명이 앱세상을 만든다!"는 구절이다. 그것이 바로 SNS이고 웹2.0의 기본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기업들이 가장 못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저런 문구를 과감하게 내세울수 있었던 저자들에게 내심 찬사를 보내고 싶다.

한편, 끝까지 다 읽고 제일 뒤에 나온 부록은 정말 부족해 보였다. 특히 부록1로 나온 KT 표현명 사장의 글은 오류투성이로써 갑자기 책에 대한 신뢰를 확 떨어뜨린다는 느낌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대충 몇가지만 짚어보면 최초의 퍼스널 컴퓨터에 대해선 논란이 있지만 1970년대 초의 알테어를 시초로 보거나 1970년대 중반의 애플2를 시초로 보는게 일반적인데 1981년도에 IBM이 세계 최초로 퍼스널 컴퓨터를 출시했다는 잘못된 이야기를 한다. 또한 MS의 스마트폰 시장 실패를 폐쇄적인 비즈니스 모델때문이라고 지적했는데, 애플에 비해 MS의 윈도모바일은 훨씬 열려있는 모델이다. 즉 MS의 스마트폰 시장 실패 원인을 전혀 잘못 파악하고 있다. (이런부분은 정말 중요하다.) 또한 스마트폰은 폰 가격에 애플리케이션 값이 포함되서 비싸다는 이야기도 하고 있다. 역시 틀린 이야기이다. 애플리케이션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따로 구입하는것이 스마트폰의 기본적인 사용 방법이다. 비단 이뿐만이 아니라 꽤 많은 부분에서 치명적인 오류가 많이 보인다. 그래서 부록인지도 모르겠지만, 어쨋든 이 부록은 없느니만 못한것이 되어 버렸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KT를 제대로 경영할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이 책은 전체적으로 수작이라 할 수 있을것 같다. 부록이 아닌 책의 원래 내용은 매우 실제적이과 체감적이어서 더 설득력을 갖는다. 그래서 스마트폰, 앱, 소통, SNS를 경영과 함께 생각하는 사람들은 한번 읽어볼만한 책인것 같다.

점수를 매기기가 참 조심스러운데.. 5점 만점에 3.5점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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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9월 초에 있던 이벤트를 통해 음악을 위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핑을 발표했다. 스티브 잡스는 음악을 선택할때 지인들의 추천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주목하고 음악의 선택을 돕기 위한 서비스인 핑을 발표했다. 그리고 한달정도가 지난 지금, 핑은 어떻게 되고 있는가?



지금까지의 모습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듯 하다. TUAW에서 핑을 사용하고 있는지 투표를 하고 있는데, 좋아하는 사람은 3%에 불과하고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66%를 넘어서고 있다. 

나는 핑이 발표된 후 조금씩 써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름 아는 가수들을 찾아서 팔로우도 해보고, 또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팔로우 해가면서 말이다. 그런데, 초기에 들었던 느낌은 너무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을 듣다가 맘에 들어서 핑에 포스팅하려고 해도, 쉽게 포스팅이 되지 않는다. 아이튠스토어에 들어가서 일일이 찾아서 포스팅해야 하는 불편함은 핑의 사용을 꺼리게 만들었다. Last.FM에서 버튼 하나면 트위터에 간단히 포스팅되는것에 비하면 정말 말도 안되는 유저 인터페이스였다. 애플답지 않은..

그런데, 최근 아이튠이 10.0.1로 업데이트되면서 불편한 점이 많이 개선되었다. 나의 음악 보관함에서도 쉽게 핑으로 포스팅이 가능해졌다. 이제 핑은 사용해볼만한 서비스가 되어 가는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불만은 남아 있다. 바로 아이튠 스토어에 있는 음악만 소개할수 있다는 점이다. 아이튠 스토어에 등록되지 않은 음악은 핑에 포스팅이 불가능하다.
아래와 같은 에러 메시지를 표시하면서 포스팅이 되지 않는다.
이는 핑이 정말 유저들간의 음악 네트워크를 위한 서비스가 아닌 아이튠 스토어의 음악 판매를 위한 보조수단이라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아이튠 스토어에 있는 음악만 포스팅이 되고 그 포스팅을 통해 아이튠 스토어에서 손쉽게 음악을 구매할 수 있게 하기 위해 핑이 디자인되고 서비스되는 듯 하다. 물론 추후에 바뀔수 있다. 하지만 첫 인상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처음에 소개한 TUAW의 투표에서 핑이 외면받고 있는 이유는 아마도 처음 핑이 서비스될때 터무니 없이 불편한 유저 인터페이스때문이 아닐까 한다. 처음에 불편했던 핑때문에 반짝 관심을 보였다가 한달이 지난 지금은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가 되어가고 있는것 같다. 물론 애플은 불편한 인터페이스를 수정했고, 아이튠 사용자들이 많다보니 조금씩 회복할수는 있겠지만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알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처음에 유저의 네트워크가 아닌 아이튠 스토어를 위한 서비스로 인식된다면 그 인식을 바꾸는데에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어쨋든 처음 시작에 비해 조금씩 발전해 가고 있는 모습이다. 음악 중심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라는 조금은 한정된 서비스로 애플은 조심스레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도전하고 있다. 성공 가능성은 어떠해 보이는가? 내 생각엔, 아직까지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폰도 처음엔 프로그램조차 설치가 불가능한 반쪽짜리였다. 핑이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처음의 부족함을 넘어서는 엄청난 서비스로 발전하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 더 두고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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