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엔 애플의 수직적 통합에 대해 포스팅했다. 애플은 하드웨어부터 앱까지 수직적 통합을 통해 자신들의 색을 확실히 하고 이윤도 최대화 시켰다. 그리고 애플은 더 나아가 수평적 통합까지 이룩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튠 스토어로 온라인 음악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미국에서 디지털 음원은 최고가 된지 좀 되었고 오프라인 시장까지 포함해도 1-2위를 다투고 있다. 게다가 온라인 영화와 TV 시리즈도 아이튠 스토어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그런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성공을 통해서 iOS 앱스토어가 성공하고 있다. 안드로이드에게 추격당하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 1위의 앱스토어이다. 특히 유료 어플의 판매는 안드로이드 마켓이 따라올수 없는 수준이다.

그리고 애플이 바라보는 또하나의 시장은 전자책 시장이다. 애플은 iBook을 통해 전자책 시장을 노리고 있다. 3월초에린 아이패드2 발표에서 애플은 iBook 스토어를 통해 1억권의 책이 판매되었음을 알렸다. 또한 다수의 출판사가 계속해서 iBook 스토어에 들어오고 있다. 게다가. 구독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정기 간행물 시장도 진입하고 있다.

이제 애플은 아이튠을 통해 수평적 통합을 이룩하고 있다. 음악, 영화, TV, 앱 그리고 책까지 아이튠으로 통합시킴으로써 디지털 컨텐츠 시장을 수평적으로 통합하고 있다. 

애플의 수평적 통합이 더 무서운 점은 애플이 수직적 통합도 이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의 수평적 통합은 애플의 수직적 통합 즉 맥과 iOS 위에서 이루어져 있다. 즉 수평적 통합은 수직적 통합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족쇠 역할을 한다. 기존의 컴퓨터 플랫폼의 족쇠로는 주로 프로그램이었다. 킬러앱을 통해 다른 플랫폼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였다. 그러나 애플은 수평적 통합을 통해 더 강력한 족쇠를 갖게 되었다. iOS를 사용하다가 다른 플랫폼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아이튠 스토어에서 구입한 모든 디지털 컨텐츠를 포기해야 한다.

또한 더해서 수평적 통합을 통해 가치를 더욱 극대화 하고 있다. 기존의 디지털 컨텐츠 시장은 유통을 통해서 수익을 창출했다. 하지만 애플의 수평적 통합은 수직적 통합을 더 튼튼하게 함은 물론이고, 그 강력함을 바탕으로 플랫폼의 가치를 올리고 있다. iOS의 높은 가치는 수평적 가치로 인해 더 높아졌다.

애플은 수직적 통합에 더해서 수평적 통합도 이루어 냈다. 그럼으로써 애플은 하나의 완전한 생태계를 구축했고 여간해서는 흔들리지 않을것 같다. 비록 전체 점유율은 20% 안팍에 머물더라도 수직적, 수평적 통합을 함께 이룩해 냈기 때문에 높은 이윤을 내고 트렌드를 리딩해 가는 역할을 쉽게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다.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고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출시하면서 사이가 좋았던 두 회사는 서로 등을 돌리고 있다. 이제 모바일 플랫폼에서 가장 크게 경쟁하고 있는 두 회사는 경쟁하고 있는 플랫폼에 대해 완전히 다른 접근 방법을 취하고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공개해버림으로써 누구든지 무료로 안드로이드 기반 기기를 내놓을 수 있게 하였다. 그 결과 삼성, LG, HTC, 모토로라 등은 물론이고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회사들도 안드로이드 기반 기기들을 쏟아내고 있다. 결국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점점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이런 접근 방법을 수평적 통합이라 하고 MS가 이같은 방법으로 개인용 컴퓨터의 OS 시장을 장악했다.

그에 비해 애플은 자신이 하드웨어부터 운영체제, 심지어 응용프로그램도 함께 개발한다. 아이패드와 아이폰4는 CPU까지 애플이 직접 개발했다. 이런 방식을 수직적 통합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제 컴퓨터업계에서 수직적 통합을 이룬 회사는 애플만 남았다. 최근 노키아마저도 윈도모바일7을 사용하기로 해버렸으니..

수직적 통합이 거의 없는 이유는.. 어렵기 때문이다. 하드웨어 제조사는 하드웨어를 만들고 소프트웨어 개발사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철저히 분업된 모습에 비해 수직적 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하나의 회사가 하드웨어도 알아야 하고 소프트웨어도 개발해야 하니 분명히 매우 어렵다. 결국 이도 저도 못하고 퇴출되는 경우가 많았다.

한편 장점도 있다. 그만큼 최적화에 장점이 있다. 아이폰, 아이패드 그리고 맥이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윈도 머신보다 더 쾌적한 것은 애플의 수직적 통합으로 인한 장점이 드러난 좋은 예가 된다. (혹자는 윈도를 보면서 현대 소프트웨어 공학의 승리라는 표현까지 썼다.) 그리고, 애플은 그것을 정말 잘 해내는 회사이다.
 
아이폰 이전의 애플은 개인용 컴퓨터 시장에서 수직적 통합으로 재미를 보기보다는 고전했다고 하는것이 맞는것 같다. 세상은 윈도 천하가 되는것 같았고 실제로 윈도 천하였다. 그런데, 스마트폰으로 시장이 넘어오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기존의 휴대폰은 수평적 통합보다는 수직적 통합이 주가 되는 시장이었다. 휴대폰 제조사는 휴대폰 하드웨어와 함께 그 위에 올라가는 소프트웨어도 함께 개발했다. 따라서 애플이 뛰어들기에 가장 성공하기 좋은 시장인 셈이다. 결국 아이폰을 들고 뛰어들었고 큰 성공을 하고 있다. 하드웨어도 사용자가 커스터마이징이 불가능하고 제조시에 결정된다. 기존의 개인용 컴퓨터 시장과는 달리 수직적 통합이 성공할만 하다.

그에 비해 구글은 수직적 통합이 주를 이루는 시장에 수평적 통합의 시대를 열었다. 이제 아이폰보다 안드로이드가 더 많이 팔리고 있다. 그만큼 수평적 통합은 시장을 통해 시장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그렇다면 수익은 어떤가?

수익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 모바일 시장 수익의 40% 이상을 애플이  가져간다는 리포트가 나왔다. 전체 휴대폰 시장을 보면 5%도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모바일 시장의 수익으로 따지면 세계 1의 휴대폰 제조사라고 큰소리 칠만 하다. 그리고 그것은 애플이 수직적 통합을 성공적으로 해낸것도 큰 이유중 하나가 될 것이다.

수직적 통합을 통해 자신들의 소프트웨어에 맞는 하드웨어를 개발해낼수 있다. 무조건 하드웨어 사양을 높여서 성능을 내는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소프트웨어에 맞도록 하드웨어를 개발함으로써 너무 고성능의 하드웨어라 아니더라도 더 좋은 성능을 끌어낼 수 있다. 또한 하드웨어에 맞게 소프트웨어를 최적화도 가능하다. 즉 상대적으로 저성능의 하드웨어로 동일하거나 더 높은 성능을 끌어낼수 있게 되고 이는 제조 단가를 떨어뜨린다. 하지만 사용자가 느끼는 성능은 충분하기 때문에 더 높은거나 비슷한 가격을 받을수 있다. 즉 이윤이 매우 높아진다.

애플의 아이폰 사양을 보면.. 명확하지 않다. 다른 회사들이 1Ghz라는 CPU 동작 클럭을 마케팅에 이용하는 것과는 달리 애플은 아이폰에 들어가는 CPU의 동작클럭을 공개하지 않는다. 메인 메모리가 얼마 들어있는지도 애플은 알리지 않는다. 숫자보다 더 중요한것은 사용자가 느끼는 성능이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느끼는 성능을 최대로 뽑아 내는데에는 애플의 수직적 통합이 정말 제격이다.

애플과 같이 수직적 통합을 이루어 내는 회사가 또 생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수직적 통합을 제대로 이루어 낸다면 애플처럼 높은 수익을 낼수 있을것이다. 다만 그 길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게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