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진실씨의 명복을 빕니다.

맥과 윈도우를 같이 사용하면서 번역을 하면 가끔 열받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윈도우에서 작업을 할 때면 커서를 옮기기 위해 컨트롤-화살표 조합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실수로 alt-화살표를 누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키보드 위치가 햇갈려서 그렇지요.
가장 무서운 건 alt+왼쪽 화살표입니다(뒤로가기). 번역 다 되어가는 마지막에 이거 한번 뜨면... 담배도 안피는 제가 흡연자들의 심정을 이해하게 됩니다.

방금 그랬습니다.
그래서 아래 글은 rev. 2 되겠습니다. 쩝.

원문링크: David Alison's Blog: Fixing a simple Time Machine error

오늘 아침, 맥 프로의 마우스를 슥 움직였더니 이런 환영 메세지가 뜨는 게 아닌가:


웃진 점은 이 대화창에 OK 버튼이 달려있다는 점이다. 뭐가 OK란 말이야? 문제가 어디 있는지도 알려주지 않는데 말이다.

이전에도 말했지만, 난 타임 머신의 단순함을 사랑한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에러 메세지를 띄워주는 건 좀 아니지. 뭐가 되었든 문제점을 알려주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물론 비전문가들도 많은데 괜히 자세한 정보로 얼어붙게 만들 필요는 없다는 의견에는 동감한다. 하지만 "더 자세한" 링크 정도 붙혀두면 문제를 파악하는 게 더 쉽지 않을까?

문제를 찾아보느니 그냥 놔둬보기로 했다. 오케이를 누르고, 타임머신에게 다시 백업해보라고 지시했다. 그냥 스르륵 돌아가면서 모든 게 다 정상으로 보였다. 맨 마지막에 그 메세지가 다시 떴다는 점만 뺀다면. 된장. (역자주: 'Crap'을 우리말로 뭐라고 해야 할까요.)

난 잘 모르는 문제가 생길때면 어김없이 사용하는 전가의 보도를 꺼내들었다: Google.
에러 메세지를 넣어보니 몇 가지 해결책들이 나왔는데, 그 중 상당수는 타임머신 하드를 다시 포맷하라고 되어있었다.
그건 좀 너무하잖아...라는 생각을 하면서 파인더로 백업 드라이브를 살펴봤더니 맨 마지막에 이런 폴더가 보였다:

2008-05-30-064104.inProgress

이 폴더를 휴지통에 던져넣으니 로그인 암호를 요구했다. 파일이 삭제되고, 다시 타임머신 백업을 지시했다. 깔끔하게 끝났다.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왜 이렇게 된건지 알고 싶어서 로그 파일들을 뒤져봤다. 그런데 current System Log (/var/log/system.log) 파일을 보던 중 Growl 플러그인 중 하나를 백업하는 중 에러가 발생, 기록이 안되었다는 내용을 찾아냈다. 이렇게 되니 '진행중인' 백업 파일이 망가졌고, 그래서 이 파일이 삭제되지 않아서 타임머신이 계속 진행할 수 없었던 것이다.

왜 이런 문제가 생겼을까? 백업이나 주 디스크 모두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디스크 유틸리티로 두 디스크를 모두 검사해도 깨끗하다. 혹시 기록 중 Growl에서 플러그인을 열었을까? 어느 것 하나 확실하진 않지만 이젠 다 괜찮은 것 같다.

혹여 여러분들도 위와 같은 에러를 보신다면 먼저 백업 드라이브에서 진행중인 백업이 있는지를 -타임 머신은 정지했지만- 먼저 살펴보신 다음, 그 파일을 삭제하고 계속 백업이 되는지 보시기 바란다. 적어도 나에게는 먹혀든 방법이니 말이다.


짧은 공지: 번역문에 번호를 한 번 잘못 붙이는 바람에 어느 시점부터 사용기의 숫자가 하나씩 많아졌습니다.
그동안 올린 걸 다 수정하기가 힘들어 이번 글 부터 바로잡아 진행하겠습니다.
그래서 이 글이랑 아래 글 모두 54번째가 되어있으니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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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는 해든나라님께서 번역하시다가 중간에 다른 글타래를 열어서 글 하나를 그쪽으로 보내셔서 하나가 건너 뛰었는데..
잊어버리신듯 하네요..^^

타임머신의 경우 저도 간혹 저런 에러메시지를 볼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전 그냥 무시하고 놔둡니다..
그럼 나중엔 또 잘 되더라구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놔두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David 이분은 정말 깔끔하신것 같네요..
작은 오류도 놓치지 않을정도로요..^^
저랑은 반대인것 같습니다..^^

하드코어 PC 광의 맥 사용기는 애플포럼의 해든나라님께서 번역해주신것을 가져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