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iOS로 모바일 생태계를 평정해 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만에 달하는 사람들이 아이폰을 구입하고 아이패드에 대한 관심도 매우 커지고 있다.

그런데, 새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구입한 사람들에게 가장 큰 고충을 물어보면 바로 아이튠을 이야기한다. 반드시 아이튠에 접속해야 하는 iOS의 제약으로 인해 울며 겨자먹기로 아이튠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 아이튠이라는 녀석이 나름 진입장벽이 높다는 문제가 있다.


아이튠의 가장 큰 진입장벽은 id3 태그로 관리한다는 점이다. 요즘 정식 루트를 통해 구입한 음원은 태그가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만, 지금까지 모아온 많은 음악들은 제대로 태그 정리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수기가~수백기가에 달하는 음원들의 태그를 정리하려면 정말 암담하다.. 이 문제는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받을수 있다. 아이튠은 기본적으로 정품을 가정하다 보니 특별히 태그 정리에 편의를 고려하지 않았지만 쉽게 태그를 정리하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꽤 많이 나와있다고 한다.

또하나의 문제는 아이튠이 무겁다는 것이다. 맥용 아이튠은 그나마 좀 괜찮지만 윈도용 아이튠은 오피스, IE보다 더 무겁다는 느낌이 든다. 맥용 아이튠도 갈수록 무거워져서 이제는 마냥 쾌적하다고 이야기할 정도는 아니게 되었다. 그리고 이 문제가 더 심각해지는 것은 마땅히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고민해보니 아이튠의 기능이 너무 많아졌다. 아이튠은 처음 음원을 관리하고 플레이하는 프로그램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동영상, 팟캐스트, iOS 디바이스 관리, iOS 프로그램 관리, 아이튠 스토어, 앱스토어, 핑까지 매우 무거운 프로그램이 될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 데이터 양을 보면.. 나의 경우 음악이 100기가에 달하고 동영상 10여기가, iOS 프로그램이 40기가에 달한다. 250기가의 디스크중 150기가가 아이튠이 사용하는 데이터이다.

아이튠이 이렇게 기능이 많아서 무거워 진것은 당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음악 관리를 하다보니 음악 구입을 위해 아이튠 스토어를 지원하고 싱크를 위해 iOS 디바이스 관리하고, 아이튠 스토어에서 동영상, 팟캐스트를 판매 및 구독하게 되고, iOS 디바이스를 관리하다보니 앱스토어까지 관리하고, 음악 관련된 SNS인 핑까지도 아이튠으로 들어오게 된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iOS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부분을 분리하는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도 사진은 아이튠에서는 연결만 하고 관리는 따로 하게 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음악도 아이튠에 남겨놓고 iOS 디바이스 관리 및 앱스토어는 따로 분리하는게 어떨까 한다.

그렇게 된다면 아이튠은 나름 가벼운 프로그램이 될테고, iOS 디바이스 관리를 분리시킴으로써 아이튠이 아닌 다른 써드파티 음악 관리 프로그램 지원도 가능해 질 수 있다. (애플이 좋아할지는 모르겠지만..ㅡㅡ) iOS 디바이스 관리 프로그램이야 당연히 가벼울테고 말이다. 맥앱스토어와 사진과 캘린더, 메모 관리를 보면서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애플이 생각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이번 아이패드2가 발표된 후에 애플이 아이패드를 포스트PC로 소개하면서 많이 나온 비야냥이 PC와 싱크해야되는데 무슨 포스트PC냐 하는 이야기였다. 어느정도 의견에 공감한다. 진정한 포스트PC가 되려면 PC 없이 단독으로 사용이 가능해야 한다. 그런점에서 아이튠은 본연의 기능인 음악 관리 및 재생 기능으로 돌아가야 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