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를 손에 쥐고 사용한지 벌써 두주가 지났다.

이정도면 리뷰할만큼은 써본것 같으니..

그동안 느낀점을 정리해본다.

사진들은 나보다 훨씬 잘 찍으시는 분들의 사진이 많으니 그냥 실사용하면서 느낀점들만 써본다.


1. 화면 및 크기

화면이 커진만큼 크기도 커졌다. 둘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래서 함께 이야기한다.

넓은 화면은 눈이 느끼기에 정말 최고다. 무슨 기술 등은 복잡해서 모르고, 그냥 보기에 분명히 좋다. 전에 사용하던 아이폰5보다 더 좋은듯 하다. 게다가 엣지가 곡면으로 처리된 화면은 잘 깨진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아직까지는 정말 좋다. 특히 스와이프와 함께 어울리는것은 최고다.. 하지만 케이스를 끼운다면... 

하지만 그만큼 단점이 있는게.. 한손으로 조작이 쉽지 않다. 그래서 소위 창렬모드라 비꼼을 당하기도 하는 한손모드를 넣었는데.. 한손모드는 나름 만족스럽다. 적어도 아이폰6에서는 한손모드를 사용하면 한손으로 모든 동작이 가능한것 같다. 하지만 6+라면 어떻게 될까.. 더 많이 내려온다는데, 그래봤자다.. 옆으로 엄지손가락이 닿지 않으니 아무리 내려와도 소용 없다.. 그래도 6에서는 충분해보인다.

넓은 화면과 그에 맞는 한손모드는 적어도 6에서는 딱 맘에 든다.

사족으로 아이폰  UI는 대부분 뒤로 버튼이 좌상단에 있어서 한손모드 아니면 누르기 힘들다.. 안드로이드는 하단에 있으니 괜찮은데.. 물론 스와이프가 있긴 하지만.. 간혹 스와이프가 안먹는 경우에는 한손모드를 해야만 하는데, 이게 조금 귀찮다.


2. 디자인

디자인 이슈는 두가지, 절연띠와 카툭튀로 이야기한다. 먼저 절연띠... 난 어느정도 뇌이징이 되어서 처음처럼 혐오스럽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보기는 싫다. 이런 바보같은 디자인이라니.. 마크 뉴슨의 영향이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이건 아무리 봐도 실수인듯 하다.. 참고로 나는 골드를 구입했다. 어차피 튀는 절연띠인데, 어정쩡하게 실버나 스페이스 그레이로 하지 말고 확 튀게 골드로..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다.. 물론 디자인은 취향이니까.. 주변에서는 이쁘다는 사람도 있다.

다음으로 카툭튀.. 생각보다 괜찮다. 갤럭시나 다른 안드로이드처럼 케이스 전체가 튀어나온 카메라를 받들고 같이 나오지 않고 평평한 외장에 카메라만 살짝 나와있는데, 어차피 튀어나와야 된다면 이런게 더 좋다. 케이스 전체가 튀어나온것은 정말 별로다. 아이폰6를 바닥에 두었들 때 달그락 거리는 것만 아니라면 크게 나쁘지 않은 듯 하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카메라 유리쪽이 흠집이 더 잘날것 같기는 하지만.. 카툭튀는 최신의 폰 카메라 모듈이 7mm여서 이보다 얇은 스마트폰은 어쩔수 없는 일이라는 기사를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는데.. 사실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역시 사족을 하나 더 달아보자면, 처음 아이폰6로 바꾼 날 저녁에 아내에게 보여주니 아내의 첫 이야기가.. "어!! 갤럭시 같네.." 였다. 크기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삼성이 한건 한것 같기는 하다. 아이폰 같은 갤럭시가 아닌 갤럭시 같은 아이폰을 만들게 했으니..


3. 성능

성능은.. 좋을거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2% 부족하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멈칫할 때가 있다. 아이폰5에서는 없었던건데.. 둘다 iOS 버전은 8.1이고.. 최적화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간혹 멈칫하는게 미묘하게 거슬릴 경우가 있다. 이게 mlc, tlc 문제라는 이야기도 있던데.. 삼성의 기술력을 만만히 보지 않은게 좋을듯 하다. tlc도 요즘은 성능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성능 문제를 가장 크게 느꼈을 때는 유튜브로 음악 듣고 있는데.. 옆으로 돌리면 화면이 돌아가면서.. 음악이 약간 끊긴다.. 이게 모야..ㅡㅡ

그 외에 화면 로테이트가 좀 이상하다. 설명하기 애매한데.... 좌로 누워서 들고 있어서 화면이 돌아가 있는데.. 멀티태스킹으로 홈화면으로 돌아가면 당연히 화면이 세워져서 나온다. (여전히 좌로 누워서 들고 있는데) 이건 홈화면이 가로 화면을 제공하지 않으니까 당연한데, 다시 멀티태스킹 화면을 통해 좌로 누운상태로 화면이 돌아가 있던 앱으로 돌아가면 화면이 세워져서 나온다. 여전히 좌로 누워서 들고 있는데도.. 하면을 좌로 눕히려면 기기를 세웠다가 다시 눕혀야 돈다.. 그냥 자동으로 돌려주면 좋겠는데.. 이 현상은 아이폰5에서도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아이폰5는 이미 그린폰으로 슝~~~~ 그래서 확인하지 못했다.

그 외에 실사용에는 사실 아이폰5도 잘 돌아갔으니 6도 당연히 잘 돌아간다..


4. 배터리

정말 끔찍하게 생각했던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아이폰6로 넘어간 이유는 바로 배터리였다. 2년동안 혹사당한 아이폰5는 게임좀 하면 6시간을 버티기 힘들어했으니.. 그래서 아이폰6 출시를 손꼽아 기다리다 예약을 거쳐 빠르게 구입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매우 만족스럽다. 게임을 3-4시간 하고서도 10시간 이상 버텨준다. 물론 새제품이다 보니 좋은 배터리 성능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지만, 어쨋든 지금까지는 만족스럽다. 다만 밤에 충전하지 못하면.. 큰일난다. 적어도 내 패턴에서 이틀은 무리다..


5. 기타

터치아이디 처음 써보는데.. 생각보다 좀 느린것 같다. 인식은 잘 되는데, 홈버튼 누르면 팟 하고 뜨는게 아니라 음 팟 하고 뜨는 느낌이다. 그래도 전에 사용하던 숫자 비번보다는 100배 1,000배 편하다.

그립감은.. 나쁘지 않다.. 다만 미끄럽다.. 생폰으로 쓰다가 몇번 떨어뜨릴 뻔 했다. 그래도 확실히 4,5때의 각진 모서리보다는 둥근 모서리가 확실히 손에 쥐는 느낌이 부드럽고 좋다.

휨 현상은 아직까지는 없다. 다만 주변 사람들이 처음 보고서 한번씩 휘어보려고 하고, 바지 뒷주머니에 넣고 앉아보려고 할때마다 흠칫 놀란다. 물론 진짜로 해보는 사람은 없지만... 이염도 역시 아직까지는 없다.

음질은.. 다른 사람들은 좋아졌다고 이야기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아이폰5도 워낙 좋았기때문인지 크게 좋아진 점을 모르겠다. B&W의 P5로 들을때 약간 힘이 빠지는 부분까지 느낌이 비슷했다.


6. 케이스

생폰으로 몇번 떨어뜨릴뻔 한 후에 정품 실리콘 케이스를 구입했다. 비싸다. 그런데 느낌이 참 좋다. 아래가 뚫려있어서 불안하다는 사람도 많지만 나는 그냥 편한것 같다. 아래를 막고 스피커, 라이트닝 케이블 포트, 마이크, 이어폰 포트 부분만 구멍을 뚫어 놓는다면, 구멍뚫린 부분의 케이스가 너무 얇아져서 내구성에 문제가 생길 소지가 다분한것 같다. 또한 실리콘의 느낌과 아이폰 전체를 쥐는 느낌도 생폰보다 더 좋은것 같다. 다만 케이스가 액정 보호를 위해 액정보다 약간 올라와 있어서 스와이프때 둥근 액정 모서리의 느낌이 없어진다는게 아쉽다.


7. 결론

아이폰6는 매우 만족스럽다. 밴드게이트, 플래시메모리, 디자인 등 말이 많았지만, 그래도 아이폰은 아이폰이다.

다만, 아이폰6는 케이스와 함께 사용할때 더 만족스럽다. 왠지 케이스까지 고려해서 디자인하고 만들었다는 느낌이다. 둥근 액정 모서리의 느낌을 제외하고는 케이스를 씌웠을때 훨씬 좋았다. 아이폰6는 손목시계에서 줄을 제외한 본체만이고, 케이스가 손목시계의 줄인 느낌이라고나 할까.. 케이스 하나로 절연띠, 카툭튀 이슈는 다 사라져버리고, 밴드 게이트도 상당히 희석될듯 하다. 처음부터 케이스를 염두에 두고 만들다가 우리가 이렇게 얇게 만들었다 자랑하기 위해 케이스 벗겨버렸을지도 모르겠다.

어쨋든.. 아이폰은 여전히 아이폰이다. 커진 화면 외에 바뀐게 없는듯 하지만, 그래서 더 쉽게 넘어가는것 같다.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냐고? 당연하다. 아이폰6는 추천한다. 아이폰6+는.. 잠깐 만져본 바에 의하면.. 고민좀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