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 분에게 Windows는 스타워즈의 ‘Dark Side’가 된 모양입니다.

원문링크: 난 왜 Windows를 버리고 맥으로 왔는가



그 동안의 일을 뒤돌아보면 어딘가 좀 우습기도 하다.
3개월 전 처음 맥북을 샀을 때는 그저 보조용 장비로만 생각했었다. 나의 긴 컴퓨터 목록에 그저 한 줄이 더 늘어나는 샘이었다. 그 동안 줄곧 Windows만 사용했고 내 일도 모두 그 환경에 맞춰지다 보니 다른 OS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는 건 상상조차 못 할 일이었다. 그저 좀 다르고 독특한 컴퓨터 하나를 원한다 정도였을까.

Windows, 뭐가 문제이길래?
아마도 17년이나 Windows를 사용하다 보니 조금 지쳤던 모양이다. 새로운 버전의 Windows라는 건 그저 사용성 조금 개선되고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는 변경 사항만 생길 뿐이었다. Windows는 점점 더 커져갔고 더 많은 메모리를 요구했으며 더 강한 CPU가 있어야 돌릴 수 있었다. 더 커진 집을 짓기 위해서는 더 큰 집터가 있어야 한다는 점은 나도 인정하지만, Windows는 그 덩칫값을 못한다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난 Vista가 지쳐버린 나에게 다시 활력을 불어 넣어주기를 간절히 바랬다. 하지만 Vista는…… 쩝. Microsoft는 Windows를 더 쓰기 좋게 만든 것이 아니라 기존의 Windows 위에다 보안만 몇 겹 덧씌워 놓은 것 같았다. 난 Vista를 HP nw8440 laptop에 깔았다. 메모리 2GB에 괜찮은 그래픽 카드를 설치한 고급 기종이었다. 성능 면에서는 괜찮았지만 Vista는 안정성에 심각한 문제를 보였다. 이 머신에서 XP는 날아다니는데 Vista는 생뚱맞은 곳에서 다운이 되었다. 게다가 하루 이상 켜놓으면 제대로 종료도 안되었고, 그래서 전원 버튼을 길게 눌러 강제 종료를 하곤 했다.

2007년 10월, HP Slimline PC를 한 대 구입했다. 난 Ubuntu를 깔 수 있고 전원도 적게 먹는 괜찮은 컴퓨터가 필요했었다. AMD 64x2 듀얼 코어에 1GB 메모리였으니 최신 기종과 비교하기에는 좀 그렇다. 가격도 550불이었으니 매우 싼 기종이었고, BestBuy에 쌓아둔 포인트가 많아서 실제로 쓴 돈은 얼마 안되었다.
이 컴퓨터에는 사방에 “Vista capable” 로고가 붙어있었고 Vista Home Edition이 설치되어 있었다. 물론 Ubuntu를 깔기 위해 Vista는 지워버려야 했지만 잠깐동안 써보기 위해 Vista를 그냥 놔뒀다. 큰 실수였다.

Vista는 지독히도 느렸고, 거의 쓸 수가 없었다. 아마 HP에서 가격을 낮추느라 허접한 부품을 쓴 건지도 모르지만, 젠장… 이건 거의 돈 낭비 수준이 아닌가. 그래서 BestBuy에다 반품해버릴까 했지만 일단 계획대로 Ubuntu를 설치해봤는데, 이것 봐라. 이거 성능이 예술이 아닌가. 내 용도에 딱 맞는 훌륭한 컴퓨터였던 것이다. Ubuntu 최신 버전 (8.04, Hardy Heron)은 이 작은 HP에서 멋지게 돌아갔다. 성능도 이전 버전처럼 나오면서 보기는 훨씬 더 좋아졌다.

마지막 한방.
나에게 최후의 한방을 선사한 것은 바이러스였다.
난 몇 년 동안 내 PC에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았었다. 어떻게 막아야 하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애들이나 와이프의 컴퓨터에는 Norton Anti-virus나 PC Tools를 설치했었지만 그건 문제를 피할 줄 모르기 때문이었고, 나는 방법을 알고 있으니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확실히 보장되는 곳에서 제공한 프로그램만 설치했다. 이메일의 첨부파일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난 모든 문제에 훤하다 생각했고, 실제로 17년 동안 Windows를 써오면서도 내 컴퓨터에는 단 하나의 바이러스도 침범한 적이 없었다.

그러던 올해 초, 프로그래밍 문제로 웹 검색을 하고 있었다. 구글로 해답이 나오는 사이트를 찾아서 그 중 믿을만한 사이트를 클릭했다. 그러자 팝업 차단기가 실행 중인데도 창이 하나 열렸다. 팝업을 닫고 사이트를 떠났지만 그 이후로 계속 팝업 창이 뜨기 시작했고, 심지어 브라우저를 꺼도 계속 그랬다. 내 컴퓨터가 뭔가에 감염된 것이 분명했다.

PC Tools를 설치하니 스파이웨어 혹은 애드웨어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왔다. 감염되었다고 나온 부분을 제거하고 다시 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PC Tools를 계속 실행시켰다. 그런데 이게 문제였다. Visual Studio를 띄우고 디버깅 세션에 들어가니 컴퓨터가 기어가는 것이었다. 결국 작업을 하기 위해선 PC Tools를 disable 시켜야만 했고, 이 일은 나에게 엄청난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그 때 우연히도 난 맥북을 살펴보고 있었다.

문이 열리고 맥이 입장하다.
모든 일을 맥으로 하게 되면서 난 맥을 진심으로 즐기고 있다. 내 블로그의 글을 읽으면 그동안 어떻게 변해왔는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점은 잔뜩 있고, 단점 몇 개 있었을까.

재미있는 사실은 나와 비슷한 스토리를 가진 맥 유저들을 계속 접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들도 PC에 좌절하고선 맥을 한번 접해봤다가 사랑에 빠져버린 사람들이다. 왜 윈도우보다 맥이 더 좋냐고 사람들에게 물어보면(스위쳐인 경우) 많은 사람들이 애플의 광고 문구를 인용할 것이다. “그냥 되요” (It just works). 사람들이 이 광고 문구를 인용하게끔 애플에서 뭔가 손을 쓴 것인지, 아니면 사람들이 컴퓨터를 좋아하는 이유를 찾아내서 광고에 사용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제 우리 막내딸이 숙제를 같이 하려고 친구를 데려왔다. Dell 노트북을 가져와서 우리 집 무선 네트워크에 접속하려고 했는데, 모든 게 제대로 설정되었는데도 접속을 못하는 것이었다. 시그널은 잘 뜨는데 라우터에서 IP address를 받지 못하는 것이다. 결국 난 Dell에서 제공한 무선 네트워크 유틸리티를 끄고 Windows 무선 네트워크를 켰고, 몇 분 뒤 드디어 연결이 되었다. 내 맥북은 이 네트워크를 한 번에 찾아낸다. 물론 내 큰 딸의 맥북도 그렇고.

오늘 아침, 와이프가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동안 내 무릎 위에 맥북을 올려놓고 이 글을 쓰고 있었다. 신사분 한 명이 다가와 맥에 대해서 물어보신다. 이 분의 따님이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는데 맥을 구입하겠다고 하신 모양이다. 그 이후 이 분도 맥을 하나 사 볼까 고민을 하는 중이셨다. 난 맥의 기능들을 보여드리고 VMware Fusion을 열어 Windows XP가 얼마나 빨리 돌아가는지 등등을 보여드렸고, 매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3개월 동안 난 맥에 관심있던 윈도우 유저에서 맥 초보가 되었고, 이젠 낮선 사람에게 맥을 권유하는 스위쳐가 되어버렸다.
Dark Side 에 대한 내 이야기는 이 정도면 충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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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이분 갑자기 컬럼형식의 글이..
저도 이런 글을 좋아합니다만..^^

금주에 부모님과 가족여행을 다녀오느라 업데이트가 늦었습니다..
한가한 시즌의 동해안..
참 좋네요..^^


하드코어 PC 광의 맥 사용기는 애플포럼의 해든나라님께서 번역해주신것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 BlogIcon 도아 2008.06.26 12:24

    저도 터치때문에 스위칭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 BlogIcon pest 2008.06.27 04:57

    저도 슬슬 윈도우에 지쳐가던 찰라에.. 좋은글 감사합니다..

  • BlogIcon Bengi 2008.06.27 16:17 신고

    사고는 싶지만, 돈이 안되서...

    • BlogIcon drzekil 2008.06.27 20:27 신고

      아무래도 맥은 좀 비싸다는 의식이 있는듯 합니다..
      그런데 좀 알아보시면..
      완제품 피씨랑 가격차이가 별로 나지 않습니다..^^

  • BlogIcon MoveNext 2008.06.30 17:05 신고

    맥이 좀 비싸다는 인식은 아무래도 컴퓨터 가격도 조금더 비싼게 있겠지만 소프트웨어도 한 몫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저는 그래픽학원을 다녔을 때 잠깐 맥을 사용했었는데요,
    윈도우만 사용하는 유저라 맥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맥을 사용하였을 때의 좋은 점이 무엇인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전 웹개발자이구요, 맥 사용자를 보면 디자이너나 코더들이 가끔
    사용하더라구요.

    • BlogIcon drzekil 2008.06.30 20:37 신고

      맥용 소프트웨어가 비싼가요?
      정확하게는 맥용 소프트웨어를 불법으로 구하기가 힘들다는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소프트웨어만 생각한다면..
      윈도보다는 OSX가 더 저렴하고..
      오피스보다는 iWork가 더 저렴합니다..

      맥의 좋은점은 제 블로그에서 스위칭이나 장점으로 검색해보시면 찾아보실수 있을것 같네요..

  • BlogIcon bedbug 2009.02.01 05:37

    저도 십여년간 윈도우를 사용해왔는데.. 동생 맥북을 보면서 맘이 변하는 중입니다..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