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읽으신 다음, '이런 딸 있으면 좋겠네' 하시는 분들 많으실겁니다.

원문링크: 내가 괴물을 만들었군...

뭐, 13살짜리 몬스터가 아무리 이쁘다고 해도 몬스터는 어쨌든 몬스터인거다. 어쩌다 내 막내딸이 이토록 컴퓨터에 푹 빠지신건지 참...
컴퓨터라면 뭐든 자신있고, 엄마가 노트북때문에 고생한다 싶으면 당장 달려가서 해결해버린다.
자기 언니도 그렇지만, 타이핑은 눈감고도 하고, 뭐든 순식간에 해치워버린다. 마치 컴퓨터가 자기 몸의 일부분이라도 되는 것처럼.

우리 막내도 크리스마스 선물로 아이팟 터치를 간절히 원하던 그런 애였다. 언제나 웹서핑을 할 수 있어 너무 좋다면서. 노트북도 윈도우즈 XP가 깔린, 꽤 쓸만한 구형 Dell을 갖고 있다.
그런데 내가 맥에 푹 빠져버리고 우리 큰 딸도 하나 갖고 있는 걸 보더니 내 사무실에 계속 들락날락거린다. 어떻게든 맥북을 얻어내려고 말이다.

"아빠, 여기 Craigslist에 올라온 것좀 봐요!!!"

"아빠, 리퍼브 받은 맥북은 정말 싸요!!!"

"아빠, 맥북 프로 갖고싶지 않으세요? 맥북 내가 갖게?!?"


...끝도 없다. 오늘 아침에는 Dell 노트북 팔면 안되겠느냐고 물어본다. 그걸로 맥북 구입할 때 돈 보테겠다면서.
책상 위에서 놀고있는 Vista 랩탑을 주겠다고 제안했더니 그건 안된단다. "안되요 아빠. 난 맥 정말 갖고싶단 말야."

혹시 '13살 따님'이란 축복을 받으신 엄마나 아빠가 계시다면, 이 작은 애기가 뿜어내는 괴력을 충분히 납득하시리라 믿는다. (특히 아빠들.)

처음 맥북을 구입하면서 완전히 맥으로 스위칭하려면 추가로 돈이 들거라는 점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 집의 '다른 곳'에도 이렇게 빨리 침투할 줄이야 생각도 못했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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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아이들의 학습 속도는 대단한가 봅니다..
전 될수 있으면 아들녀석들 앞에서는 컴퓨터를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나중에 천천히 배워도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보다 먼저 배워야 할 것들이 더 많은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 어리기도 하지요..^^


하드코어 PC 광의 맥 사용기는 애플포럼의 해든나라님께서 번역해주신것을 가져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