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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링크: David Alison's Blog: Why switching to Mac was the right move for me



어느덧 맥으로 옮겨온지도 넉 달 정도가 되어간다.
첨부터 스위칭 하려고 맘을 먹은 건 아니었고, 맥북을 사던 2월 초 무렵 그저 새로운 기술을 살펴볼 핑계에 그랬을 뿐이다. OS로서 윈도우즈에는 나름 만족하고 - 재미있는 건 아니고 - 있었다. 개발 환경도 윈도우즈 기반이었으며 어지간한 내용은 훤하게 알고 있었다. PC도 내가 원하는 사양으로 직접 제작했고, 거기에 적당한 오버클러킹으로 성능들 더 뽑아냈으며, 거의 어떠한 종류의 문제에도 손쉽게 대응할 수 있었다. 난 진정한 의미의 하드코어 윈도우즈 유저였던 것이다.

그런데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맛보려고 시작했던 일이 순식간에 커져갔다.
맥이 점점 더 흥미롭고 재미있어졌고, 윈도우즈는 그만큼 더 재미없어졌다. 호기심에서 시작한 맥북은 단기간에 재미있는 장난감에서 주 업무용 도구로 진화해버렸다. 몇 달이 지난 뒤, 100% 스위칭한 건 아니었지만 어느덧 맥북은 나의 듬직한 동반자가 되어 있었고, 윈도우즈는 계속 마당쇠 노릇을 하고 있었다.

난 윈도우즈 컴퓨터에 앉아 내 개발 업무만 진행했고, 그 외의 일은 자리를 옮겨서 맥북으로 전부 처리했다. 이메일, 웹 서핑, 뉴스 피드, 블로깅 - 이 모든 일이 맥북의 전담 업무였다. 이런 환경은 정말이지 완벽해보였다. PC로 일하는 것이 더 이상 재미없다는 사실을 깨닫기 전에는.
윈도우즈가 쓰기 힘들다거나 컴퓨터 성능이 저하되었다는 말이 아니다. 그저 윈도우즈를 쓰는게 싫었다. 어느덧 윈도우즈는 출퇴근에만 쓰는 구식 자가용이 되어 있었고, 맥은 빨리 타고 싶어 주말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게 되는 오픈 탑 스포츠카였다.

난 맥 프로와 그 성능에 완전히 반해버렸다. 내 작은 맥북에서도 빠른 OS X가 맥 프로에서는 얼마나 더 빠를까? 내 기대치는 꽤 높았고, 맥 프로는 그 이상이었다.
맥 프로 구입하고 3일 후, 이 날은 내가 맥으로 완벽하게 스위칭한 날이다. 윈도우즈 컴퓨터의 모든 파일을 맥 프로로 옮긴 뒤, PC의 전원을 내려버린 날이기 때문이다. 꺼버렸다. 사용 정지.

뭐, 가끔 못 옮겨 온 파일을 받기 위해 전원을 넣기는 한다. 하지만 하루 내내 두 대의 맥을 사용하면서 가끔씩 Ubuntu 머신을 쓰는 동안, 윈도우즈를 담아뒀던 그 케이스는 가끔씩 무릎으로 툭툭 건드려 볼 뿐이다. 사무실도 지금이 훨씬 더 조용하다.

윈도우즈만 17년을 써 왔고, 그 끔찍한 윈도우즈/280, 윈도우즈/386 시절까지 포함하면 몇 년 더 되겠다. Real mode는 정말 끔찍했지. 그 이전에는 지독한 DOS 유저였고, 윈도우즈는 3.0, 3.1, Workgroups, NT 4.0, 95, 98, ME, 2000, XP, 2003 Server and Vista 까지 모두 거쳤다. 파워 유저로서, 프로그램 개발자로서 이 플랫폼에 익숙해지기까지 샐 수 없는 시간을 보내왔다. 이랬던 사람이, 그 모든 시간을 뒤로 하고 새 플랫폼으로 옮겨간다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이란 말인가?

이 질문에 대해 최근까지 고민했었고, 그리고 결론을 내렸다. 난 윈도우즈가 질렸다. 더 이상 흥미로운 게 없다. 5년이나 기다려온 Vista에서는 어떠한 감동도 찾을 수 없었다. 특출난 것도 없고, 에어로 인터페이스의 겉보기 좋은 시각효과를 뺀다면 Vista는 그저 고통스러울 뿐이었다. 2년 전 나온 PC에서 Vista는 기어다녔다.(그 중 하나는 Vista Capable Logo도 달렸다.) 보안은 지나치게 억누르는 게 많았고, 몇 년이나 개발한 OS의 그래픽 드라이버는 출시 몇 달이 지나도록 엉망이었다.

80년대 초반, 처음 컴퓨터를 쓰던 시절 나는 열정으로 가득했었다. 기술에 푹 빠져버려 새로운 것을 배우느라 새벽이 되도록 잠을 설쳤다. 몇 시간이 흐른건 지 잊어먹는 일이 허다했고, 왜 갑자기 밖이 어두워졌는지 (또는 훤해졌는지) 의아했었다. 그리고 지난 몇 년간, 열정은 사라졌다. 사라져버린 내 열정은 새 기계를 사서 만지작거리는 며칠 동안 그 끄트머리나 만져볼 수 있을까, 일주일 정도 지나면 또 바스라져갔다.

맥을 사고 4개월이 지났으며, 난 여전히 맥으로 어떤 멋진 일들이 가능한지 너무너무 궁금하다.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동안 많은 것을 배웠지만 배워야 할 것은 아직도 너무나 많다.
다른 무엇보다, 맥으로 스위칭해서 내 열정이 다시 살아났다는 사실이 나는 너무나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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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주: 전 이보다 더 멋진 스위칭의 이유는 본 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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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경우 맥으로 스위칭한 이유는..
한마디로 호기심이었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금은 맥이 주요 기기입니다..^^

다만 우리나라는 맥으로 완전히 스위칭이 불가능하다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군요..ㅜㅜ
맥으로 완전히 스위칭이 가능한 외국의 환경이 부럽습니다..


하드코어 PC 광의 맥 사용기는 애플포럼의 해든나라님께서 번역해주신것을 가져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