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링크: David Alison's Blog: My wife and her iPhone

전에도 언급했지만 22년간 내 곁에 계셔주신 우리 와이프께서는 굉장히 똑똑하면서 기계에는 약하다. 기술적인 문제가 조금만 생겨도 - TV의 입력을 바꾼다던지, Windows XP에 작은 문제라도 생겼다든지 - "데이빗...!"하는 외침이 들려온다. 그래서 와이프에게 지금 쓰는 HP 노트북을 대신할 맥을 한 대 사줄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내가 쓰는 것과 똑같은 환경으로 옮겨와 맥이 주는 기쁨을 누리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나 또한 현실주의자이고, 그녀가 정말 원하지 않는 한 맥으로의 스위치가 즐겁지 않을 것이란 결론은 몇 달 전에 내린 상태이다. 와이프가 애플 안티는 아니다. 아이팟을 쓴 지 꽤 오래되었고, 또 매우 좋아한다. 그녀에게 컴퓨터는 그저 도구일 뿐이라는 게 나와 다른 점이다. 뭔가를 하기 위한 수단이란 뜻이다. 이러다 보니, 전혀 다른 컴퓨터인 맥을 주면 고전할 게 뻔하고, 스위칭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난 몇 년동안 현상 유지만 해왔다. 와이프의 윈도우즈 문제에 대한 기술 지원이랑, 어떻게든 돌아가게끔 패치해주는 일 말이다.

와이프의 새 iPhone
Sprint 전화선이 불통이 되고 iPhone을 구입하면서 와이프에게도 하나를 구입해주었다. 처음엔 좀 낮설어했지만 친한 친구가 사용하는 것을 보더니 금방 감이 온 모양이다. 어찌나 빨리 적응하는지, 내가 다 놀랄 지경이었다. 물론 처음엔 기술적인 내용을 조금 알려줘야 했지만 내가 생각한 것 보다는 훨씬 빨랐다. 평생 문자메세지 한 번 보낸 적이 없었는데!

가장 큰 문제가 P를 입력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iPhone에 씌워준 Incipio dermaSHOT 커버에 있는 작은 조각이 막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 말고는 굴자가 보기 힘들어 iPhone을 좀 멀리 띄워서 본다는 것 정도가 유일한 문제이다.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가 된 것이다. 

Gmail 연락처 문제 풀어보기.
와이프가 사용하는 Gmail 계정을 설정하니 iPhone에서 곧 e-mail을 받아오기 시작했고, 이제 iPhone으로 연락처를 다운받는 일만 남았다. XP에서 iTune을 띄우고 Gmail에서 연락처를 받아오라고 했더니 왠걸. 알지도 못하는 수 백명의 연락처를 가져오는 게 아닌가. Gmail에서는 메일을 보낸 모든 사람을 연락처에 추가하기 때문이었다. 우리 아들이 속한 라크로스팀 멤버 전부와 우리 동네 모임 사람들이 자동으로 추가되었다. 이건 너무 길잖아.

웹브라우저를 꺼내들고 Gmail 연락처로 들어가봤더니 Suggested Contacts list라는 게 있었다. 그냥 구석에서 편하게 살자 하는 생각에 다 선택해서는 지워버렸다.

그랬더니 우리 와이프가 정말로 원하는 사람들만 남는 것 아닌가. (한 50명쯤?) 이 리스트를 iTunes로 보내니 드디어 제대로 입력이 되었다. 와이프에겐 Gmail로 연락처를 관리하라고 말해주었다. 

맥이 보인다!
와이프는 iPhone을 쓰는게 매우 즐거운 모양이다. 맥으로 옮기는 걸 다시 고려하고 있는 걸 보니 말이다. 그녀의 Windows XP 랩탑은 눈물이 날 정도로 느려져서 이젠 전원을 끄기도 힘들고 백신 프로그램은 새로 갱신해야 한다. 또 손대는 것도 이젠 지칠 지경이다.

대신, 다음 달에 생일이 다가오는 만큼 생일 선물로 맥북이 어떨까 생각중이다. 계획대로만 된다면 와이프의 컴퓨터에 내 계정 하나 심어둔 다음 "데이빗...!"이란 목소리를 듣자 마자 SSH로 접속해서 이렇게 말해줄 수 있을 것이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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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David도 아직 아내를 맥으로 인도하지는 못했군요..
저랑 비슷하네요..
저도 아직 아내는 윈도를 사용합니다..
켜면 자동으로 윈도가 나오는 아이맥이 집에 한대 있지요..

아이폰을 통해 맥으로 스위칭을 시도하기가 확실히 좋은것 같습니다..
언제나 느끼는거지만..
아이폰 어서 나오면 참 좋을텐데요..^^


하드코어 PC 광의 맥 사용기는 애플포럼의 해든나라님께서 번역해주신것을 가져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