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동안 글을 못올리는 이유는... 애기 둘 키우시는 아빠들만 아시는 바로 그 이유입니다.
...자고싶어요. 

원문링크: David Alison's Blog: Six months after my switch, an update



시험용으로 첫번째 맥을 구입하고 윈도우즈 진영을 벗어나기 시작한지도 이제 6개월이 지나가고 있다. 
맥북을 구입했던 당시 우리집에는 여러 대의 컴퓨터가 있었고 모두 윈도우즈 아니면 Ubuntu가 깔려있었다. 이 블로그를 만든 건 스위칭 하면서 나오는 일들과 겪게되는 문제점들, 맥 전용 프로그램, 그리고 스위치 하면서 느낀 점들을 계속 적어두기 위함이었다. 

지난 6개월동안 정말 흥미로왔던 건 이 조그만 맥북을 구입함으로 인해 내 컴퓨터 생활은 물론이요 내 개발 업무까지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되었다는 점이다. 아시겠지만 맥북을 산 이후로는 계속 거기에 빠져들었다. 내 윈도우 XP 개발/게임용 컴퓨터를 눈앞에 놓고서도 손은 계속 맥북으로만 가는 것이다.

내 개발 환경은 - 그 당시엔 Visual Studio였다 - 이미 다 구축된 상태에다 애프터마켓 라이브러리까지 구입했었고, 이 장비로 새로운 온라인 서비스 사업을 추진하는 중이었다. 온통 윈도우 기반이었던 내 개발 경력에도 불구하고, 난 점점 더 XP와 멀어지고 맥북으로 손이 갔다. 그게 업무에 도움이 될 리는 없었다. 적어도 개발 분야에선 말이다. 

그래서 생각한게, 만일 맥 프로를 구입한다면 VMware Fusion을 설치해서 내 주력 개발 장비로 쓸 수 있을거라 여겼다. 난 OS X에 푹 빠져버린 뒤였고, 8 코어에 메모리가 12GB인 컴퓨터라니, 정말 매력적이지 않은가. 난 맥 프로를 구입해서 내 주력 워크스테이션 자리에 놓았다.(XP 머신은 구석으로 밀어두고.) 

맥 프로에 VMware Fusion을 설치해서 개발 환경을 띄우는 건 간단한 일이었다. 약간의 문제는 있었지만 대부분 잘 돌아갔고, 윈도우 머신을 써서 개발하던 시절처럼 내가 필요한 모든 걸 얻을 수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Visual Studio를 대신할 도구로 Ruby on Rails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같은 식으로 너무 오랫동안 비슷한 일들을 해왔으니 그랬을 것이다. 윈도우즈가 그러는 것 처럼 말이다. 게다가 이전 회사를 팔면서 들어온 수익 덕분에 다음번 제품 개발에 사용할 프로그램 정도는 맘대로 고르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Web 2.0 형식의 웹용 프로그램을 더 쉽게 만들 방법이 있는지도 궁금했었다. 

제대로 쓸 수 있을 때 까지 한 달 정도가 걸리긴 했지만, Ruby on Rails는 내가 원하는 업무에 딱 맞는 환상적인 플랫폼이었다. 마치 영어 문장같은 언어에, 엄청난 양의 공짜 플러그인과 훌륭한 Ajax 지원 기능을 내장했고, 그리고 기본 프로그램 프래임워크를 한두시간 안에 얻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RoR이야말로 내가 찾는 바로 그것이었다. 난 Visual Studio와 .NET /C# 로 4개월은 훌쩍 더 걸렸을 일을 두 달 만에 해낼 수 있었다.

게다가, Ruby on Rail를 주로 쓰는 개발자의 대부분은 맥 사용자이기도 했다. OS X에선 이미 RoR을 쓰고 있었고, 게다가 TextMate를 쓸 수 있다는 점은 - 내가 써본 최고의 프로그래밍용 에디터다 - 엄청난 플러스가 아닐 수 없었다.

어느 순간부터 난 거의 맥만 쓰고 있었다. Visual Studio 때문에 써오던 윈도우 XP 컴퓨터는 더이상 켤 필요가 없었다. 게임용 컴퓨터는 그저 구석에서 전원이 꺼진체 방치되어 있었고, 의자에서 후다닥 돌아설 때 내 무릎을 까버리는 역할이나 하고 있을 뿐이었다. 다행히 이걸 인수할 분이 나타났고, 이로서 윈도우 머신은 전부 사라지게 되었다. (와이프랑 아드님은 아직 XP를 쓰고 있지만.)

XP 컴퓨터를 판 돈으로 맥북 프로를 사면서 맥북은 우리 막내따님 손으로 넘어갔다. 그동안 써왔던 Dell 머신을 버린다고 얼마나 좋아하던지. 이젠 맥만 붙잡고 산다. 포토 부스 하나만 가지고도 너무 재미있어하고, iSight 카메라는 캘리포니아에 사는 사촌과 비디오 채팅할 때 쓴다.

그러다, 갑자기, iPhone이 우리 집에 등장했다. Sprint 안테나가 모두 사라져버린 바로 그날, 난 와이프를 대리고 iPhone을 커플로 마련했다. 정말 환상적인 기계이고 수신율도 환상적이다. (내가 봐왔던 여러 보고들과는 반대로 말이다.) 그 중에서 가장 놀라운 건 기계치이신 우리 와이프께서 iPhone에 푹 빠지셨다는 사실이다. 이메일 받아오고 웹 서핑을 하면서 어찌나 빨리 적응하던지, 그 속도에 충격을 받을 지경이었다. 살아오면서 평생 단 한번의 문자메세지도 보낸 적 없었던 사람이, 이젠 딸들과 종종 문자를 주고받으며 살고 있다.

우리 와이프도 드디어 자기 맥을 사달라고 하는데, 다음달 그녀 생일에 하나 사 줄 생각이다. 우리 와이프의 맥 적응기도 적을 생각이고, 이제 여름도 끝나서 휴가도 마무리되어가니, 블로그에 글을 쓸 시간도 조금은 더 늘어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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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역시 주말엔 비슷한 이유로 컴퓨터를 거의 못하지요..^^

하드코어 PC 광의 맥 사용기는 애플포럼의 해든나라님께서 번역해주신것을 가져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