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vid Alison과 같은 하드코어 PC 광의 이야기가 있어 번역해 올려봅니다. 번외편 정도 될까요.

이 글은 The Unofficial Apple Weblog (약칭 TUAW)의 Robert Palmer 라는 분이 블로그에 옮긴 글입니다. 
David Alison 저리가라 할 PC 광인 글쓴이의 아버지가 맥을 접하게 된 첫번째 날입니다. 

글쓴이와 연락이 안되어 허락을 얻지 못하고 번역을 올리는 점 양해바랍니다.
(연락 방법을 아시는 분 계시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TUAW 계정이 없어서 글을 못쓰네요.)

원문링크: My Dad, the Switcher: Day Zero
by Robert Palmer on Oct 23rd 2008 

이 글은 오랜 동안 윈도우만 사용하다가 맥으로 스위치를 결심하게 된 우리 아버지에 대한 글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보시려면 이 곳을 클릭하시기 바란다


데이타베이스 관리와 윈도우즈 프로그래밍에 관해서라면 우리 아버지야말로 "하드코어" 란 단어가 딱 어울릴 분이시다. 1960년대부터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오셨으며, 맨 처음 Honeywell 에서 일하시다 Hewlett Packard로 옮기셨고 지금은 본인의 사업을 운영중이시다. 아버지는 그 당시 최강의 도구였던 HP 3000 minicomputer의 대가이시기도 하다.

그래서 지난 주 전화를 받았을 때 약간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맥을 사고 싶구나." 

아버지와 나는 오픈소스 툴을 사용한 웹 개발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중이다. 그런데 아버지의 워크스테이션이 마소 버전 SQL 서버와 .NET을 쓰는 바람에 XAMPP를 설치하다 보면 항상 노턴이나 BitDefender 같은 보안 프로그램과 충돌을 일으켰다. 그래서 아버지는 3306 포트가 이유없이 막히는 등의 문제따위로 걱정할 필요 없게끔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어하셨다. 충분히 이해된다. 

내 첫 번째 반응은, 일단 이야기부터 해 보자는 것이다. 아버지는 Windows/286 시절부터 윈도우즈를 써오셨고, 스위칭이 어렵고 힘들것이란 점은 나도 아는 사실이다. 어떤 문제가 생길지 훤히 보였다. 길앞잡이 역할을 할 사람이 바로 내가 될 것인 만큼, 우선 아버지에게 구형 PC 위에 리눅스를 설치하는 게 새로 맥을 사는 것 보다는 훨씬 싸게 먹힐거라고 설득했다. 그런데 아버지도 알고 계셨다. 더 싸긴 하겠지만, 더 복잡해질 것이란 사실을.

아버지의 결정 뒤에는 숨은 특징(나에게 유전된)이 하나 있다: 아버지는 기계광이시고, 그래서 맥을 사고 싶은 것이다. 하나 구입해 가지고 놀고 싶어서다. 그런데 아버지가 구입한 장비들의 상당수는 한 두달 지나면 그냥 방치되기 일쑤이다. 흠, 아버지가 맥 미니를 안쓰면 그냥 내가 받아다가 미디어 센터로 쓰면 되잖아, 안그래? 

그래서 난 애플 스토어로 가서 가장 낮은 사양의 맥 미니를 구입했다. 목적은 두 가지다: Coda를 돌리고, MAMP로 웹 서버를 돌리는 것이다. 추가로 KVM을 사용해 PC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를 연결하고 싶어하셨다. 괜찮은 생각이다.

컴퓨터를 손에 들고 아버지 댁으로 차를 몰았다. 아버지는 벌써 mini를 놓을 자리를 준비해두셨고, 캐이블까지 연결 준비를 마친 상태이셨다. (그래서 아버지를 사랑한다: 뭐든지 준비가 되어있으니.) 서커스 준비는 다 끝났군. 그것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걸로. 하지만 난 잘 알고 있다. 여기서 단 하나만 잘못되도 - 아무지 사소한 것이든 - 우리 집 유일한 맥 유저로 살아오며 수 년간 받아온 온갖 구박들이 홍수처럼 다시 쏟아질 것이란 사실을. "내 그럴 줄 알았지." 

맥 미니는 그 작은 크기에도 아무 문제없이(예상했던 바이다) 작동했다. 셋업 유틸리티를 열고 타임 머신에 쓸 하드를 연결했다. 

"타임 머신 드라이브는 포맷부터 해야 할거다." 아빠 왈.

"아뇨. 알아서 다 할거에요." 체셔 고양이의 미소를 띄우며 대답했다. 

맥 폴더 구조와 번들 프로그램들에 대해 간단히 설명 들으신 아버지는 가장 먼저 Firefox를 설치하자고 하셨다. 난 사파리를 띄워 getfirefox.com로 간 다음 다운로드를 시작했다.

"이게 지금 인터넷에 연결되었단 말이냐?" 아빠 왈.

"네. 당연한거 아닌가요?" 뭐가 이상하다는 거지?

"우리집 네트워크에 물리게 셋업을 해야 할 줄 알았는데."

"아..." 체셔 고양이가 다시 웃었다. " 아니에요. 자동으로 알아서 다 해요."

난 아버지에게 장난을 치고 싶어졌다. 먼저 프로그램 설치가 조금 복잡하고 윈도우랑 전혀 다르니까 아주 잘 보셔야 한다고 강조 한 다음, Firefox 디스크 이미지를 열었다. "준비되셨죠? 가장 먼저 할 일은 프로그램을 Applications 폴더에 넣는겁니다."

아버지는 모니터를 뚫어져라 보셨다. "그래."

파일이 복사되었다. "오케이! 끝났어요." 난 웃으며 아버지를 바라봤다. 

"끝이야?"

"끝났어요."

아버지는 투덜거리면서 웃으셨다. 

Coda, Transmit, Versions을 모두 똑같은 식으로 설치하고, 우리가 사용하는 개발용 서버에 전부 연결시켰다. 그리고 MySQL 데이타베이스를 셋업했다. 맨 처음 모든 기능을 테스트했을 때, 데이터베이스는 문제 없이 작동했다. 윈도우에서 문제가 생긴 이유가 보안 프로그램 때문이란 사실도 확실해졌다.

내가 도착한지 아직 한 시간도 안되었다. 아버지는 이렇게 쉬울 수 있다는 사실이 여전히 충격적이신 모양이다. "문제가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하나도 없다니." 그리고 말씀하셨다. "정말 멋지구나."

맥 유저로서 뭔가 새로운 걸 소개하는 건 정말 재미있다. 특히 그 분이 윈도우에서 고생하다 넘어오셨다면. 
아버지는 PC를 25년동안 써 오셨다. 그리고 한 시간도 안되서 맥으로 옮겨가실 준비가 되셨다.

물론, 맘이 좀 오락가락 하시는 성격이라서 아버지가 옮기실거라 단언하긴 어렵다. 하지만 아버지 머리 속은 벌써 맥용 소프트웨어와 iPhone용 프로그램을 개발할 생각이 가득 차 있다. 이런 아버지의 모습이 다른 코어 윈도우즈 유저들에게 뭔가 계기가 되지 않을까?: 스위칭은 쉽다. 일단 한번 해 보시라.

앞으로 계속 아버지의 변화 과정을 올리고, 또 맥 미니가 어떻게 되어가는 지 알려드리겠다. 우리 아버지도 하셨다면, 여러분도 하실 수 있다.

What happened next? Find out 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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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는 아버지를 스위칭 시키려 시도하였는데,
절반의 성공뿐이 못거두었다.
주요 업무는 여전히 윈도를 사용하시니까..
과연 Robert는 어떻게 될지 궁금해진다..^^

하드코어 PC 광의 맥 사용기는 애플포럼의 해든나라님께서 번역해주신것을 가져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