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다시한번 아이폰 발표 키노트를 보게 되었다. 다시봐도 재미있다. ^^ 그리고 이번엔 잊고 있었던 점을 다시 리마인드 시켜줬다. 바로 멀티터치이다.. 아이폰은 물론이고 아이패드에도 기본적으로 들어가있는 인터페이스인 멀티터치에 대해 다시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아이폰 출시 후 많은 사람들이 가상 키보드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다. 아이폰을 가로모드로 놓았을때엔 괜찮지만, 세로모드에서의 가상 키보드는 오타가 많아진다. 그래서 가로모드가 지원되지 않는 프로그램에서는 될수있으면 키보드를 사용하지 않는다. 타이핑 할 일은 될수있으면 컴퓨터로 하려고 한다. 가끔은 키보드가 내장되어 있는 블랙베리나 안드로이드 폰이 부럽기도 하다. (그래도 윈도모바일 폰은 부럽지 않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키노트에서 사용자가 편리하기 위해 멀티터치를 사용했다고 한다. 무언가 입력하려면 이렇게 불편한데 무엇이 편리하다는 건지.. 그런데, 다시한번 생각해보니 생각이 좀 달라졌다. 며칠전 화면이 좀 큰 일반 휴대폰을 사용하면서 나도 모르게 화면에 손가락을 찍었다. 왜? 그게 직관적이다. 확인버튼을 키보드로 선택하는것보다 손가락으로 선택하는게 훨씬 편리하다. 

아이폰의 가장 큰 장점중 하나로 수많은 어플리케이션을 꼽는다. 왜 수많은 어플리케이션이 아이폰에서 동작하도록 쏟아져 나왔는가? 멀티터치가 그 이유중 하나가 될 수 있을것 같다. 개발자에게 자기가 원하는대로 인터페이스를 개발하게 함으로써 개발자가 더 창의적인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그로 인해 개발자의 참여도를 높일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한편, 스마트폰 보급으로 인해 스마트폰 교육도 많이 생겨났다고 한다. 스마트폰 교육이라고 해봤자, 거의다가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을 소개하고 사용법을 설명하는것이 대부분이다. (그 외엔 가르칠것도 없다..^^) 그런데, 키보드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라면 그 키보드마다 할당된 키를 배우고 암기해야만 편하게 사용이 가능할것이다. 하지만 아이폰은 그럴 필요가 없다. 필요한 순간에 버튼이 화면에 나오고 그에 맞춰서 사용하면 된다. 그만큼 사용이 편리해진다.

그동안 터치스크린을 사용한 폰들을 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던것 같다. 터치스크린이 왜 필요한 것인가? 그 이유는 프로그램마다 가장 알맞은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그러한 부분을 정확히 지적하고 가장 잘 구현한 것이 애플의 멀티터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