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은 이란의 수도이다. 이란의 삶은 아무래도 우리에게 낯설게 느껴진다. 그들의 문화역시 쉽게 접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란을 배경으로 한 소설은 호기심도 있지만 부담스럽기도 하였다. 하지만 잘 알지 못하고 우리와는 사뭇 다른 이란의 문화에서도 청소년기의 사랑과 고민은 동일하다.


1973년과 1974년에 걸쳐 일어나는 파샤의 사랑과 성장 이야기는 너무나 매력적이다. 가장 친한 친구 아메드는 자신의 용기로 사랑을 쟁취하지만, 파샤는 존경과 사랑이 서로 대치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실수로 존경의 대상이 사라지고, 그 죄책감 속에서 사랑은 더 커져간다. 그리고, 사랑이 이루어지는 순간 모든것이 무너져버린다.

지붕은 현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공간이다. 지상에 의지하고 있으면서 가장 하늘과 가까운 부분이다. 그리고 파샤와 아메드는 그런 지붕에서 삶을 나누고 고민하고 또한 사랑을 이야기한다.

암울한 1970년대 이란의 배경은 우리의 과거와 별로 다르지 않아 보인다. 술마시면서 정권에 대해 욕을 하는것만으로도 잡혀간다던 그때의 모습은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이란의 문화와 함께 묘한 비현실감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그들이 고민하고 사랑하는 모습은 우리와 다르지 않아 지극히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구성또한 1974년 정신병원의 모습을 짧게 이야기하고 1973년, 사랑과 고민이 진행되는 이야기를 하면서 비현실과 현실을 같이 진행시킨다. 그러한 모습으로 작가는 우리에게 현실과 비현실이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는게 아닐까..

분명히 이 책의 주인공은 청소년이다. 청소년의 성장을 그린 성장소설이다. 그런데, 그 속에서 느껴지는 사랑과 고민은 성장소설 그 이상을 보여준다. 아름답지만, 가슴아픈 그들의 삶은 사회의 부조리와 그 속에서 피어나는 붉은 장미와 같은 매력을 보여준다.

5점 만점에 5점을 줘도 전혀 아깝지 않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매력은 쉽게 권하기도 어렵지만 반드시 읽어보아야할 작품으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