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지난 포스트에서도 애플의 기자회견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2일이 지난 지금 다시한번 기자회견 영상을 보고 곱씹어보고 다시한번 정리해봅니다.

1. 스티브 잡스의 기분이 안좋아 보이더군요. 처음엔 아이폰4 안테나 송으로 시작하면서 웃으며 이야기하지만, 발표가 진행될수록 표정이 썩 좋아보이지 않았습니다. 분명 아이폰4 안테나게이트를 이렇게 크게 만든 언론에 대한 불쾌감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상이 언론이다 보니 대놓고 불쾌감을 드러내지는 못하는 느낌입니다.

2. 스티브 잡스의 불만은 불공평하게 아이폰4만 불공평하게 취급된다는 것에서 온것 같습니다. 다른 스마트폰들도 같은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를 통해 왜 아이폰에만 문제를 제기하느냐는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출한듯 합니다. 애플 입장에서는 좀 억울할것 같기도 하네요..

3. 기자 회견 후 RIM과 노키아에서 일단 발끈했습니다. 예상했던것보다 일찍 반응한듯 합니다. 반응은 예상했던것과 별로 다르지 않군요. 어느 회사라도 비슷한 반응일것 같습니다. 그래도 안테나 문제가 없다고 단정적으로 이야기하지 못하는것 같네요. 다른 회사 입장에서는 애플이 참 미울것 같습니다. 아이폰4에 대한 문제를 전체 스마트폰의 문제로 확대시켜버리려고 했으니 말이죠..

4. 역시 많은 해외 언론들이 애플이 기자회견과 대응에 대해서는 비슷한 생각인것 같습니다. 기자회견은 괜찮았고, 초기 대응은 안좋았다는 이야기가 많은것 같군요.. 저역시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애플의 초기 대응은 아마추어적이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안좋았던 초기 대응을 기자회견을 통해 정면 돌파한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자회견이 경쟁사를 제외하고는 나쁘지 않은 점수를 받음으로써 초기 대응의 미흡함을 어느정도 커버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국내 언론의 반응은 예상했던바와 다르지 않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5. 기자회견의 또다른 핵심은 애플이 유저의 의견을 듣고 있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애플은 계속 완벽하지 않으며 유저가 행복하길 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냅니다. 지금까지 애플은 고압적이다 라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그부분을 다분히 의식한듯한 메시지였지요. 그럼으로써 애플은 대책으로 내놓은 케이스 무상제공 또는 풀 리펀드라는 방법을 고객의 행복을 위한 대책이라는 인상을 남겼습니다.

6. 한편, 왜 리콜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아마 완전한 해결 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범퍼 무상제공을 9월 30일까지로 잠정 결정한 것은 그때쯤이면 완전한 해결 방법을 찾을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물론 9월30일까지 해결되지 않으면 범퍼 제공을 계속 연장하거나 생산을 중단할수도 있겠지요.(그럴것 같지는 않습니다.) 한편 안테나 문제로 리퍼 받은 유저들이 안테나 문제가 해결된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무언가 코팅된듯 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아직 완전한 해결책은 아닌것 같습니다. 코팅정도로는 사용하다 보면 벗겨지고 다시 문제가 재발할수도 있겠죠. 어쨋든 애플은 적절한 해결책을 계속 찾고 있는듯 합니다.

7. 국내 출시 지연 발표는 정말 아쉽습니다. 어차피 전 사용하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아쉽네요. ㅎㅎ 전자파 인증이 걸림돌인듯 합니다. 문제는 애플이건 KT건 아직 전자파 인증을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인것 같습니다. 작년 6월경 아이폰3GS가 전자파 인증을 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아직까지 전자파 인증을 신청조차 하지 않은 점은 좀 의문입니다. 애플도 KT도 한국 출시에 대해 아마추어적으로 준비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네요. 지금까지 전자파 인증은 애플에서 진행했으니 이번에도 애플에서 전자파 인증을 진행할것 같습니다.

애플은 이번 사건이 문제점에 대한 대응 방법을 심각하게 고민해볼 기회가 된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애플의 문제점 대응 방법은 분명히 문제가 있었죠. 하지만 아이폰의 대성공으로 인해 이제 좀 더 전문적인 대응 방법이 필요해진것 같고, 이번 기회에 대응 방법을 마련할것 같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자신의 짧은 답변 이메일이 문제를 키우게 될줄 몰랐을것 같지는 않은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