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의 판매가 아이폰을 넘어섰다는 뉴스가 나왔다. 물론 2분기는 아이폰4가 출시 직전 내지는 직후여서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많아서 그럴수 있지만 그래도 안드로이드의 판매가 아이폰을 넘어선 시기가 좀 빠른것 같기도 하다. 그와 함께 이제 아이폰의 세상은 가고 포스트 아이폰으로 안드로이드의 세상이 올거라는 이야기도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안드로이드의 세상이 되기엔 앱의 수가 여전히 부족하다. 안드로이드보다 거의 10배가 되는 아이폰 앱의 수는 아직 아이폰의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한편 안드로이드의 판매 대수가 아이폰을 능가했다는 것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의 앱 숫자 차이가 줄어들수 있는 계기가 될수도 있다. 안드로이드의 판매가 많다는 것은 아이폰보다 안드로이드의 시장이 커질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개발자는 더 큰 시장을 타겟으로 앱을 개발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개발자가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로 이동할까? 내 생각은 아직인것 같다.

1. 아이폰 앱의 개발은 아이폰만 타겟이지 않다. 아이팟 터치와 아이패드를 무시할 수 없다. 아이팟 터치와 아이패드 역시 아이폰과 같은 iOS를 사용하고 이 또한 아이폰 앱 개발자들의 시장이다. 따라서 아이폰 판매와 안드로이드의 판매를 비교하기 보다는 아이폰+아이팟터치+아이패드의 판매량과 안드로이드의 판매를 비교해야 할것이다. 그리고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이폰+아이팟터치+아이패드의 판매량은 아직 안드로이드의 판매보다 더 많을 것이다.

2. 앱 불법 복제는 아이폰보다 안드로이드가 더 쉽다. 아이폰은 불법 복제 앱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탈옥해야한다. 하지만 탈옥함으로써 갖는 리스크를 무시할 수 없다. 그에 비해 안드로이드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불법 복제 앱을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컴퓨터 패키지 게임시장이 불법 복제로 인해 망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개발자들이 쉽게 불법 복제 앱을 이용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보다는 불법 복제 앱을 사용하기 위해 사용자가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아이폰이 더 매력적인 시장이다. 따라서 안드로이드 보급 대수가 iOS 보급 대수를 넘어서더라도 아이폰이 더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이다.

안드로이드의 오픈 플랫폼은 불법 복제를 허용하게 된다는 점에서 개발자의 시장을 축소시키게 된다. 안드로이드 개발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당분간 그 수는 아이폰 개발자보다 작을것이다. 왜냐하면 아직 그 매력이 아이폰만 못하기 때문이다..

애플에서는 맥 개발자를 위해 ADC를 운영해왔다. ADC는 각각 받을수 있는 서비스에 따라 Premier, Select 그리고 Student로 나눠져 있었다. Student는 학생만 가입 가능하고 연간 99달러, Select는 연 499달러 그리고, Premier는 연 3499달러로 등록할수 있었다. 물론 맥을 개발하는데 반드시 유료 ADC 멤버쉽에 등록해야 하는것은 아니다. 개발툴과 기본적인 자료는 무료로 가입이 가능한 온라인 멤버십만으로도 받아서 사용할 수 있다. 위의 유료 ADC 멤버는 더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기 위한 멤버쉽이었다.


ADC로 이루어져 있던 맥 개발 프로그램이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늘 새벽 완전히 바뀌었다. 연간 99달러의 Mac Developer Program에 등록하고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는 iPhone Developer Program과 같은 가격이다. 기존의 ADC 멤버는 올해 말까지 기존과 동일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모든것이 기존의 ADC 멤버와 같지는 않은듯이 보인다. 기술 지원 서비스는 연간 2회를 무료로 받을수 있고 그 이상은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는 아이폰 개발자 프로그램과 같다.) 기존에는 Premier의 경우 연간 8회, Select는 연간 2회, Student는 추가 구입만 가능했다.

그 외에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몇가지 더 있다. 

첫번째로 기존의 ADC 멤버에게 하드웨어를 할인해주던 서비스가 제외된듯이 보인다. ADC 멤버는 20%정도 할인된 가격에 애플 하드웨어를 구입할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바뀐 프로그램에는 해당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
두번째로 호환성 랩에 관한 이야기가 제외되었다. ADC 멤버들은 쿠퍼티노, 베이징, 도쿄에 있는 호환성 랩을 통해 수백개에 이르는 항목에 관해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 맥 개발자 프로그램에는 해당 내용이 빠진듯이 보이다.
마지막으로 Premier 멤버에게 주던 WWDC 티켓이 제외된듯 보인다. 이는 3499달러에 이르던 Premier 멤버쉽 가격을 생각해보면 제외되는게 당연해 보인다.

어쨋든, 맥 개발자 프로그램을 통해 맥 개발자가 싼 비용으로 각종 지원을 받을수 있도록 한듯이 보인다. 다만 하드웨어 할인 프로그램의 할인폭이 상당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제외된것으로 인해 가격이 내려갔다고만 이야기하기는 힘든듯 하다. 하지만 매년 맥을 구입할것이 아니라면 전체적으로 할인되었다고 보는것이 맞을것 같다.

맥/아이폰 개발을 해보고 싶은 마음에 이거저거 책도 구입해놓은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이런 저런 핑계로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고 책에는 먼지만 쌓이고 있다..ㅡㅡ 새학기도 시작했으니 매일 1-2시간씩 맥/아이폰 프로그래밍을 다시한번 공부해봐야겠다.

애플 개발자 홈페이지는 http://developer.apple.com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