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대한 포스팅은 될수 있으면 안하려고하는데, 애플에 관련된 책이라 소개합니다.

애플에 관한 책을 꽤 보고 나니 최근 수년동안의 애플 책은 다 비슷하다는 생각에 애플이나 스티브 잡스의 책은 잘 안보았습니다. 스티브 잡스 전기정도만 봤네요. 그런데 얼마전 우연히 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온 책이 있었습니다. 포스트 잡스라.. 잡스 사후 애플의 방향을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에 살펴보았습니다.


여러명이 좌담하는 식으로 진행되다가 한사람이 강의하는 식으로 책인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화식으로 구성된 책은 최근에 본 닥치고 정치가 거의 유일했던거 같은데, 이번에 다시 보니 나름 괜찮은것 같습니다. 어려운 내용을 딱딱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설명할 수 있는것 같네요.

내용은 간단히 정리하자면, 애플의 특징을 Personalization, Connecting, Design Thinking으로 정리하였고, 그에 대해 삼성 등 국내 기업에게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풀어 놓습니다.

그런데, 왠지 강의 내용이 좀 산만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애플의 특징들을 하나씩 강의하는데 왠지 사족이 많다. Personalization에 대해 설명하는데 다른 이야기도 꽤 많이 나온다. Connecting이나 Design Thinking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저 3가지로 애플의 특징을 모두 설명하기에 무리이기 때문에 그렇게 했을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이 흐트러진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추구하는 방향을 나름 잘 짚어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조건 애플을 따라헐것이 아니라 애플이 추구하는 방향에서 우리 기업이 따라할 부분과 다르게 적용해야 할 부분을 나름 정리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기존의 책에서는 애플을 따라하기만을 강조했던거와 비교하면 새로운 시각이어서 꽤 흥미로웠습니다.

포스트 잡스 시대의 기업 대응 전략이라는 표지의 문구처럼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고민을 한다면 참고할만한 내용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평점은 5점 만점에 4점입니다.
 
오랫만에 쓰는 도서평이다.

작년 말부터 페이스북의 FriendItem을 통해 책을 정리하다 보니 블로그에는 도서 리뷰를 잘 올리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은 정말 꼭 소개하고 싶은 책이라 이렇게 따로 리뷰를 한다.

내가 싫어하는 책은 너무 무거운 책이다. 스토리가 진행되어가면서 상황이 좋아져야지 계속 안좋아지는 책은 읽으면서 계속 불편해서 싫어한다. 그래서 비극보다는 희극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런데 외딴집은 그렇지 않게 느껴진다. 두명의 주인공은 갈수록 더 상황이 나빠지는듯 느껴진다. 하권에 있듯이 꽤 고통스러운 전개가 계속된다. 그런데, 이상하게 불쾌하지 않다. 불편하지 않다. 갈수록 빠져드는 느낌이다. 오히려 처음 읽을때에 에도시대라는 낯선 설정으로 인해 불편했을뿐 그 이상은 전혀 불편하지 않게 느껴졌다. 허허 이런일이..

더이상 이야기하면 스포일러가 될것 같아서...

씁쓸함이 남는다.. 사회의 부조리가 일체의 가감 없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무지하고 자신의 이익에 눈이 먼 서민들, 서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자신들의 뜻대로 이끌어가려고 하고, 또한 치외법권의 권력을 누리는 지도층, 지도층의 권세를 등에 업고 마을을 위한다는 명목하에 권력을 휘두르려는 경찰들이 잘 드러난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바보로 배운데로 살아가는 호와 그를 언제나 걱정하는 우사가 있다. 그들에게는 훈훈함이 있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들이 있다.

설명만 들어서는 상투적이지만 에도시대라는 배경과 함께 어우러져 정말 매력적이다.

올해 들어서 미친듯이 책을 읽어댔는데, 이렇게 크게 다가온 책은 없었다.
그래서 5점 만점에 5점을 다 주고 싶다.
유일한 단점은 낯선 시대배경뿐이다.

미야베 미유키의 다른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들도 재미있다.

책을 읽고 평을 해달라는 요청을 메일로 받았다. 블로깅을 한지 4년이 넘었는데, 내가 신청하기 전에 메일로 무언가를 요청받은 횟수는 거의 없다. 특히 서평을 요청받기는 정말 처음이었다. 그런데 내가 어찌 거절할수 있을까. 아무리 바빠도 꼭 하리라는 마음을 먹고 요청을 수락하였다.

그래서 받은 책이 앱경영 시대가 온다는 책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서 지은 책으로 제목만 보고서는 스마트폰, 앱으로 일어나는 경영 마인드의 변화 등을 중심으로 다룬 책이라는 느낌이 팍 온다.

솔직히 책은 꽤 재미있다. 경영에 대한 책은 좀 어려울것 같은데, 내가 어느정도 알고 있는 분야를 적용하는 내용이라 그런지 그다지 어렵지 않게 읽힌다. 게다가 실제적인 적용 사례나 방법을 소개함으로써 더욱 쉽게 다가온다. 앱경영이라는 생소한 환경을 정말 쉽게 표현한듯 하다.

그런데, 책의 내용에 약간 불만이었던 것은 앱의 이야기보다는 소통에 대한 이야기가 큰 줄기를 이룬다. 물론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그 중심에는 스마트폰과 앱이 있다. 하지만 앱은 소통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또한 소통에 앱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단지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만나서 그 효과가 극대화될 뿐이지 각각 기본적으로는 서로를 반드시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책의 제목이 좀 아쉽다.

하지만 책의 제목과 상관 없이 스마트폰과 SNS의 성공은 분명히 회사에게도 변화를 강요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그 방향을 최대한 쉽고 적절하게 제시한다. 내가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을 하면서 기업의 담당자들에게 느꼈던 부분을 매우 정확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점에서 이 책은 매우 훌륭한 내용을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었던 구절은 책의 뒷면에도 소개된 "한명의 천재가 아닌 수많은 한명이 앱세상을 만든다!"는 구절이다. 그것이 바로 SNS이고 웹2.0의 기본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기업들이 가장 못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저런 문구를 과감하게 내세울수 있었던 저자들에게 내심 찬사를 보내고 싶다.

한편, 끝까지 다 읽고 제일 뒤에 나온 부록은 정말 부족해 보였다. 특히 부록1로 나온 KT 표현명 사장의 글은 오류투성이로써 갑자기 책에 대한 신뢰를 확 떨어뜨린다는 느낌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대충 몇가지만 짚어보면 최초의 퍼스널 컴퓨터에 대해선 논란이 있지만 1970년대 초의 알테어를 시초로 보거나 1970년대 중반의 애플2를 시초로 보는게 일반적인데 1981년도에 IBM이 세계 최초로 퍼스널 컴퓨터를 출시했다는 잘못된 이야기를 한다. 또한 MS의 스마트폰 시장 실패를 폐쇄적인 비즈니스 모델때문이라고 지적했는데, 애플에 비해 MS의 윈도모바일은 훨씬 열려있는 모델이다. 즉 MS의 스마트폰 시장 실패 원인을 전혀 잘못 파악하고 있다. (이런부분은 정말 중요하다.) 또한 스마트폰은 폰 가격에 애플리케이션 값이 포함되서 비싸다는 이야기도 하고 있다. 역시 틀린 이야기이다. 애플리케이션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따로 구입하는것이 스마트폰의 기본적인 사용 방법이다. 비단 이뿐만이 아니라 꽤 많은 부분에서 치명적인 오류가 많이 보인다. 그래서 부록인지도 모르겠지만, 어쨋든 이 부록은 없느니만 못한것이 되어 버렸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KT를 제대로 경영할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이 책은 전체적으로 수작이라 할 수 있을것 같다. 부록이 아닌 책의 원래 내용은 매우 실제적이과 체감적이어서 더 설득력을 갖는다. 그래서 스마트폰, 앱, 소통, SNS를 경영과 함께 생각하는 사람들은 한번 읽어볼만한 책인것 같다.

점수를 매기기가 참 조심스러운데.. 5점 만점에 3.5점을 주고 싶다.

테헤란은 이란의 수도이다. 이란의 삶은 아무래도 우리에게 낯설게 느껴진다. 그들의 문화역시 쉽게 접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란을 배경으로 한 소설은 호기심도 있지만 부담스럽기도 하였다. 하지만 잘 알지 못하고 우리와는 사뭇 다른 이란의 문화에서도 청소년기의 사랑과 고민은 동일하다.


1973년과 1974년에 걸쳐 일어나는 파샤의 사랑과 성장 이야기는 너무나 매력적이다. 가장 친한 친구 아메드는 자신의 용기로 사랑을 쟁취하지만, 파샤는 존경과 사랑이 서로 대치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실수로 존경의 대상이 사라지고, 그 죄책감 속에서 사랑은 더 커져간다. 그리고, 사랑이 이루어지는 순간 모든것이 무너져버린다.

지붕은 현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공간이다. 지상에 의지하고 있으면서 가장 하늘과 가까운 부분이다. 그리고 파샤와 아메드는 그런 지붕에서 삶을 나누고 고민하고 또한 사랑을 이야기한다.

암울한 1970년대 이란의 배경은 우리의 과거와 별로 다르지 않아 보인다. 술마시면서 정권에 대해 욕을 하는것만으로도 잡혀간다던 그때의 모습은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이란의 문화와 함께 묘한 비현실감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그들이 고민하고 사랑하는 모습은 우리와 다르지 않아 지극히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구성또한 1974년 정신병원의 모습을 짧게 이야기하고 1973년, 사랑과 고민이 진행되는 이야기를 하면서 비현실과 현실을 같이 진행시킨다. 그러한 모습으로 작가는 우리에게 현실과 비현실이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는게 아닐까..

분명히 이 책의 주인공은 청소년이다. 청소년의 성장을 그린 성장소설이다. 그런데, 그 속에서 느껴지는 사랑과 고민은 성장소설 그 이상을 보여준다. 아름답지만, 가슴아픈 그들의 삶은 사회의 부조리와 그 속에서 피어나는 붉은 장미와 같은 매력을 보여준다.

5점 만점에 5점을 줘도 전혀 아깝지 않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매력은 쉽게 권하기도 어렵지만 반드시 읽어보아야할 작품으로 만들었다.


오쿠다 히데오의 이름은 공중그네로 인해 알게 되었다. 공중그네의 그 의사는 현대 사회의 어두운 개인의 모습을 더할나위 없이 유쾌하게 표현했고, 그 기억이 매우 강렬하게 남아있다. 그 인상이 아직 남아있는데 새로운 신작이 나왔다니.. 안읽어볼수 없다..



공중그네의 유쾌함만 생각하고 책을 읽었는데, 그보다 심각했다. 
간단히 이야기면 1964년 도쿄 올림픽이 열리기 직전 올림픽을 테러하려는 동경대 학생과 그것을 막으려는 경찰들과의 이야기이다.
전쟁에서의 패배 후 전쟁의 상처를 지우기 위해 화려하게 도쿄 올림픽을 개최하는 일본의 모습은, 마치 1988년 서울 올림픽때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사회는 전반적으로 어렵고 좋아진 것이 하나도 없는데, 올림픽에 관련된 부분만 화려하게 포장함으로써 눈가리고 아웅하는 모습이 우리가 아는 1988년과 정말 똑같다. 그리고 그 속에서 부조리에 작게나마 저항하고자 하는 동경대 학생 시마자키의 모습..
테러리스트가 되어버린 시마자키는 어떻게 보면 상당히 어눌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름 치밀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시마자키를 쫒는 경찰은 치밀한것 같으면서도 경찰 조직의 경직됨으로 인해 눈앞에서 놓치기를 여러번 한다. 그리고, 결국 올림픽 개막식이 열린다..

테러리스트는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 보니 나도 모르게 시마자키를 응원하고 있었다. 이는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시마자키가 깨버리길 원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현재 우리나라를 봐도 여전히 힘들게 사는 사람은 힘들게 산다. 시마자키의 테러는 그런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최소한의 몸부림이다.

결말은.. 이야기하면 스포일러가 되니.. 이야기하지 않겠지만..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적절한 심리 묘사를 통해 테러가 성공해도, 실패해도 그다지 불쾌하지 않은 결론이 될것이다..

평점은.. 5점 만점에 5점이다..
근래에 읽은 소설중 최고였던것 같다..
책의 표지에 "10년에 한 번 있을 법한 걸작!"이라는 평이 있었는데, 정말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총 2권인데.. 위드블로그에서 1권만 제공했다..ㅡㅡ
1권만 보고 리뷰하기엔 너무 부족하다.
결국 2권을 보고싶어 2권을 구입했지만, 리뷰해달라며 1권만 제공한것은 거의 테러수준이다..
이렇게 훌륭한 작품을 절반만 보고 어떻게 리뷰할수 있는가..
앞으로 리뷰할 작품이 여러권이면 모두 제공해 주길 바란다.

카인의 징표를 읽고 기타 2009. 11. 17. 17:29
위드블로그에서 선정되어 카인의 징표를 읽었다.
카인과 아벨이라는 성경의 이야기를 그 배경으로 하고 있고,
그와 함께 수퍼맨의 탄생 비화를 섞어놓았다.


이런 류의 소설들은 지적인 호기심을 자극시켜서 매우 즐겁게 만든다.
비슷한 소설로 다빈치코드와 같은 소설들이 있다.

그런데 다 읽고 나서 들은 느낌은 무언가 2%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잘 짜맞추어진듯 하지만,
무언가 좀 이상하다.

대표적으로,
카인과 아벨 이야기는 형제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소설에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주된 내용중 하나는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이다.
반전에 대한 실마리도 부족하다.
무언가 앞에서 암시 내지는 복선이 있었어야 하는데,
전혀 그런게 없이 해결되면서 왠지 생뚱맞은 느낌이 든다.

반면,
소재는 꽤 참신했다.
수퍼맨의 탄생에 대한 뒷 이야기를 소재로 풀어나가고,
초창기 원고를 바탕으로 퍼즐을 만드는 참신함은 꽤 흥미로웠다.

전체적으로 조금 더 치밀했으면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충분히 즐겁게 볼수 있었다.

평점은 5점 만점에 3.5점
아무래도 이런류의 소설은 더 잘된 작품이 꽤 많다..


위드 블로그의 리뷰에 당첨되서,

검은 빛을 읽을 기회가 생겼다..

미우라 시온이라는 작가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일본 작가가 그다지 익숙하지도 않다..
몇몇 일본의 소설을 읽어본 경험은 있지만,
작가를 찾아서 읽을 만큼 일본 소설에 관심이 있지는 않다..
다만 "검은 빛"이라는 제목이 꽤 매력적으로 보였다.
(원작의 제목은 "빛광"자를 썼다고 한다.)

조그만 섬에 갑자기 밀려온 쓰나미..
그로 인해 섬은 황폐화 되어버린다..
하지만 그 전부터 섬에는 무언가 잘못된 점들이 보인다..
마을의 남자들에게 음흉한 장사를 하는 등대 지키는 할아버지,
아들을 자꾸 때리는 아버지와 마냥 맞고만 있는 아이..
몸을 무기로 삼은 여자 아이와 거기에 빠져버린 남자아이..
그러한 섬에 밀려온 쓰나미는 그들을 남겨놓고 모두 쓸어버린다..
그리고 그 속에서 일어나는 살인..

십여년 후 그들은 다시 만난다..
각자의 자리에서 기반을 닦고 있는데..
하지만 과거의 어둠은 그들을 놓아주지 않는다.
결국 다시 폭력과 어둠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그속에서 보이는것은..
희망이다..
노부유키와 나미코의 딸은 또다른 폭력에 노출되었고,
나미코는 노부유키의 비밀을 알게 되었지만..
미래를 위해 마음속에 덮어 놓는다..
폭력의 사슬은 여전히 불안함으로 남아있지만,
그래도 서서히 약해지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불편했다..
인간의 어두운 일면을 엿본다는 것은 그런 불편함을 야기시킨다..
불안하고, 가슴이 아프다..
그래도 노부유키와 나미코의..
상처입은 딸을 보면서..
힘겨운 우리의 미래..
하지만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엿본다..

5점 만점에 4점 주고 싶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욕을 많이 먹는 직업은 무엇일까?
이런 저런 의견들이 있을 수 있지만,
그중의 하나는 대통령일것이다.
내가 기억하는 대통령인 전두환부터 현재 이명박까지 생각해보면,
한번도 재임시절에 평온히 지냈던 기억이 없다.
그나마 얼마전 서거하신 김대중 대통령 시절이 좀 평화로웠을까?
특히 최근의 노무현 대통령과 현 대통령인 이명박은 정말 국민들의 안주거리로 전락해 버리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많은 비판을 받았고 받고 있다.

이 책은 이명박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나름대로 분석한 책이다.
특히 현재 대통령인 이명박에 대함 비판이 가장 중심이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아무래도 현 시국에서는 이명박에 대한 비판이 더 와닿는게 사실이다.

두명의 전현직 대통령을 아무런 근거 없이 비판한다면 그냥 통속적인 술자리에서의 뒷담화 모음밖에 되지 않을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마키아벨리와 오바마를 그 근거로 두고 있다.
마키아벨리의 길을 비슷하게 가는듯 한 이명박과,
오바마 또는 링컨의 길과 비슷하게 가는듯 한 노무현 대통령..
그리고, 그들에 대해 비판함으로써 그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이야기한다.

나라를 다스리는데에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공포이고 하나는 사랑이다.
마키아벨리는 전자를 따르고, 오바마는 후자를 따른다.
이명박은 전자를 따르고, 노무현 대통령은 후자를 따랐다.
하지만 이명박과 노무현 대통령은 약점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 이유를 그럴듯 하게 풀어 내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불편했던 점은,
바로 오바마에 대한 이야기이다.
오바마를 성공한 정치인으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으니 성공한듯 보이지만,
과연 성공한 것인가?
좀 섵부른 판단이 아닌가 싶다.
차라리 원래대로 링컨을 이야기하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오바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더 쉬웠을지 모르지만,
오바마의 평가는 아직 이르다.

하지만 많은 부분 답답한 부분을 속 시원히 긁어주기도 한다.
이명박의 잘못된 부분을 잘 지적하고 있고,
노무현 대통령의 아쉬운 부분을 예리하고 꼬집고 있다.

현 이명박 정부에서 한번쯤 읽어볼만한,
아니 꼭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

정치라는 어려운 이야기를 나름 쉽고 재미있게 풀었다.
평점은 5점 만점에 3점 주고 싶다.

고등학교때인가 희미한 기억속에 읽은 일리아드가 생각난다.
서사시라는 매우 생소한 장르에..
분명히 잘 아는 아킬레우스와 트로이 목마 이야기인데..
매우 힘들게 읽은 기억이 있다.
그래서 그 다음의 오딧세이는 읽어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 어렴풋한 기억속에 분명히 서사시는 어려운 장르이다..
하지만 잘 설명해준 책이 있다면?
정말 만족스러울것이 분명하다.
게다가 일리아드도 오딧세이도 매우 유명한 이야기,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가 아니던가?

그래서 "세계와 인간을 탐구한 서사시 오뒷세이아"는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들지 않을까 기대가 되었다.
그리고 그 기대는 결코 큰 기대가 아니었다.

책에서는 서사시의 이야기를 중요한 부분만 쏙쏙 뽑아서 설명해주고 있다.
또한 기본적인 전체 구조도 보여주고 중요한 부분은 원래 번역을 그대로 보여주기도 하면서 그 분위기를 느낄수 있도록 하고 있다.
24권이나 되는 서사시를 권별로 나눠서 진행하고,
그 속에서 이야기하는 상징이나 비유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오딧세이갸 씌여질때의 배경과 그에 따른 의미등도 하나하나 설명한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어느정도는 알고 있지만 정확하게는 읽어 보지 못한 오딧세이를
마치 읽어본 사람처럼, 아니 읽은 사람보다 더 잘 알게 된 느낌이다..

한마디로..
예전에 무서워서 읽지 못했던 오딧세이가..
이 책을 읽어가면서 점점 더 읽어보고 싶어졌다..

점수를 준다면 5점 만점에 5점을 모두 주고 싶다..


뇌에 연결된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받고 서로 연결되는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자..
뇌에선 쉴새 없이 개인 맞춤 정보가 주어지고,
원하는 정보를 생각만 하면 자동으로 찾아주고,
또한 원하는 사람과 언제든지 생각만으로 채팅할 수 있는 그런 모습.
어찌 보면 환상적이고 정말 편리해 보이는 그런 사회의 모습이다.

피드는 그런 사회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자신의 행동이 모두 데이터화 되고,
거기에 기반해서 맞춤 정보가 제공되고,
또한 쉽게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사회..
그런 유토피아같은 사회가 그려진다..

하지만 아무리 좋아도 유토피아는 존재할 수 없는 법..
그 이면의 어두움은 언제나 존재한다..
특히 소설을 읽어 나갈수록 마음 한편이 불편한 점은..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감시되고 있고,
또한 조종되고 있다는 불편함이다.
더 무서운 점은.. 그러한 부분이 어렴풋하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적어도 M.T. 앤더슨은 그런 부분을 잘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거기에 저항해야 하는 이유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다.
피드가 없는 자들의 소외되는 모습이 잘 그려있지도 않고,
피드에 저항하고자 하는 이유도 와닿지 않는다.
분명히 피드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 사회라는 생각은 드는데,
너무 어렴풋 해서인지 피드에 대한 저항이 힘을 받지 못한다..
그래서 죽어가는 바이올렛을 보면서 슬픈 감정이 생기지 않는 듯 하다.

기대가 많았지만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소설인듯 하다.
몰입도도 깊지 못했고,
설득력도 약했다.
높게 평가할수 있는 부분은 피드라는 아이디어 뿐..
좋은 아이디어로 더 좋고 재미있는 소설이 나올수 있지 않았을까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