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비롯한 스마트폰은 필수적으로 버튼을 사용하게 된다. 볼륨 조절 버튼을 비롯해서 많은 수의 버튼이 존재한다. 키패드와 볼륨 조절 버튼, 그리고 홀드 버튼을 제외해도 최소 1개 이상의 버튼이 사용된다. 아이폰은 앞에서 언급한 버튼을 제외하면 홈버튼 1개만 존재한다.

그에 비해 안드로이드는 3개의 버튼이 있다. 1개의 버튼보다 3개의 버튼이 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따라서 3개의 버튼이 더 편리하게 느껴질 수 있다. 정말 그럴까?

난 아이폰3Gs가 출시될때 예약 구매해서 사용중이다. 즉 아이폰을 사용한지 10개월이 되어간다. (14개월만 지나면 노예에서 해방된다.^^) 그런데 홈버튼 외 다른 버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안드로이드에 있는 여러개의 버튼은 각각 무슨 버튼인지 계속 혼란스럽다.

애플은 미니멀리즘을 추구한다. 디자인부터 기능까지 최소화 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홈버튼도 그 결과로 나온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아이폰3G던지 3Gs던지 4이던지, 더해서 아이팟 터치던지 아무런 고민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그런데 안드로이드 폰은 어떠한가? 갤럭시는 3개의 버튼을 갖고 있고, 모토로이는 4개의 전면 버튼이 있다. 구글의 넥서스원은 4개의 버튼에 1개의 트랙볼까지 갖고 있다. 각각 어떤일을 하는지 그림으로 표시해 두었지만 그래도 헷갈리는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어 뒤로가기 버튼은 앵그리버드 게임의 첫 화면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짐작이 되지 않는다. (해보니 게임을 종료시키는것 같다.) 마찬가지로 메뉴버튼은 또 무슨 역할을 할까 쉽게 알 수 없다. 결국 사용자는 한번씩 눌러봐야 버튼의 역할을 알 수 있다. 이는 직관적이지 않고 결국 사용자는 버튼을 누를때마다 한번 더 고민하게 된다.

그에 비해 아이폰의 홈버튼은 단순하다. 홈화면으로 돌아가는 역할과 두번 누름으로써 작업관리자를 부르는 역할이 전부이다. 버튼의 기능이 명확하다. 사용자는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아이폰 사용자들은 아이폰이 사용하기 쉽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버튼이 여러개 있으면 그만큼 단계를 줄일 수 있다. 아이폰은 검색을 하려면 홈버튼을 누르고 검색창까지 이동하고 검색해야 한다. 그에 비해 안드로이드는 검색 버튼만 누름으로써 바로 검색을 수행할 수 있다.

결국 사용자는 사용하기 쉬운것과 단계를 줄이는것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 선택은 사용자의 몫이다. 그런데, 안드로이드의 버튼이 그렇게 자주 사용되는지 의문이다. 검색할 일이 그렇게 자주 있으며, 메뉴를 불러올 일이 그렇게나 많은가?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나오는 만큼 자주 일어나는 일인가?

애플은 그러한 고민 끝에 홈버튼 하나만을 남겨둔듯 보인다. 사용자가 자주 사용할만한 기능은 처음에는 단 한개 프로그램에서 나오는것 뿐이었고, 지금은 멀티태스킹으로 인해 두개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덕분에 사용자는 훨씬 편하게 사용이 가능해졌다.

기술자와 사용자의 차이가 이런 곳에서도 나오는것 같다. 구글은 기술자 마인드로 개발하고 애플은 사용자의 마인드로 개발한다. 그 차이가 이렇게 큰 사용성 차이로 나타난다. 사용성에 대해서 만큼은 아이폰을 따라올만한 스마트폰은 없다. 그래서 난 오늘도 모 사이트에서 스마트폰 추천을 부탁할때 주저하지 않고 아이폰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