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다 히데오의 이름은 공중그네로 인해 알게 되었다. 공중그네의 그 의사는 현대 사회의 어두운 개인의 모습을 더할나위 없이 유쾌하게 표현했고, 그 기억이 매우 강렬하게 남아있다. 그 인상이 아직 남아있는데 새로운 신작이 나왔다니.. 안읽어볼수 없다..



공중그네의 유쾌함만 생각하고 책을 읽었는데, 그보다 심각했다. 
간단히 이야기면 1964년 도쿄 올림픽이 열리기 직전 올림픽을 테러하려는 동경대 학생과 그것을 막으려는 경찰들과의 이야기이다.
전쟁에서의 패배 후 전쟁의 상처를 지우기 위해 화려하게 도쿄 올림픽을 개최하는 일본의 모습은, 마치 1988년 서울 올림픽때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사회는 전반적으로 어렵고 좋아진 것이 하나도 없는데, 올림픽에 관련된 부분만 화려하게 포장함으로써 눈가리고 아웅하는 모습이 우리가 아는 1988년과 정말 똑같다. 그리고 그 속에서 부조리에 작게나마 저항하고자 하는 동경대 학생 시마자키의 모습..
테러리스트가 되어버린 시마자키는 어떻게 보면 상당히 어눌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름 치밀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시마자키를 쫒는 경찰은 치밀한것 같으면서도 경찰 조직의 경직됨으로 인해 눈앞에서 놓치기를 여러번 한다. 그리고, 결국 올림픽 개막식이 열린다..

테러리스트는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 보니 나도 모르게 시마자키를 응원하고 있었다. 이는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시마자키가 깨버리길 원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현재 우리나라를 봐도 여전히 힘들게 사는 사람은 힘들게 산다. 시마자키의 테러는 그런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최소한의 몸부림이다.

결말은.. 이야기하면 스포일러가 되니.. 이야기하지 않겠지만..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적절한 심리 묘사를 통해 테러가 성공해도, 실패해도 그다지 불쾌하지 않은 결론이 될것이다..

평점은.. 5점 만점에 5점이다..
근래에 읽은 소설중 최고였던것 같다..
책의 표지에 "10년에 한 번 있을 법한 걸작!"이라는 평이 있었는데, 정말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총 2권인데.. 위드블로그에서 1권만 제공했다..ㅡㅡ
1권만 보고 리뷰하기엔 너무 부족하다.
결국 2권을 보고싶어 2권을 구입했지만, 리뷰해달라며 1권만 제공한것은 거의 테러수준이다..
이렇게 훌륭한 작품을 절반만 보고 어떻게 리뷰할수 있는가..
앞으로 리뷰할 작품이 여러권이면 모두 제공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