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인치의 아이패드와 그에 대항하는 7인치의 갤럭시탭의 싸움이 요즘 최고의 이슈가 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아이패드가 여전히 막강하지만 갤럭시탭도 꽤 선전하고 있고, 그에 따라 7인치 아이패드 루머와 10인치 갤럭시탭 루머도 계속 나오고 있다. 또한 최근 국내에서는 갤럭시탭이 아이패드를 이겼다는 기사도 나오고 있다. 어쨋든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은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서 잘 경쟁하고 있는듯 하다. 그런데, 갤럭시탭을 보면서 문득 떠오른 기기가 있으니 바로 애플의 뉴튼이다.

애플의 뉴튼은 1990년대 애플을 애플답게 이끌어준 기기라고 생각한다. 애플은 혁신의 기업이라고 하지만, 1990년대 애플의 암흑기에는 그다지 혁신이라 부를만한 기기는 없었다. 하지만 뉴튼은 애플의 혁신을 갖고 있던 거의 유일한 1990년대의 기기였다. 뉴튼을 통해 애플은 PDA를 대중들에게 소개했고, 나름 성과도 거두었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로 복귀한 후에 결국 단종되기는 했지만 뉴튼은 애플의 정신을 이어준 기기였다.

초기 팜과 뉴튼의 크기 비교


그런데, 뉴튼은 그 크기나 무게가 사뭇 남달랐다. 그당시 모든 휴대용 기기들이 작아져가고 가벼워져갈때 뉴튼은 유독 어느정도 이상 사이즈를 유지했다. 바로 다이어리 사이즈였다. 처음 발표된 뉴튼의 크기와 무게를 보면,
높이 : 18.42cm, 넓이 : 11.43cm, 두께 : 1.91cm, 무게 : 0.41Kg
이와 비슷한 크기의 기기가 바로 갤럭시탭이다. 갤럭시탭의 크기와 무게를 보면,
높이 : 19.09cm, 넓이 : 12.05cm, 두께 : 1.20cm, 무게 : 0.38Kg
정말 비슷하지 않은가..

많은 사람들이 뉴튼의 크기와 무게에 비판을 가할때에도 애플은 저 크기와 무게를 더 줄이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오히려 저 사이즈와 무게가 진정 사람들이 편하게 사용하는 크기라는 주장을 펼쳤다. 바로 삼성이 갤럭시탭의 크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언급한것과 똑같이 다이어리 사이즈라고 하면서 말이다.

뉴튼이 단종된지 10년이 지난 현재, 애플은 갤럭시탭의 크기가 별로라고 이야기한다. 아이패드와 아이폰의 조합에서 갤럭시탭의 크기는 어정쩡한 크기라는 이야기로 생각된다. 개인적으로는 어느정도 수긍이 간다. 좋게 생각하면 다되는 크기이겠지만, 한편으로는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크기일수도 있다. 하지만 10년 전에 애플은 저 크기가 가장 좋은 크기라고 주장해오지 않았던가..

10년전 주장대로라면 갤럭시탭의 크기는 최적의 크기이다.. 그래서 7인치 아이패드가 나올것 같다는 루머가 더 그럴듯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른다. 또한 갤럭시탭이 선전하고 있는 비밀인지도 모른다. 정말 7인치는 마법의 크기일지도 모른다. 한편 현재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처럼 그냥 잠깐 반짝했다가 사라질 운명일지도 모른다. 어쨋든.. 좀 더 지켜봐야겠다..

드디어 11월 30일에 아이패드가 출시된다는 뉴스가 나왔다.
또한 갤럭시탭은 얼마전부터 이미 판매가 되고 있다.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에 대한 비교 기사도 많이 나오고 있고, 블로그 포스팅도 많이 나오고 있다.
각종 리뷰들도 마찬가지로 쏟아지고 있다.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은 여러가지 차이점이 있다.
운영체제부터 제조사, 하드웨어 사양등..
그런데, 그중에 핵심은 바로 그 크기이다.
크기로 인해 그 활용 방안이 달라지고 결국 그 기기의 특성을 반영하게 된다.
따라서 7인치의 갤럭시탭과 10인치의 아이패드는 그 특성이 다른 기기이다.


7인치의 장점은 이동성과 휴대성이다.
4인치정도 되는 스마트폰에 비해 이동성이 떨어지지만,
10인치에 비해 이동성이 좋은것은 확실하다.
갤럭시탭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아이패드에 비해 이동성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그에 비해 10인치의 장점은 사용성이다.
넓은 화면 크기로 인해 웹페이지를 한화면에 볼수 있고,
가상 키보드를 사용하기도 더 편리하다.
아이패드의 장점중 많은 부분은 10인치의 넓은 화면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기존의 스마트폰에서는 애플과 삼성의 접근이 반대라는 점이다.
아이폰의 3.5인치보다 갤럭시의 4인치 화면이 더 크다.
즉 애플은 스마트폰에서는 이동성과 휴대성을 중요시 했고 타블렛PC에는 사용성을 중요시 했다.
삼성은 스마트폰에서는 사용성을, 타블렛PC에서는 이동성과 휴대성을 중요시 했다.

이를 다시 잘 살펴보면,
애플은 스마트폰과 타블렛PC의 영역이 분명해진 반면,
삼성은 스마트폰과 타블렛PC의 영역이 모호해졌다.
즉 갤럭시탭은 갤럭시S 대신 가지고 다닐만한 기기이다.
그에 비해 아이패드는 아이폰을 대신할 기기는 아니다.
오히려 아이패드와 아이폰은 서로 부족함을 보완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의 차이로 나타난다.

갤럭시탭이 잘 팔리면 갤럭시S의 판매는 감소할 확률이 높다.
그에 비해 아이패드가 잘 팔리면 아이폰도 함께 잘 팔릴 확률이 높다.
시장 공략에 대해서는 삼성보다는 애플이 더 좋은 접근이다.

타블렛으로써의 적합성은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타블렛을 항상 들고다니면서 수시로 사용할 사람은 7인치가 좋다고 생각할 것이고,
주로 집이나 사무실에서 사용하고 드물게 이동하면서 사용할 사람은 10인치가 더 적합할 것이다.

그런데, 기존의 노트북을 생각해보면,
항상 들고다니면서 수시로 사용하는 PC에 대해 회의적이다.
예전에 출시되었던 수퍼 서브 노트북들은 항상 들고 다니면서 수시로 사용하는것을 타겟으로 출시되었지만,
대중성을 확보하는데에는 실패했다.
왜냐하면 수시로 사용할 일이 생각보다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동성을 위해 너무 많은것을 희생했기 때문이다.
그 문제를 갤럭시탭이 해결했는가 하면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트위터 등 수시로 사용할 일이 많을것 같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스마트폰에서 다 가능하다.
구지 7인치의 타블렛PC를 꼭 사용해야할 일은 그다지 많지 않아 보인다.
또한 배터리 문제나 어정쩡한 입력기 크기, 웹페이지를 확대 없이 보기 힘든 점 등은 여전히 크기의 제약으로 인해 희생되었다.

아이패드는 집이나 사무실에서 사용하기 적합한 기기이다.
그리고 그런 기기로 예전의 타블렛PC가 비슷한 느낌이다.
집에서 타블렛을 들고 다니면서 인터넷 하는 모습의 광고를 기억한다.
그런 기능을 하는 타블렛PC를 그린 기기는 많았지만 결과적으로는 다 실패했다.
아이패드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그 이유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나는 UI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반드시 펜을 이용해서 입력해야 하는 기존의 타블렛PC는 손가락으로 간편히 이용이 불가능하다.
또한 부팅 시간은 사용자가 사용하기 위해 기다려야 했고, 결국 널리 사용되지 못했다.
그런데 그런 문제는 아이패드에서 거의 해결되었다.
아이패드는 스마트폰용 OS 및 UI를 사용함으로써 손가락으로 간편히 사용이 가능하고 
부팅시간은 거의 없다고 봐도 틀리지 않다.

이런 차이는 7인치와 10인치가 목표로 하는 기능에 따라 나뉘어 졌다.
7인치의 갤럭시탭은 이동성이 좋지만 기존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10인치의 아이패드는 집이나 사무실에서 사용하기 적합하고 기존의 타블렛PC가 갖는 문제를 해결했다.

결국..
7인치와 10인치의 대결은 10인치의 승리가 될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국내의 판매/예약 대수에서 이미 그 결과가 보이고 있다.

갤럭시탭이 7인치 태블릿으로 출시된 후에 7인치 아이패드가 출시된다는 루머가 있었다. 
그리고 급기야 7인치 아이패드는 이미 9.7인치 아이패드와 함께 개발되었다는 루머까지도 나오고 있다.


루머에 의하면 현재 판매중인 9.7인치 아이패드와 완전히 동일하며 다른것은 화면 사이즈와 동일한 해상도 사용에 따른 화면의 밀도뿐이 없다고 한다.
이는 애플이 7인치 아이패드를 마음만 먹으면 바로 출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아는 애플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애플은 맥 OSX을 인텔 맥이 나오기 전에도 계속 인텔 CPU 용으로 개발해왔던 전례가 있다. 
마찬가지로 애플은 이미 7인치 아이패드도 9.7인치 아이패드와 함께 개발해놓고 이런 저런 이유로 시장에 내놓지 않았을 확률도 꽤 높아 보인다.

갤럭시탭이 7인치로 시장에 진입하면서 애플은 7인치 타블렛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애플이 7인치 아이패드를 정말 시장에 출시한다면 갤럭시탭의 전략이 좋았던 것이라 할 수 있다.
애플이 7인치 아이패드를 시장에 출시하는지 지켜보고 기대해보는 것도 재미있을것 같다.

맥북 에어가 나오기 전까지 거의 모든 행사때마다 나오던 루머가 있다.

바로 타블렛 맥북의 출현..
맥북 에어가 나오면서 그에 대한 루머는 많이 줄어든것 같다.
그런데 최근 다른 루머가 나왔으니..
7"~9" 아이팟 터치가 2009년 가을에 나온다는 루머이다.

아이팟 터치는 사실상 컴퓨터랑 별로 다르지 않다.
복잡한 시스템 설정은 불가능하지만,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상당부분 메꿔줄 수 있다.
계속해서 이슈가 되고 있는 MID를 생각한다면,
7"나 9" 아이팟 터치도 꽤 좋은 대안이 될수 있을것 같다.

타블렛 PC가 실내에서 들고 다니면서 간단히 인터넷 검색하고 메모하고 등의 일을 한다면,
아이팟 터치가 딱일거라는 생각도 든다.
복잡한 설정이 안된다는 점은 필요 없다는 점일수도 있고,
이는 확실히 Consumer Electronic를 타케팅하는 부분에서는 단점보다는 장점이다.
또한 타블렛 PC는 Consumer Electronic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
이렇게 가다보니 7"나 9" 아이팟 터치만큼 적절한 기기도 없어보인다..^^

언제나 루머를 소개할때마다 하는 이야기지만..
역시 진실은 스티브 잡스만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