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제목: 그새 새 맥이 필요해졌네.
번역자 : 벌써?


이제 맥북을 쓴지도 두 달 하고 반이 조금 지났다. 이 작은 노트북으로 하는 작업들이 어찌나 쉽고 재미있는지, 어떻게든 핑계거리를 찾아 맥을 쓰고 싶을 지경이다. 웹서핑, RSS, 이메일, 문서작업, 블로그, 채팅, 기타등등 기타등등, 모조리 맥북으로만 한다. 사무실 바깥에서 회의가 있으면 맥북 들고 나가 네오프렌 케이스 슬리브에 집어넣고 어디든지 들고간다. 없어서는 안될 동반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단 한가지, 짜증나지만 도저히 윈도우 XP를 버릴 수 없는 일이 있다. 바로 개발 업무. 난 여전히 Visual Studio와 C#을 이용한다. 물론 맥북에 VMWare Fusion을 깔아놨고 개발 작업도 할 수는 있지만, 코딩 / 시험 / 디버깅을 다 하기에는 화면이 너무 작다. 써야 할 픽셀이 너무나 많아 외장 모니터 달아준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내 윈도우 XP 머신에는 뷰티풀한 삼성 싱크마스터 204B LCD 모니터가 두 대 설치되어있다. 1600x1200 을 나란히 붙혀서 쓰니 실제로는 3200x1200인 셈이다. 이 모니터에 OS X를 띄운다면 정말 멋지지 않겠는가!

그래서 지난 주말 맥북과 같이 쓸 맥 프로를 샀다.
(역자주: 번역하면서 이렇게 침통한 기분은 처음입니다.)

그동안 들은 피드백을 참조, 현 모델의 리퍼브 제품을 구입하기로 했다. 8코어 / 듀얼 2.8GHz 프로세서 모델로 320GB 하드와 2MB 메모리를 장착했다.
(역자주: 네. 메모리는 오타 맞습니다. 사랑을 듬뿍 담아...)
여기에 메모리를 추가하고 1TB 하드디스크도 추가로 주문해서 내 사진, 비디오, 그리고 백업을 모두 모아두려고 한다.
다 설치한다면 12GB 메모리에 하드디스크는 2.3TB이 될 것이고, 이 맥에 대해서는 설치가 다 끝나고 성능을 본 다음 글을 올릴 예정이다.

오늘까지 (4월 18일. 주문은 4월 12일) 주문한 것은 하나 빼고 다 도착했다. 바로 주인공인 맥 프로만 안왔다.
FedEx 말로는 오늘 도착한다고 하는데 말이지. 아무래도 오늘은 굉장히 기나긴 금요일이 될 거 같군.

늘 그래왔듯 새로운 기계가 도착하면 이전 기계들은 찬밥 신세가 된다. 윈도우 XP 머신은 일단 책상에 남아있겠지만 맥 프로의 보조에 불과할 것이고, Vista가 설치된 HP 노트북은 이미 퇴물이 되어 사무실에 있는 다른 책상으로 밀려난 상태다. 올 6월부터 인턴 한명이 같이 일하게 되는데, Vista를 사용하는 즐거움과 함께할 것이다. 미안해 다니엘!

중대 결정
이름을 지어줘야 한다. 짧고 한 단어로 기억하기 쉬운 이름이 좋겠다. 그래야 데이터 찾거나 연결할 때 편하니까.
내 컴퓨터의 이름은 다 스타워즈의 주인공들이다. 루크, 베이더, 우키, 솔로. 예외적으로 맥북의 이름만 드리프터(drifter)이다.

이름을 뭘로 하면 좋을까? 추천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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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해서 올려주신지 좀 됬는데..
제가 요즘 바빠서 포스팅을 못했네요..
사실 WWDC 08 동영상도 바빠서 못보다가..
이제 보고 있습니다..
개발자 내용이 많아서 재미 없을줄 알았는데..
재미있네요..^^

컴퓨터에 이름까지 지어주는 David Alison님은 컴퓨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신가 봅니다..^^


하드코어 PC 광의 맥 사용기는 애플포럼의 해든나라님께서 번역해주신것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간만에 글 올라갑니다.

원문링크: "애플 고객센터입니다." part 2

이전 글을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내 맥북에서 '사전 찾아주기' 단축키가 안되어서 애플 고객 센터에 전화를 했다.
해결책을 찾아 이것 저것 시도해도 안되길래 애플은 답을 알까 싶었는데, 결국 답은 찾지 못했다.

어제 오후 (그러니까, 전화한지 이틀 뒤에) 텍사스 오스틴의 애플 서포트 그룹에 있는 존이라는 분이 연락을 해왔다. 내 문제를 보고 해결할 방법을 찾아본 모양이다. 멋진 친구 같으니라구.
존의 말로는 자기 랩에 있는 스무 대 이상의 맥을 조사해보니 그 중 5대에서 이 문제가 발생했다고 한다. 하지만 특정 하드웨어만 그렇다는 등의 공통점은 없었단다.

존은 OS X 설치가 어떤 식으로든 잘못되서 그런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면서 나한테 한가지 물어본다.
"타임 머신 쓰시나요?"
"네."
"Great!" 그러면서 OS X 디스크를 넣어 Archive and Install을 할 수 있겠는지 물어본다.

OS 재설치라니. 솔직히 좀 걱정은 된다. 존도 프로그램 일부는 재설치를 해야 할 거라 그러고. (특히 시스템 폴더에 파일 설치하는 프로그램들.)
하지만 타임머신으로 성실히 백업을 해 온 터라 나름 자신이 있어 시도해보았다. 이전에도 말했지만, 타임머신은 정말 멋진 기능이다.

작업에는 맥북에 딸려온 인스톨 디스크 두 장이 모두 필요했고 시간은 총 1.5시간 정도 걸렸다. 근데 작업 화면에 표시되는 예상 시간은 2.5시간 걸린단다. 세상을 왜 그리 비관적으로만 보시는건지.

다 완료되니 나도 드디어 사전 찾아보기를 완벽하게 지원되는 자랑스러운 맥 OS X 10.5 유저로 다운그레이드되었다. 사전 찾아주기 단축키는 정말이지 멋진 기능이다.

난 신속하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내가 설치한 프로그램에 맞춰 개별 업데이트 되는 항목이 있어 업데이트는 두 번을 해줘야 했고, 대략 30분 정도 걸렸다.

애플 고객센터, 소감은?
애플의 고객 지원 수준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내 문제는 꽤나 난감한 경우로, 구글로도 쉽게 답이 찾아지지 않았다.
게다가 키보드 단축키는 모두 정상이고 단 하나만 안되는 상황이다. 이런 특수한 상황을 존은 해결하려고 노력하다니.
이 정도의 기술 지원은 정말이지 신선한 경험 아니겠는가.

점수를 매기자면 10점 만점에 9점을 주겠다. 처음에 전화했던 사람이 전화를 넘기지만 않았어서 10점 만점이었을텐데.

혹시 같은 문제로 고생하신다면...
혹시 나랑 같은 문제로 고민중이시라면 일단 통상적인 문제 해결방안을 먼저 시도해보시기 바란다.
(시스템 환경설정은 제대로 되어있는지, 키는 올바로 정의되었는지, 사전 프로그램이 application 폴더 말고 다른 곳에 있는 건 아닌지 등등...)
그런 다음 해결이 안되면 Archive and Install을 해보기시 바란다. 물론 전체 시스템이 제대로 백업되었는가 확인하는 것도 잊지 마시고.

Archive and Install이 끝나면 부팅 디스크의 root에 'Previous Systems'라는 새로운 폴더가 만들어지고, 그 안에 업데이트 날짜가 적힌 폴더가 또 들어있다.
내 맥에는 2.06GB의 이전 시스템 파일이 담긴 폴더가 생성되었는데, 타임머신이 전체 백업을 해 둘 때까지는 일단 놔 둘 계획이다.

타임 머신은 이때부터 무진장 바빠질 것이다. 내 컴퓨터에선 21GBs나 백업하고 나서야 끝이 났다.

...그나저나 결과가 궁금하다고? Command-Control-D 누르고 단어 위로 마우스를 가져가면 사전이 튀어나오는 기능 써 본 결과?

끝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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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결국 애플 고객센터는 도움이 전혀 되지 않았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9점이나 받았습니다..
확실히 외국의 AS는 우리나라와 다른것 같습니다..
왠지 외국의 AS 수준이 더 인간적이라는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요..
우리나라에서는 AS 받으려 하는데 잘 모르면 안되지만..
사실 AS 하는 사람도 인간인데 모든것을 다 알수는 없지 않나 싶습니다..
S모 기업의 어느분께서 세미나를 하시는데..
외국에서는 S모 기업이나 L모 기업의 가전제품이 인기 있는 이유가..
훌륭한 AS때문이라더군요..
외국에선 AS 신청하면 다른 회사는 최소 일주일정도 걸리는데..
S모사나 L모사는 2-3일 내로 되게 한다네요..
우리나라에서 2-3일 걸리면 된통 욕먹겠지만요..

어쨋든..
외국인이 바라보는 입장도 재미있네요..^^


하드코어 PC 광의 맥 사용기는 애플포럼의 해든나라님께서 번역해주신것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게으름과 업무의 이중주로 왕창 늦어졌습니다.

원문링크: "애플 고객센터입니다."


지난번 다른 사람들이 알려준 비법을 소개한 글에 Devburke가 사전으로 바로 들어가는 단축키를 알려주었다. Control-Command-D.
멋지군! 근데 왜 내 맥북에선 안되! 단축키를 바꿔보고 이것 저것 해봤는데도 안되는 것이다.

난 문제가 생겼을 때 모든 기술자들이 사용하는 비공을 시전했다. 구글 뒤져보기.
마침 애플MacKB에 똑같은 경험을 했다는 글 몇 개를 찾았는데, 이 기능이 신형 맥북에서만 된다는 것 같았다.
웹에서는 답이 없는 거 같아 직접 애플 고객 센터에 전화를 걸어보기로 했다. 아무것도 못건질 지 모르지만 애플 고객 센터가 지금껏 겪어본 다른 고객 센터랑 같은지 다른지는 알 수 있겠지.

아래의 시각은 모두 동부 표준시(EDT) 이다.

9:04am: 전화. 자동 응답기가 대답했다. 꼭 명령 내리는 기분. 이 순간은 늘 불안하단 말야.

9:07am: 버튼 몇 번 눌러서 Kim이란 사람과 연결됨. 여러가지 질문을 하면서 문제를 재현해보려고 했다. 참 착한 아가씨다.

9:10am: Kim이 좀 기다려보란다. 다른 기계에서 해보겠단다.

9:20am: 새로운 목소리 등장. "뭐가 문제시죠?" 어... Kim한테 다 말했는데. 별 수 없군. 다시!
이제부터 Kyle이 내 전화를 맡았다. 앞의 그녀보다 더 꼼꼼하고, 여러가지 방법들을 써본다.

9:28am: 재현이 안된다며 Kyle이 좀 기다려보란다.

9:33am: Kyle이 돌아왔다! 뭘 하고 있는지 계속 알려주는 좋은 친구. 버그 같다고 하는데? 몇 가지 더 시도해본다.

9:38am: 또 기다리란다. 전문가랑 같이 해봐야 할 거 같다는군. 시간이 좀 걸릴 지도 모르겠다고 알려줬다.

9:57am: Kyle이 누군가 도와주러 온다고 가끔씩 알려준다. 드디어 Dell이 등장. 애플 고객 센터에 문의를 했는데 Dell이 대답하다니, 이런 기막힌 아이러니가. 더 전문적인 상담 시작.

10:14am: Dell이랑 나는 할 건 다 해봤고 아직 해결이 안된다. Dell이 일주일 안에 연락을 준단다. 고참이랑 해결 방안을 상의해야 한단다. 어떤 맥에서 문제가 발생하는지 확인하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알아봐야 겠다네. (문제가 정말 있다면 말이지만.)


이게 전부다. 69분짜리 통화 후 이 문제는 애플의 손으로 넘어갔으니 지금쯤 뭔가 해답이 나오는 중이 아닐까.
난 매우 관대한 사람이다. 나랑 전화한 상담원에게 그랬으니까. 상담원들은 모두 친절했고, Kim은 좀 서툰 것 같아 옥의 티.

대응에는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 친절하게 기술적으로 대응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건 이 분야의 사업을 해 본 사람으로서 잘 알고 있다. 게다가 제대로 재현도 안된다면 얼마나 곤혹스럽겠나.

빨리 Dell이랑 Mac 문제를 이야기하고 싶다. 근데 이거 왠지 웃긴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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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애플 AS는 좋은편이라고 들었는데..
그들도 별로 다른게 없네요..^^
혹시 파폭에서 안되는게 아닌가 싶네요..
제가 알기론 사파리에서만 동작합니다..


하드코어 PC 광의 맥 사용기는 애플포럼의 해든나라님께서 번역해주신것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원래 이 번역은 아침에 하고 있습니다.

최근 며칠 사이, 아침에 올라오는 기사를 보며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번역이 늦어졌습니다.

오늘 아침도, 가슴이 먹먹해져옵니다.


원문 링크: 비법 전수

최근 블로그의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댓글도 같이 늘어나고 있다. 읽다 보면 정말 괜찮은 ‘비공’들도 꽤 있는데, 그 중 몇 개를 소개해보면;

맘대로 확대. (Zoomerific)
컨트롤 + 마우스 스크롤 휠(또는 컨트롤 + 두 손가락으로 트랙패드 사용)로 화면 전체를 확대할 수 있다고 사이먼 엘리엇이 알려줬다. 확대한 다음 마우스를 움직이면 화면도 커진 상태에서 움직인다. 이젠 안경을 깜박하고 컴퓨터 앞에 앉게 되더라도 맘대로 확대할 수 있으니, 심봉사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Mr. Magoo could easily read it.)

한방에 재우기. (Instant Sleep)
무명의 재보에 따르면 내 맥을 한방에 재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Command-Option-Eject. 그냥 자버린다.
사용하실 분: 혹시 자기 맥을 수면발작 환자로 만드시고 싶다면.

음영 반전. (Turning a Positive into a Negative)
Karl. C가 알려준 비공이다. Command-Option-Control-8을 눌러보면 음영이 반전된다. 모든 픽셀의 색이 바뀌면서 흰색은 검게, 검은색은 흰색이 되며, 시스템 환경설정 항목에서도 변경 가능하다. Karl의 설명에 따르면 원래 목적은 전원을 아끼려고 만든 것이라지만, 내 생각엔 주인이 잠깐 자리 비운 사이 장난치라고 만든 것 아닐까.

Expose와 Spaces 전환 효과 느리게 하기/ (Slow Motion Exposé and Spaces)
Karl이 알려준 또 다른 내용으로, Shift키를 누른 상태로 Spaces나 Expose를 사용하면 슬-로-우-모-션 으로 동작한다.
별로 쓸 일은 없을 거 같지만 알려줘서 고마워요, Karl.

더 빨리 재우기. (Sleep Faster)
맥북은 잠자기 모드에 들어갈 때 디스크 이미지를 생성하고, 이 때문에 완전히 잠자는 데 시간이 걸린다. Hendrik이 소개한 맥월드 기사에는 노트북에서 터미널을 사용해 이 기능을 수정해주는 방법이 적혀있다. 또 익명의 글에 소개된 SmartSleep을 설치하면 터미널을 안쓰고 시스템 환경설정에서 제어할 수도 있다.

맥북 표면 청소 – Mr. Clean. (Mr. Clean to the Rescue)
몇 분이 Mr. Clean으로 맥북 표면을 닦으면 좋다고 알려주셨다. Mr. Clean Magic Eraser도 함께 추천받았다. 설명에 따르면 순식간에 ‘새 것처럼’ 된단다.

어떤가. 상당히 재미있는 트릭 아닌가. 혹시 자신만 알고있는 비기 없으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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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기능은 제가 잘 사용하고 있는 기능이기도 하고..
몇몇은 처음 들은 이야기도 있네요..^^

음영 반전..
연구실에 있는 친구 맥북에 해봐야겠네요..^^


하드코어 PC 광의 맥 사용기는 애플포럼의 해든나라님께서 번역해주신것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많이 늦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사용기를 중간 정리하는 글입니다.
내용이 많이 긴 만큼, 음료수 한 잔 옆에 두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원문링크: 왜 맥을 쓰는가? - 2달 뒤.

맥을 접하면서 느낀 점들을 기록하기 위해 이 블로그를 시작한지도 두 달이 지났다. 대놓고 맥 매니아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다른 모든 기술처럼, 맥도 완벽하지는 않다) 지금은 맥이 너무 좋아졌고, 정말이지 열성적으로 맥을 사용하는 중이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까지 맥을 좋아하게 된 이유를 한번 정리해보고 싶다.

난 1984년부터 DOS 프로그래머로 활동해왔고 1992년부터는 윈도우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맥은 정말 싫어했고, 내가 활동하는 포럼의 아바타는 9개월 전 까지만 해도 John Hodgman이었다. (맥 광고의 그 PC 아저씨 기억하시는가?)


지금은 맥 사용하는 것이 정말로 즐겁고 내 전용 OS도 윈도우에서 맥으로 점차 옮겨가고 있다.
뭐가 날 이렇게 만든걸까.

사용자 인터페이스 (User Interface)

맥의 가장 큰 매력은 사용자 인터페이스, 즉 맥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난 사용자 인터페이스란 사용 편의성(usability), 시스템 통합(integration), 그리고 미적 감각(aesthetic)에 대한 것이라 생각한다.

편의성 입장에서 맥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큰 특징은 메뉴나 옵션이 처음부터 모두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맥용 프로그램은 단순한 메뉴만 보여주는데, 그 탓에 나는 처음에 OS X가 매우 단순한 OS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조금만 프로그램을 사용하다 보면 겉으로 보이는 이상의 더 많은 메뉴와 옵션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인터페이스 개발자들이 단계적 공개(progressive disclosure)라고 부르는 이 형태는 내가 볼 때 아주 깔끔하고 잘 정리된 방식이라 생각한다.

OS X에서 메뉴를 열어둔 상태로 Option key를 눌러보자. 그럼 메뉴의 내용이 바뀌면서 숨어있던 추가 메뉴들이 드러난다. Command key 단축키 조합들도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며 특히 글자 입력할 때 유용하다. 키보드에 없는 특수 문자를 입력하고 싶을 때 몇 가지 키 조합을 알아두면 정말 유용하다. 예를 들어 Option-E를 누른 다음 E를 누르면 é 가 나오고, Option-A로는 á가 만들어진다. 등록상표 마크 ®이 필요하다면? Option-R 누르면 된다. 윈도우에서는 Alt를 누른 상태에서 0174 을 입력하거나 메뉴에서 기호 항목을 선택해야 한다.

Option과 Alt 를 사용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사실은 윈도우와 OS X의 중요한 차이점이다. Alt key의 주 용도는 메뉴를 선택하는 단축키(mnemonics) 역할이다. 나는 OS X에 이 역할을 하는 key가 없다는 점이 불만이었다. 거의 모든 작업을 키보드로 할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 막상 대화창을 열어야 하는 경우(환경 설정 등)에는 꼭 마우스를 잡아야 한다. 반면 윈도우에서는 설정이나 제어판을 이동할 수 있는 단축키나 키 조합이 존재한다.

그렇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OS X에서도 거의 비슷한 동작을 할 수 있는 단축키 조합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이와 관련해 Alex라는 분이 Lowe Tech Labs 사이트에 올려둔 짧고 훌륭한 글이 있는데, 환경 설정 – 키보드 – 키보드 단축키 항목으로 가보면 모든 조작을 키보드로 할 수 있게끔 설정할 수 있다. Alex는 이 기능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동영상도 만들었다. 아직 내 입맛에 맞는 조합은 찾지 못했지만, 최소한 이젠 키보드로 다양한 조작이 가능하다.

맥을 직접 써보기 전에는 오른쪽 버튼이 지원은 되는건지 장밀 의심스러웠다. 한때 모든 맥용 마우스가 원버튼인 시절이 있었는데, 버튼이 2 개 이상인 마우스가 얼마나 유용한지를 아는 나에게 있어 이런 면은 도저히 이해가 안되었다. 하지만 기우였다. 맥에서도 우측 클릭을 지원하고 또 매우 유용하게 쓰인다. 그리고 내가 매일 사용하고 있는 로지텍 마우스는 버튼이 5개이다.

OS X는 미적으로 정말 디자인이 예쁜 OS이다. 싫어하는 분도 있지만 Dock의 3D 형상이나 윈도우의 표면 질감 처리는 정말 깔끔하다. 작은 디테일에도 세심한 배려가 들어간 OS라는 느낌이 든다. Disk Utility는 빼먹고 작업한 것 같지만. 이런 면에서 Windows Vista도 이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아직 OS X와 같은 미려한(crisp) 느낌은 들지 않는다.

시스템 통합적인 면에서 맥의 drag and drop 지원은 놀라운 수준이다. 블로그에 사진 올리는 것이 좋은 예가 될 듯싶다. 내 블로그에 소개되는 제품들의 사진을 올린다고 하자. 필요한 사진을 웹 페이지에 클릭해 바탕화면에다 끌어다 놓는다. 그 다음 Blogger에 글을 쓸 때 사진 삽입 버튼을 누른 다음, 사진 찾는 대화창의 ‘파일 선택’ 버튼 위로 바탕화면의 사진을 가져가면 된다. 바탕화면 폴더를 찾느라 돌아다닐 필요가 없고, 따로 사진 저장하는 폴더를 만들지 않아도 된다.


성능 (Performance)

OS X는 2.2GHz 맥북에서도 매우 빠르다. 2 kg도 안 되는 노트북답지 않게 대부분의 작업이 빠르게 돌아가고,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프로그램에서 이런 속도를 느낄 수 있다. 잘 쓰여진 프로그램들은 – 맥에 번들된 애플 프로그램을 포함해서 – 정말 잽싸게(snappy) 돌아간다. 찾기 힘들어서 그렇지 가끔씩 완전 기어가는(dog-slow) 프로그램이 있는 것으로 봐서 코드를 엉터리로 짜는 것도 가능한 것 같다.

맥을 처음 열고서 일단 사파리부터 써보자고 맘먹었다. 하지만 사파리는 웹 개발자인 나에게는 저주와 다름없었던 프로그램이고, 과연 제대로 쓸 수나 있을런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나 사파리는 엄청나게 빠르다. 글자 그대로 눈 깜짝할 사이에 웹페이지를 보여주고, 크고 복잡한 테이블도 빠르게 그려낸다. Firefox와 Opera도 설치하긴 했으나 여전히 내 기본 브라우저는 사파리이다. 여전히 사파리가 기본 브라우저로 남아있다는 점은 내 컴퓨터에게 있어서 아마도 가장 충격적인 사실일 것이다.

성능 저하를 체감하게 되는 유일한 경우는 비디오 파일을 열 때다. 맥북은 맥북 프로와 달리 전용 그래픽 카드가 없으며, 따라서 플래쉬 기반 프로그램이나 비디오를 돌리면 CPU가 좀 고전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것도 내가 한꺼번에 여러 프로그램을 돌리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내 컴퓨터 화면에는 탭이 6개쯤 열린 사파리, Mail, TextMate, Adium, 그리고 NetNewsWire가 거의 항상 떠있다. 거기다 종종 VMWare Fusion으로 윈도우 XP를 띄우는데, 그래도 전부 잘 돌아간다.

나에게 ‘성능’이란 프로그램의 실행 속도 그 이상의 것을 의미한다.

맥북의 부팅 속도는 굉장히 빠르지만 그나마 자주 재시동하는 편도 아니다. 왜냐하면 맥의 잠자기 기능이 완벽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윈도우 노트북을 수없이 써왔지만 제대로 잠자는 건 본 적이 없다. 노트북을 재우려고 뚜껑을 닫았다가 나중에 열어보면 잠자기가 안되서 배터리가 방전되었거나, 아니면 잠자기에 들어가면서 재부팅을 하는 바람에 결국 다시 재부팅 하게 만들기 일쑤였다.

두 달 동안 맥북을 사용하면서 잠자기로 문제 생긴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다. 노트북을 닫으면 잠자기에 들어가고 거의 전원을 쓰지 않는다. 전원을 뽑고 하룻밤을 놔 뒀는데 배터리는 거의 줄어들지 않았었다. 다시 노트북을 열면 2초 안에 모니터가 켜지고, 5초 정도면 네트워크 연결까지 완료된다.


호환성 (Compatibility)

아직 모든 일을 맥에서 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 특히 프로그램 개발 – 가끔씩 윈도우를 사용해야 한다. VMWare Fusion을 사용하면 Windows XP로 Microsoft Visual Studio를 실행할 수 있는데 속도가 정말 훌륭하다. Unity mode를 사용하면 맥의 바탕화면에서 윈도우 프로그램을 띄울 수도 있다.


이동성 (Portability)

맥북은 모든 면에서 균형 잡힌 환경을 제공한다. 밝고 큰 화면, 타이핑하기 좋은 키보드, 내장 DVD 레코더에 저렴한 가격까지. 충분한 배터리 수명과 앞서 말한 잠자기 기능 덕분에 맥북은 언제든지 들고 나갈 수 있다.

애플에서 열심히 홍보하는 사소한 기능들 역시 상당히 유용하게 쓰인다. 예를 들어 자석식 전원 코드의 경우, 지난 번 부모님 만나러 캘리포니아에 갔을 때 아버지가 테이블을 돌다가 전원 코드에 걸려버렸는데 뭐 하나 떨어지는 일 없이 그냥 코드만 쏙 하고 빠졌다.

대부분의 맥북 표면은 여전히 하얀색이지만 손목 받침 부근은 슬슬 벗겨지고 있다. 심한 건 아니지만 눈에 뜨일 정도다.


프로그램 개수 (Software Availability)

지난 두 달 동안 설치해 본 프로그램이 약 50개 정도 되는데, 이건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분야를 커버하는 엄청난 양의 프로그램이 나와있다. 그 동안 윈도우에서 쓰던 프로그램을 대체할 만한 소프트웨어를 찾아 다니면서 iStat Menus, CSSEdit, Pixelmator, VLC 등등의 프로그램도 알게 되었다.

OS X에 번들된 프로그램들을 보면, 특히 iLife 08 같은 경우, 박스에서 꺼내자 마자 바로 사용할 수 있다. iPhoto를 쓰면서 시간은 좀 걸렸지만 Picasa에 대한 아쉬움을 떨칠 수 있었고 요즘은 iMovie 쓰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하지만 아직은 Windows Movie Maker가 좀 더 쓰기 편한 것 같다.

OS X 번들 프로그램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이 바로 타임머신이다. 매 시간 백업 하는데 전혀 티가 나지 않으며, 간단한 설정으로 백업이 된다. 그리고 내가 아무 짓 안해도 알아서 된다. 컴퓨터가 내 일을 알아서 다 해 준다는 거, 정말 멋지지 않은가.


아쉬운 부분들 (The Compromise)

PC에서는 내가 원하는 하드웨어를 무엇이든 쓸 수 있지만 맥에서는 폐쇄적인 정책으로 인해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 Mac OS X의 최종 사용자 계약(EULA)을 어기지 않는 한, 나는 계속 애플에서 지원하는 하드웨어만 써야 할 것이다. 물론 하드디스크나 메모리는 다른 회사 제품을 구입할 수 있지만 신형 마더보드나 CPU, 그래픽카드 등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하드웨어가 정말 잘 돌아가고 호환성 문제로 고민할 필요도 없으니, 폐쇄적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맥 구입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게 내가 맥을 쓰는 이유다. 두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맥은 멋지다. 그렇다고 책상 위의 XP PC나 Vista 노트북, Ubuntu 워크스테이션이 싫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더 이상 이전처럼 자주 사용하지 않을 뿐이다.

이제는 맥을 탐험하고 맥 프로를 구입할 계략을 꾸미는 게 너무너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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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으로 스위칭 하기 전의 아바타가 John Hodgman이었다는 이야기가 너무 웃기네요..^^
전체적으로 정리를 잘 한듯 합니다..
좀 길었지만 꼼꼼히 읽어볼 필요가 있을것 같네요..^^


하드코어 PC 광의 맥 사용기는 애플포럼의 해든나라님께서 번역해주신것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며칠 쉬었습니다. 선정적인 제목으로 다시 달려볼까요.

원문링크: 홀딱 벗고 여행하시나요?



얼마 전 여행다녀오는 사이에 흥미로운 일이 하나 있었다.
지난번에 coconutWiFi에 대한 글을 올렸는데 거기에 'iStumbler 함 써봐요!' 라는 댓글이 달렸다. 내 블로그에 '이거 괜찮은데요?'라고 올리면 누가 '요것도 체크요망' 하며 댓글을 남겨주고, 그럼 난 또 새로운 걸 알게된다. 정말이지 댓글은 읽어볼 만 하다.

iStumbler는 주변의 네트워크만 보여주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그널 감도도 표시하고 Bonjour를 통해 같이 접속된 컴퓨터도 보여준다.

롱비치 공항에 앉아 TSA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면서 맥북을 켜봤다. 놀라워라, 공짜 WiFi가 잡히다니. 감사히 쓰겠습니다... 라고 하면서 감도 괜찮은지부터 살펴본다. 좀 약하긴 하지만 쓸만한 편이군. 그리고 Bonjour를 열어보니 8대의 컴퓨터가 접속되어 있다.

혹시 무릎팍에 'Flappy'나 'Lemming'이라 적힌 노트북 올려둔 사람이 없는지 주변을 둘러봤다. 'LAPTOP3123' 이친구는 회사에서 출장나오신 모양이군.
재미있는 점은 공유된 폴더가 있으면 어디든지 들어가서 열어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혹시 노트북 들고 여행하실 생각이라면 공유해둔 게 있는지 한번쯤 확인하시고, 방화벽 설치도 생각해보시기 바란다.

맥의 내장 방화벽

시스템 환경설정을 열면 맨 윗줄에 '보안' 항목이 있는데, 이 안에 있는 방화벽 옵션을 쓰면 맥의 내장 방화벽을 켤 수 있다.
기본적으로 '들어오는 모든 연결 허용'으로 되어있고, 이 말은 방화벽이 꺼졌다는 소리다.

컴퓨터를 외부 접속으로부터 차단하고 싶으면 '기본 서비스만 허용'을 선택하면 되지만 이러면 정말 할 거 없어진다. 게다가 많은 인터넷 사이트가 Ajax call을 사용하는데, 방화벽을 저렇게 해두면 문제가 발생한다. 하지만 편집증이 있으시거나 외부 공격이 의심된다면 이게 가장 안전한 선택이다.

좀 더 나은 대안이 '특정 서비스 및 응용 프로그램에 대한 접속 설정'이다. 이렇게 해두면 외부와 접속하거나 내부로 들어오려는 프로그램에 대해 허용 여부를 결정하고 저장해둘 수 있다.

Rich Mogull이 '맥월드'에 Close the Ports 라는 제목으로 깔끔하게 정리해두었으니, 보안에 관심있으신 분이라면 한번 읽어보시길 권한다.

이렇게 해두면 최소한 홀딱 벗은 기분은 안들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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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랜..
솔직히 그냥 열려있는 AP에 기생할때를 생각하면..
보안 의식이 없는것이 고마울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보안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조감이 없겠죠..^^
맥의 방화벽 설정도 켜놓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만.
그러고 보니 제 맥북프로도 방화벽 설정을 켜놓은 기억이 없군요..
한번 확인해봐야 겠습니다..^^


하드코어 PC 광의 맥 사용기는 애플포럼의 해든나라님께서 번역해주신것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원문링크: Adium = 특A급!

맥을 구입한 이래 내 메신저 프로그램은 항상 iChat이었다. 가격도 착한데(공짜니까) 비디오 채팅도 지원한다.
난 비디오 채팅에 푹 빠져버리고 말았다. 물론 대부분은 문자로 떠들지만.

iChat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전에 나눈 대화를 다시 살펴볼 수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iChat에서도 기록은 하지만, 이전 대화 추적이란 게 텍스트 파일 열고 돌아다니는 것이어서야... Trillian 처럼 한 사람과 한 명과 나눈 모든 대화를 한 장소에 완벽히 저장하는 정도는 되어야지.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Adium을 iChat 대용으로 추천했지만 비디오 채팅이 안된다는 이유로 지금껏 안쓰고 있다가 한번 맛이나 볼까 싶어 써봤다.
이 좋은걸 왜 이제까지 안쓴걸까!



Adium만큼 맘대로 손댈 수 있는 프로그램도 없는 거 같다. 모든 대화 내용을 살펴보고, Growl도 지원하고, 외관이나 메신저 알림 방식 등,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걸 맘대로 바꿀 수 있다. 폰트, 색깔, 크기, 테두리, 테마, 경고, 소리, 기타등등. 무엇을 생각하든 Adium에서는 (아마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내가 자주 쓰는 서비스도 다 지원한다. (AIM, Google Talk, MSN 메신져). 물론 지원하는 곳은 더 많지만 나한테는 저 세 곳이 가장 중요하니까.

채팅 로그창에서는 Adium에서 나와 대화한 모든 사람들의 리스트를 열어보고 대화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바로 이거라니까. Trillian에서 대화한 내용(14메가쯤 된다)도 옮길 수 없는지 알아보고 있지만 그런 방법은 아직 나온 게 없는 모양이다.

그리고 Adium 블로그나 포럼 등에서 비디오 채팅에 대해 굉장히 활발한 논의가 진행중인 모양이니 한동안 Adium만 믿고 가야겠다.
비디오 쓸 일 있으면? iChat 잠깐 쓰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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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um 정말 좋은 메신저지요..^^
하나로 다 됩니다..^^
최근엔 네이트온 플러그인도 나온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네이트온을 사용하지 않아서 정확하지는 않네요..)
게다가 디자인도 어느정도 조절이 가능해서 더 좋습니다..^^
Adium이 있어서 맥용 MSN이 좀 안좋아도 그냥 그러려니 하는듯 합니다..^^


하드코어 PC 광의 맥 사용기는 애플포럼의 해든나라님께서 번역해주신것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원문링크: VHS를 MP4로! 비디오 정리하기.

혹시 집에 나이가 조금 든 애들이 있고 자기 어린시절 비디오로 찍은 거 보는 걸 좋아하신다면 우리 애랑 똑같다고 보시면 되겠다.
난 우리 애들 셋 다 어릴 때부터 무지하게 찍어댔고, 집에 그 증거물도 엄청 많이 남아있다.

나와 와이프가 구입한 첫 번째 카메라는 커다란 VHS 비디오 카메라였다. 1980년대 모델답게 덩치도 정말 무식하게 커서 어깨에 짊어지고 다녀야 했다.
이 괴물로 큰 애랑 둘째 어릴 쩍 모습을 담았고, 그 결과 산더미같은 VHS 테이프가 나이를 먹어가며 집안을 굴러다닌다.

이걸 버릴 수는 없잖은가. 난 비디오 테이프를 DVD로 저장해 둘 방법을 찾아보았고, 시장에 간편하게 이런 기능을 지원하는 장비들이 몇몇 나와있었다.
나는 삼성에서 나온 VR357을 선택했는데 정말 사용하기 쉬웠다. 비디오 테이프와 공DVD 집어넣고 VCR to DVD 버튼 누른 다음 녹화 눌러주면 끝이다.

삼성의 UI는 상당히 잘만들어져 있어서 원하는 부분만 골라서 DVD로 녹음할 수도 있다.
워낙 테이프가 많다 보니 그냥 후딱후딱 해치워버리는 게 내 목표이긴 하지만.

HandBrake 사용하기

이제 반짝반짝 빛나는 DVD로 재탄생되었으니 그 중 몇개를 맥으로 들고와야지.
와이프한테 보여주려고 작업중인 비디오에 같이 넣어볼 생각이다.(절대 비밀이다!)

친구들이 Handbrake라는 프로그램을 추천했다. 공짜(오픈소스, GPL-licensed) DVD 영상 추출 유틸리티이다.
HandBrake는 정말 쓰기 쉽다. DVD 넣고 HandBrake 소스로 지정한 다음 추출할 챕터들 선택해서 '시작' 클릭하면 된다.

인코딩하는데는 시간이 좀 걸리고, 내 맥북의 CPU도 힘 꽤나 썼지만 결과물인 MP4 파일은 퀵타임이나 VLC에서 쉽게 열어볼 수 있다.
물론 iMovie로 import도 가능하긴 한데, 문제는 iMovie '08에서 미리보기 만드는데 너무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5분짜리 MP4 클립 불러들이는데 35분이나 걸리다니.

HandBrake에는 비디오 화질을 조정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들도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프로그램 띄우고 바로 비디오를 추출한다는 점이 내 마음에 든다. 강력하고 쓰기도 쉽다. 멋지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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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쪽은 제가 잘 모르는 분야인데..
(다른부분도 잘 모릅니다..^^)
꽤 괜찮은가 보네요..
특히 VHS를 DVD로 굽고..
(삼성 만세..ㅡㅡ)
DVD를 맥으로 리핑하는군요..
한번에 되면 좋겠는데..
VHS랑 컴퓨터랑 연결하기가 쉽지는 않을것 같네요..^^


하드코어 PC 광의 맥 사용기는 애플포럼의 해든나라님께서 번역해주신것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지난 25화까지가 3월이고 이 글부터 4월입니다. 앞의 부모님 방문기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원문링크: Wifi 찾기.

닌 여전히 캘리포니아에서 병으로 고생하신 부모님 회복을 돕고 있다. 두 분도 점점 연세가 드시고, 이제 좀더 편하게 지내실 방법이 없는지 형과 함께 고민중이다.
나이가 든다는 건 정말 싫은 일이다.

이곳에서의 고민거리 중 하나는 부모님이 컴퓨터를 전혀 모르신다는 것이다. 한참 전에 사드린 Compaq 데스트탑에는 여전히 윈도우 98이 깔려있고 고작 Solitaire 돌리는데 쓰시는 정도다. Epson 잉크젯 프린터를 사드렸더니 어머니는 용지 공급장치가 편지랑 잡지를 꽂아두는 데 딱 좋다고 생각하신 모양이다. 에휴.

당연하겠지만 여기에서는 인터넷이 안되고, 이 동네의 의료지원 시설이나 노인을 위한 모임 등을 알아봐야 하는 내 입장에선 이건 심각한 문제이다.
게다가 모뎀 통신은 오래 전에 해지했고 내 전화기에는 데이터 모뎀 기능도 없으니, 오직 변덕스러운 WiFi가 자비를 베푸시길 바랄 뿐이다.

WiFi가 잡히는 곳은 Airport 아이콘을 띄워두면 알 수 있지만, 뭐가 몇 개나 있는지 알려면 아이콘을 클릭해서 메뉴를 봐야한다.
근데 우연히 coconutWiFi 2.0이란 유틸리티를 알게되었다. 이건 메뉴바에서 주변의 Wifi 스팟 개수를 알려주는 유틸리티다.



WiFi가 전혀 안잡히는 부모님 집을 나와 뒷마당으로 가서 coconutWiFi를 띄우고 뒷마당 여기 저기를 다녀보니, Linksys 공유기를 활짝 열어두신 친절하신 이웃분들이 꽤 계신 것 아닌가.
하얀 맥북을 어깨높이로 들고 방황하는 내 모습이 이상하게 보였을지는 모르지만, 뭐 어떤가. 인터넷이 잡히는데!

coconutWiFi도 완벽하진 않다. 접속까지 해주지는 않으니까 다시 Airport 메뉴로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이걸 쓰니 네트워크를 찾는 게 확실히 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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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거의 무선랜을 학교와 집에서만 사용하다보니 저런 유틸리티의 필요성을 못느끼는듯 합니다..^^
David와 같은 경우라면 꽤 유용할 것 같네요..^^


하드코어 PC 광의 맥 사용기는 애플포럼의 해든나라님께서 번역해주신것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끄러운 세상에서 묵묵히 번역만 올리는 것은 과연 방관일까요 방조일까요.

원문링크: 배터리 하나 더!

우리 집은 동부 해안가이고 우리 부모님은 남부 캘리포니아에 계신다. 서로 멀리 떨어져있긴 하지만 우린 매우 가까운 편이고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통화를 주고받는다. 지난 부활절 연휴에는 어머니가 입원을 하게 되셨는데, 이런 때야말로 그동안 쌓아둔 항공사 마일리지를 써서 부모님이랑 형제들과 시간을 보낼 좋은 기회가 아니겠는가.

자영업 하면서 좋은건 '자리 비웁니다!' 공지 때리고 바로 텐트 싣고 어디로든 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동네 공항에서 캘리포니아까지 비행시간은 5시간 남짓. 배터리 수명을 못믿는 건 아니지만 역시 스패어 배터리는 있어야겠지? 막판에 그 결정을 내리고선 애플스토어로 달렸다. 스패어 배터리 충전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그래도 출발 전까지는 다 끝나서 나는 어두컴컴한 토요일 아침에 무사히 출발할 수 있었다.

너무 일찍 출발하는 바람에 비행기 타고 2시간은 내리 자버렸고, 갑자기 마무리지어야 할 일이 떠올라 맥북을 켜서 이런 저런 일들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어디선가 '모니터를 어둡게 하면 배터리 오래쓴다'라고 읽은 기억이 나서 모니터는 최고로 어둡게 해두었다.

괜히 어둡게 했나보다. 착륙한다고 컴퓨터 넣으라고 하는데 아직 배터리는 48%나 남아있었으니까. 스패어 배터리는 꺼내보지도 않았다. 내 일은 대부분 text editor만 쓰면 되니까 iStat로 살펴본 CPU나 디스크 사용량이 얼마 안되었다는 게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거기다 에어포트도 꺼놨으니 그 만큼 낭비되는 부분도 더 줄일 수 있었을 것이고.

맥북을 가지고 있으신 분은 배터리 아래면에 있는 작은 버튼을 보았을 것이다. 이걸 누르면 불이 들어오면서 배터리의 잔량을 알려주는데, 이번에 알게되었지만 배터리를 노트북에서 분리한 상태에서도 작동된다. 괜찮은 기능이군.

맥북의 배터리 품질에 대한 여러가지 악평은 나도 이미 읽어보았고 그 중 상당수는 애플 스토어의 feedback에서 직접 본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이전 세대 맥북과 관련된 것이라 아마도 나는 운이 좋은 편이거나 아니면 애플에서 문제를 해결했거나 그런 게 아닐까 싶다. 내 배터리는 아직까지는 훌륭한 편이다.

지난 3일동안 거의 배터리로만 맥북을 돌렸는데 유지 시간이 정말 놀랍다. 그동안 써봤던 Dell이나 HP 노트북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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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분의 배터리 이야기가 나오는군요..
일단 David Alison의 의견으로는 거의 필요 없다는 이야기가 되는듯 하네요..
물론 텍스트 에디터만 사용하는 컴퓨터 사용 특성도 크게 작용했을지도 모르겠군요..
맥북 에어의 배터리 교환 불가도 꽤 그럴듯해 보이게 하는 느낌도 있네요..
하지만 일부 유저들에겐 배터리 교환 불가가 매우 치명적일수도 있겠죠..


하드코어 PC 광의 맥 사용기는 애플포럼의 해든나라님께서 번역해주신것을 가져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