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블로그를 자주 와보신 분들은..
내가 애플을 좋아한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아실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애플의 문제점도 이야기하려고 노력하고 있기도 합니다..
얼마 전의 맥북/프로의 어댑터 문제도 그랬구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번에 할 이야기는 아이폰의 킬 스위치 기능입니다..
이는 애플에서 아이폰에 설치되어 있는 특정 3rd party application의 동작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얼마전 이러한 기능이 내장되어 있다는 것이 밝혀졌지요..

스티브 잡스는 이런 기능이 없는것도 무책임 하다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즉 어플리케이션에 문제가 있어서 유저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면..
애플은 그것을 제어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는 이야기지요..

그럴듯해 보입니다..
바이러스나 각종 malware를 원격에서 치료하고 동작을 중지시킬수 있다면..
이는 정말 훌륭한 솔루션이 되겠죠..
그래서.. 정말 훌륭한 기술일까요..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애플이 유저에게 피해를 주는 어플리케이션만 중지시킨다고 누가 보장할 수 있을까요..
MS는 백도어로 무언가 나쁜일을 꾸미고..
애플은 절대로 나쁜일을 하지 않는건가요?

애플은 이미 아이팟/아이튠과 아이폰/앱스토어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플랫폼을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아이폰은 앱스토어가 아니면 프로그램 설치가 불가능합니다..
(Jail Break는 불법이니 논외로 하겠습니다..)
아이팟/아이튠보다 훨씬 견고한 플랫폼이지요..
이는 프로그래머에게 프로그램 개발에 제한을 가합니다..
아이폰에 설치되는 모든 프로그램은 애플의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말이 됩니다..
즉 이미 애플은 아이폰에 설치된 모든 프로그램을 파악하고 있다는것이죠..
이에 더해 원하는 프로그램을 죽이고 살릴수까지 있다면..
애플은 빅브라더가 되기 충분해 집니다.
아니 이미 충분합니다..

게다가 애플은..
그러한 기능이 있다는것을 최근까지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밝혀지게 되자 시인하면서..
이러한 기능이 없는것도 무책임하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무언가 숨기고 있었다는것은..
뒤가 구리다는 이야기도 될수 있겠죠..
특히 미국같이 자유가 중요시 되는 나라에서는 더 상상하기 힘든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플리케이션의 사용은 전적으로 유저의 권한입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피해도 유저의 몫이지요..
애플이 거기에 참견하는것은 과도한 참견입니다..

킬 스위치 기능이 알려지면서..
그 기능을 끄는 방법도 알려지고 있습니다..
cydia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킬 스위치 기능을 끌수 있다고 하는군요..
(저는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애플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갖고 있는 유저들과..
애플도 기업이다.. 믿지 못하겠다 생각하는 유저들..
전 후자이구요..
MS를 못믿는다면,
애플도 못믿고..
구글도 못믿습니다..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
이런 사고방식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아이팟/아이튠이 성공한 이유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이유중 하나는, 최소화된 drm도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앱스토어를 통해서만 설치 가능한것도 싫다고 생각해서 JailBreak가 나오는데..
자신의 어플리케이션을 애플이 임의로 죽일수 있게 만들었다면,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의 생사여탈권을 애플이 쥐고 있는 셈입니다..
아이폰이 성공할수록.. 애플의 힘은 커질것입니다.

MS는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빅브라더가 되었습니다..
구글은 인터넷에서 빅브라더가 되어가지만.. 그 힘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믿는것은 개개인의 선택입니다..)
그리고..
애플은 이동 단말에서 빅브라더가 되고 싶어 하는듯 합니다..
(역시 그 힘은 사용하지 않을거라 합니다..
마찬가지로 믿는것은 개개인의 선택입니다..)
우리는 MS의 사례에서 빅브라더의 폐단을 충분히 경험했습니다..
사람은 권력을 갖게 되면 타락합니다..
구글도..
애플도..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