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9월 9일에 있던 이벤트에서 아이팟 나노 5세대를 발표했다.
아이팟 나노 4세대에 비해 조금 더 커진 화면과,
동영상 녹화가 가능한 카메라 내장이 중요한 변화이다.
그리고 얼마전 국내에서도 출시되었다.


카메라의 위치를 통해 애플의 디자인과 유저 편의성을 잠시 생각해 보았다.
카메라가 화면 뒤쪽에 위치하는게 가장 좋을거라 생각된다.
액정을 통해 카메라가 찍고 있는 장면을 확인하기도 좋고,
클릭휠을 잡고 조작하기도 편리하다.
하지만 위의 사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카메라는 아래쪽에 위치한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유저가 카메라를 사용하려면 왠지 좀 어색하다.
안정적으로 넓은 면을 잡으려면 카메라를 가리거나 화면을 가리거나 할 확률이 높다.
결국 가장 얇은 면으로 잡는게 가장 편하다.

왜 애플은 카메라를 저런 애매한 위치에 놓았을까..
그냥 들은 생각은..
카메라를 화면 뒤에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팟 나노는 정말 얇은 두께를 자랑한다.
제일 두꺼운 부분도 6.2mm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곡선으로 되어 있어 좌우로 갈수록 얇아진다.
그 얇은 부분에 액정화면과 카메라를 겹쳐서 위치시키기엔 아직 어렵다고 생각된다.
결국 사용자가 편리하게 카메라를 사용하려면 두께를 두껍게 만들어서 디자인을 희생시켜야 할것 같다.

즉 내 생각엔 현재 카메라의 위치는 디자인과 유저 편의성중 하나를 선택해서 나온 결과물이다.
그리고 애플은 디자인을 선택했다.

그동안 애플은 뛰어난 디자인이 유명했다.
그리고 뛰어난 사용자 편의성도 결코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애플은 두가지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두가지가 모두 만족시키지 못할경우,
많은 경우 디자인을 선택했다.

최근에는 조금은 부족한듯한 성능과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멋진 디자인을 보여준 맥북에어나,
심플하지만 우클릭이 사람에 따라 좀 어렵고, 휠 청소가 어려운 마이티 마우스가 그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그보다 이전에는 높은 가격으로 시장에서 실패한 큐브나, 최악의 마우스로 꼽히는 하키퍽 마우스가 있었다.



하지만 애플이 언제나 그랬던 것은 아니다.
지금은 전설로만 남아있는 뉴튼은 사람들이 가장 친숙한 크기라면서 그 육중한 크기를 양보하지 않았다.


스티브 잡스 복귀 이후엔 디자인이 더 중요시 된 경향이 있다.
하지만 유저 편의성이 무시되지는 않았다.
그리고, 둘중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적어도 스티브 잡스의 애플은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도 애플의 놀라운 점은,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아왔다는 점이다.

애플의 제품에 유저 편의성이 희생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 아쉽다.
그래도 애플의 제품은 가슴을 설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