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MS의 윈도폰7이 발표되었다. 꽤 흥미로웠고, 재미있는 모양으로 나왔다. 특히 초기화면은 MS가 윈도폰7에 대해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를 잘 보여준다.

특히 윈도폰7의 독특한 UI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박스형의 UI는 사용자가 관심있어 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정리해서 보여주고 쉽게 접근이 가능하도록 한다. 하지만 나는 UI 외에도 허브가 되고자 하는 모습에 주목하고 싶다.

윈도폰7은 디지털 허브의 모습을 띄고 있다. 독특한 UI는 허브로써의 윈도폰7의 모습을 매우 잘 표현하고 있다. 윈도폰7의 초기화면은 사용자 주변의 모든 디지털 정보를 연결해서 보여준다. SNS, 친구, 사진, 동영상과 음악, XBOX Live까지,  모든 정보는 윈도폰7에서 쉽게 접근 가능하다.

오히려 데스크탑용 윈도에서 모든것이 가능하지만 완전히 통합되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정보를 확인하려면 각각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을 실행해서 확인해야 했다. 즉 정보를 연결해주는 허브의 역할은 부족하게 보인다.

그런데, 디지털 허브 하면 떠오르는 다른 회사가 있으니, 바로 애플이다. 애플은 지금부터 10여년 전에 맥을 통해 디지털 허브를 구현하고 싶어 했다. 맥에서 사진과 음악 동영상을 관리하고 편집도 가능하게 함으로써 모든 개인 데이터가 맥을 중심으로 돌아가도록 노력했다. 그리고 그런 접근은 꽤 괜찮아 보였다. 물론 현재의 시각으로 맥은 완전한 디지털 허브로써는 조금족해 보인다. 윈도폰7의 세련된 허브보다는 데스크탑용 윈도와 비슷한 느낌이다.

물론 애플에게는 아이튠즈라는 막강한 프로그램이 있다. 애플은 아이튠즈를 통해 아이폰과 컴퓨터를 연결한다. 단순한 연결이 아니라 음악과 동영상을 관리하고, 설치하는 프로그램도 관리하다. 사진을 연결해 주는 역할도 한다.

하지만 아이튠즈는 완벽한 허브가 되지 못하고 있다. 이메일이나 SNS를 연결해주지는 못하고, 사용자의 정보를 정리해서 쉽게 보여주지 못한다. 또한 빠르게 접근할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지도 못한다.

물론 애플은 그런 점을 깨닫고 아이튠즈를 계속 발전시키고 있다. 아이튠즈 10에서는 핑이라는 SNS를 발표했고 이를 통해 어느정도 SNS를 포용하려고 하는 노력을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매우 부족하다.

MS는 스마트폰에서 조금 늦은게 사실이다. 하지만 MS의 이번 윈도폰7은 단순한 스마트폰 그 이상이 될 수 있다. 사용자의 모든 정보를 하나로 모으는 그 중심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앱 중심의 스마트폰에서 정보의 연결점이 되는 스마트폰으로의 접근을 꿈꾸고 있다. 윈도폰7 광고에서 내세우는 "It's time for a phone to save us from our phone"이라는 문구를 통해 MS의 새로운 접근을 엿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윈도폰7의 광고 하나를 소개한다. 윈도폰7이 내세우는 허브로써의 윈도폰7을 조금은 엿볼수 있을것 같다.



설 연휴기간에 MWC에서 윈도폰7이 발표되었다.
이미 많은 기사도 나왔고, 분석도 많이 나온것 같다. 그래도 나만의 생각을 정리하고 같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1. 화려한 UI
준HD에서 사용했던 화려한 UI가 윈도폰7에도 사용되었다. 화려함과 참신한 아이디어는 기존의 스마트폰 UI를 완전히 바꿔버릴만큼 새로웠다. 허브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서 꽤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몇가지 걸리는점이 있다. 새로운 UI는 사용자에게 적응을 요구한다. 사용자가 쉽게 적응하고 사용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것 같다. 또한 준HD는 음악과 동영상을 재생하는 기기이다. 음악과 동영상 재생을 기본으로 만들어진 UI를 스마트폰으로 확장했을때, 스마트폰의 복잡함이 어떤식으로 단순화되서 표현될지 지켜봐야 할것 같다.
그래도..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은 높게 평가하고 싶다. 위에서 언급한 지적은 실제 제품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나오는 걱정일 뿐이다..

2. 불명확한 모습들
이번 발표는 출시가 아니었다. 윈도폰7이 올 하반기에 나올것이고 그에 대한 미리보기였을 뿐이다. 그래서 불명확한것들이 많았다. 요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플래시 지원이나, 멀티태스킹 지원 여부가 명확하지 않았다. 현재 알려진바로는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플래시 지원은 되지 않고 멀티태스킹도 지원되지 않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런 불명확한 모습들은 실제 제품이 출시되면 명확해질 부분이다. 다만 지금까지 MS의 모습을 보면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경우가 꽤 많았다. 출시기한은 물론이고, 기능도 실제 출시때엔 빠진 경우가 종종 있었다. 불명확한 모습들에서 그런 MS의 과거가 떠오르는것이 기우이길 바란다.


3. 호환성
윈도폰7은 기존의 윈도 모바일과 호환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완전히 새로운 판을 짰다는 이야기도 된다. 하지만 애플리케이션의 수가 종요한 힘이 되는 이 시점에서 호환성을 버리는것은 MS답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다르게 생각하면 MS는 기존의 윈도 모바일에 대해서 패배를 간접적으로 선언한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새롭게 네이밍하고 새로운 UI를 가진 윈도폰7으로 새롭게 시장에 재도전하는게 아닐까..

4. 빙 및 네트워크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은 구글을 기본 검색 엔진으로 사용한다. 그에 비해 윈도폰7은 MS의 빙을 기본으로 사용한다. 무엇을 검색엔진으로 사용하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그보다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는 언제나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전제로 디자인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윈도폰7에는 XBOX Live와 연결되어 XBOX Live 유저들과 소통이 가능해졌다. 이젠 네트워크가 대세가 되어버렸다. 플랫폼도 그에 맞게 바뀌어 간다.


5. 허브
디지털 허브는 10여년전 애플에서 스티브 잡스가 맥을 이야기하면서 언급했다. 스티브 잡스는 맥을 디지털 허브로 만들고자 하였다. 그리고 그 시도는 일부 성공했고, 일부 실패했다. 그리고 이제 MS는 윈도폰7을 허브로 만들고자 한다. 내 생각에, 허브로써의 역할을 스마트폰이 해낼수 있을까. 아이폰은 허브의 역할보다는 전통적인 단말의 개념이 강하다. 모든 컨텐츠가 아이폰으로 모이는게 아니라 컨텐츠와 사용자와의 접점이 되어준다. 컨텐츠는 맥이나 PC의 iTune에서 관리한다. 그와는 다르게 스마트폰이 곧 허브로써 기능하기를 원하는 MS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어떠한 것이 성공할지 지켜보는것이 매우 즐거울 것 같다.

MS에게는 다행히도 준폰같은것은 나오지 않았다. 대신 더 강력해 보이는 윈도폰7을 발표함으로써 MS가 그동안 스마트폰을 위해 열심히 준비해 왔다는 점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아이폰, 블랙베리, 안드로이드, 심비안, 그리고 윈도폰이 어떻게 경쟁해 나가고 시장의 선택을 받는 플랫폼은 어떠한 플랫폼일지.. 더욱 흥미진진해지는 스마트폰 시장이다.